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느려서 모든지 늦었지요.
녀석이 유치원을 입학하고 유치원버스에 태우려면 문어처럼 늘어지거나 발꼬락을
버스 입구에 걸고 안들어가려 해서 애태우던것이 어제 같은데..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입학하였답니다.
어제는 알림장도 '그려'왔지요.
지가 아주 잘했다며 아주 의기양양이랍니다.

이렇게 웃고 있지만..
다시는 유치원버스도 못타고.. 다시는 유치원에 갈수 없다는것이 슬픈지..
너무 많이 울어서 식장에 제시간에 못들어갔었답니다.
늦는 아이라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재미를 알았는데...
버스도 이제 안녕이고 가방도 다시는 맬수 없고...
유치원의 노란 도시락통은 언제 가지고 가느냐며.. 아니야..가지고 가야지! 하고
속상해 했었답니다.

식장에선 내내 빼또롬 하게 앉아서 저렇게 제 눈치를 보는군요...

선생님은 저렇게 울고 계신데...

우리창은이 손가락 어디에 있을까요?
울고 계신 선생님 앞에서 유치원에 다시는 못온다는것도 다 까먹고...
위에 달린 풍선 구경하며.. 손꾸락 두개..제대로 꽂고 있네요...

그리고 이제 머리 자르고 씩씩하게 입학식 가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유치원가방 같지는 않지만 스파이더맨 가방이 맘에 들어버렸어요.

학교마당에 들어서려다.. 중증의 낯가림환자인 녀석이 헉.하고 놀라더니..
저렇게 긴장한 얼굴이에요.

교실에 앉아있어요.
담임선생님은 너무나 좋으셔서 천사같으시네요.
녀석은 뭐가 지루한지 턱을 고이고 있고..
저는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막내가 안쓰러워 눈물이 납니다.
큰아이때는 안그랬는데 늦고 약한 막내는 왜 그렇게 안쓰럽고 가슴이 아플까요?
그래도 스스로 집에 돌아오고.. 알림장도 그려오는 씩씩한 아들이니..엄마도 힘내야겠지요.
우리 창은이가 당당한 어른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