이전에 그림을 보러 나들이하던 것에서
이제는 그림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까지 겹쳐
화요일 나들이가 상당히 분주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인상파 전시회에 갔었는데
만나기로 한 친구가 아직 와 있지 않길래
먼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로트렉의 그림이 왔구나
오늘 무슨 그림을 만날까 설레는 마음입니다.


전시회를 소개하는 현수막에 르노와르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썼구나 하고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어라,모네의 이 작품이 왔단 말이지
그렇다면 다른 그림들이 조금 마음에 덜 차더라도
오늘은 이 작품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벌써 마음이
배가 부릅니다.

모리조의 그림도 눈에 띄네요.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중에서 두 명의 여성
모리조와 카사트의 그림을 오늘 만나게 될 텐데
무슨 그림이 왔을까 궁금했는데
바로 모리조의 이 그림을 밖에서 미리 만난 셈이지요.

어라,이 그림은 미술사에서 한 번도 도판으로 못 본 그림인데
특이하다고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밖의 조각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소마미술관에 갔을 때에도 대전시립미술관에 갔을 때에도
눈에 들어오는 조각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멀리 가지 않아도 사실 관심만 갖고 보면
그동안 가려져 있던 것들이 참 많이 보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보람이 휴대폰을 들고 갔으니 연락이 되겠지 싶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 조금 위로 올라가보았습니다.


이 두 작품은 일종의 페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느낌이 좋아서 그 앞에서 한참 이리 저리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어라,우끼요에의 영향을 받은 이 그림은 누구 작품일까
궁금중이 생기더군요,
나중에 보니 메리 카사트의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판화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전시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올라가보니 야생화를 심은 화단이 보이네요.
마음이 동해서 그 곳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니 지금 본말이 전도되는 것 아니야?
그래도 아직 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시간에 사진먼저
하는 마음이라 내처 돌아다녔습니다.



오래 전에 이 곳에 와서 올라온 장소에 가려는데
계단 중간에 조각품이 있네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야지 하고 전화연락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혼자서 먼저 전시장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나서 프랑스 쪽으로
들어가니 친구가 먼저 와서 도슨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네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서너 차례,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림에 관한 이야기 나누면서 한 차례
그렇게 전시장 안을 여러 번 돌고서도
마지막으로 모네 그림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마음으로 아쉽게 나왔습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그림전시회에 대한 after를 하게
될 것 같네요.
나와서 점심 먹으로 가기 전에 다시 둘이서 사진을
조금 더 찍었습니다.


모짜르트란 이름의 커피 숍,미술관 안에는 마티스란
이름의 커피숍이라 예술의 전당이라서 커피 숍 이름도
남다르군 하면서 웃었지요.

뒷 산에 올라가서 조금 걸어보려 했으나
밧방울이 비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어떤 젊은 엄마를
멀리서 여러 장 찍어보았지요.
화요일의 나들이는 돌아와야 하는 시간때문에 늘
약간 아쉽다 싶은 기분으로 일어서게 되는 것
그것이 아쉽습니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곳에서 딱 벌어지게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시골밥상 정식을 먹다가 든 생각
그런데 과연 시골에서는 이런 밥상이 가능하겠나?
둘이서 먹기엔 조금 양이 많다 싶었는데
이야기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거의 깨끗하게 비어가고 있네요.
이러니 음식을 절제하는 일이 내겐 너무 어렵지
그래도 이렇게 먹는 맛이 미술관 나들이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닌가 혼자 속으로 웃게 됩니다.
이야기하다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요.
이상하게 굵직한 전시가 몰려있는 시기라
금요일에는 어딜 가면 좋을까 서로 궁리하다가
지하철에서 인사하고 저는 일산까지 타고 오면서
마음속에 자꾸 떠오르는 모네의 그림
르노와르의 소품을 마음에 품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