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토로 가는 길의 절경에 대해서 가이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그래도 눈으로 보기 전에는 그 말이 갖는 것은 말의 울림에 불과하기가 쉽지요,
그래? 그렇게 좋단 말이지.
눈을 돌려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데 나폴리까지 오던 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눈을 끄는 바다가 보입니다.
포말속에서 바다색이 경계를 이루면서 달라지는 순간의 느낌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네요. 느낌을 담을 수 없다니,그래서 beyond description이란 말이 나오는구나
그러니 언어가 전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갑자기 언어와 감정사이,언어와 표현사이에 관하여 공상을 하게 되는군요.
비가 와서 안개가 자욱한 상태라 마치 동양화속의 절경에 들어가는 기분마저 드는 이 길이
마음을 확 끌어당기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합니다.
길가의 집들에 시선을 고정시키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익은 표지가 보이네요.
무슨 집인지는 모르지만 LG라는 글자가 보이자 갑자기 마음이 뭉클합니다.
공항에서 로마 시내로 오는 길에 본 현대 광고, 시내 곳곳에서 보이는 삼성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조국이란 것이 다른 나라에 가면 이상하게 사무치는 기분이 되는 이 조화속이라니.
눈앞에 펼쳐지는 중세풍의 도시들
지붕의 붉은 색이 점점이 박혀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군요.
그 곳에서 돌아나오는 길
이번에는 아까와 반대 방향에서 전망을 보게 되는데
올라올 때는 길이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어서 약간 긴장감마저 느꼈다면 이번에는 거리를 두고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것이라 마음 편하게 멀리서 경치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좀 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렌토로 들어가는 길에 아직도 장식이 많이 남아있는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많아서
로마보다는 이 곳에서 더욱 더 진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지요.
natale.이 말은 크리스마스 날 밤의 악몽을 겪을 때 여러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한 표현인데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란 말이라고 하네요.
소렌토에서 자유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있어서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는 수도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시시를 가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는데
이 수도원에 온 것으로 대신 위로가 되었습니다.
비가 점점 심해집니다.
광장에 루미나리 축제라고 할 만큼 장식이 많이 되어있고
광장을 앞마당 삼아서 앉아 있을 수 있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지요.
몸 상태는 비록 좋지 않았지만
모자이크 장식이 아름다운 카페에서 약간 쓴 느낌의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면서
장송을 읽는 시간
일상을 벗어나 꿈속으로 들어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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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2-28 07: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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