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빌려서 한꺼번에 다 읽고 반납하기 전
그림을 두 번 세 번 다시 보고 있는 책입니다.
그림만 좋은 것은 물론 아니고 글도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네요.
everymonth에 어제 쓴 글인데요
그림을 조금 더 살펴보려고 들어와서 이 곳에도 소개합니다.
언젠가 교보문고에서 원서로 본 책인데요
책속의 그림이 새롭게 보는 작품이 여럿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 자리에서 서서 다 읽고 왔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담 출판사에서 번역이 되어 나왔더군요.
신일중학교에다 구입도서로 목록을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가 보니 이 책,빵굽는 CEO(김영모) 노아 고든의 영혼의 주술사,
비너스의 탄생,미의 역사등 수없이 많은 책이 눈에 띕니다.
고민하다가 우선 순서대로 빌려와서
아침 운동하러 가는 길에 웬디 수녀의 명상을 들고 갔습니다.
그다지 긴 글이 아니어서 결국 운동하는 동안 한 번 다 읽고 왔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다 읽었다고 하기엔
그림도 메세지도 너무 훌륭하네요,
처음 보는 화가들의 작품도 여러 점 있는데 개인소장이라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들이라
아마 이 책이 아니면 못 볼 수도 있는 그런 작품들도 있네요.
문제는 찾아보려 해도 화가의 이름이 다 우리 말 번역만 되어 있어서
그것이 문제로군요.

책설명
미술 이야기꾼 웬디 수녀는 현대인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작품들 속에 담긴 메시지를 탐구함으로써 깊은 명상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네 가지 축복인 침묵, 평화, 사랑, 기쁨을 주제로 르네상스 거장에서부터 현대 추상화가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을 엄선했다.
모두 73점의 예술작품으로 침묵, 평화, 사랑, 기쁨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데, 웬디 수녀와 함께 그 예술작품들을 모두 감상하고 나면 진정한 침묵이 무엇인지,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쁘게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고요히 묵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준다.
[제공 : YES24]
저자 및 역자소개
저자 : 웬디 베케트Sister Wendy Beckett
웬디 수녀는 BBC방송의 텔레비전 아트 시리즈 「웬디 수녀의 모험」과 「웬디 수녀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예술에 관한 한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그녀는 열여섯 살에 영국 노트르담 수녀회에 들어갔으며, 수련 기간이 끝난 후 옥스퍼드의 성 안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교사 수녀들의 모임인 노트르담회 소속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70년에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노포크의 카르멜 수도원에서 절제된 수녀 생활을 하면서 깊이 묵상했다. 미술에도 각별한 애정을 지닌 웬디 수녀는 1980년부터 본격적인 예술사가로서 미술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인생과 종교,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Sister Wendey’s Grand Tour』, 『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Sister Wendey’s Odyssey』, 『웬디 수녀의 그림으로 읽는 성경 이야기Sister Wendey’s Nativity & Life of Christ』, 『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Sister Wendey’s American Collection』 등의 책을 펴냈다.
역자 : 이영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종말』, 『문화 연구』, 『오페라의 유혹』, 『웬디 수녀의 미국 미술관 기행 1, 2』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에서 오랫만에 토마스 게인스버러의 나비를 찾아서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는 마음이 동해서 그의 그림을 뒤적이다가 바로 그 작품은 아니지만
화가의 두 딸을 그린 작품을 만났습니다.
나비를 찻아서에서도 바로 두 딸의 모습을 담은 것이거든요.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수녀님의 설명에 의하면 게인즈버러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는데 이유는 부인이
정신적인 결함이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것을 두 딸이 물려받아서 두 아이 다 행복하지 못하게 살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비를 찾아서에서 수녀님은
나비를 찾는 몫은 결국 각자의 몫이고 우리가 직접 행복의 나비를 잡아서 그에게 줄 수 가 없다.,
스스로 그 나비를 잡아야 하고 어떤 이는 평생 못 잡을 수도 있으나
그것까지도 고통스럽게 이해하며 사랑해야한다고 썼더군요.
그 대목에서 여러번 시선이 멈추고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에 대해서 나는 과연 그런 자세로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게 되는 구절이네요.
사춘기를 두루 경험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아들
그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지금 조급한 마음에 고삐를 확 잡아당기지 않도록
스스로 달라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릴 것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요즘
그래서 그 문구가 그렇게 저를 사로잡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