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생인 겁쟁이 아들녀석..
어금니 하나가 흔들린다기에 무릎에 눞혀놓고 자세히 봤더니 심하게 흔들린다..
아마도 영구치가 밀고 나오느라 쓸모없는 치아가 빠지는 과정인가보다..
아빠 : 내일 학교 끝나면 치과에 가봐~~
아들 : (꽁무니를 빼며..) 무서워요~~
아빠 : 그래도 가봐야지.. 안그럼 더 아픈거야~~ 그래도 안 가?
아들 : 자연히 빠지겠지요~~ 치과에 가면... 윙~~~ 소리에 더 무섭다구요~~
아빠 : 그럼 말이야.. 아빠가 옛날에 하던 방법을 이용해서 빼볼래? 그건 하나도 안 아파~~
아들 : (눈을 휘둥그래 뜨고 내게 슬금슬금 기어온다..) 그래요? 진짜 안 아파요?
아빠 : 그럼~~~ 아빠를 믿어봐~~ 아빠말 들어서 니가 손해본거 있어?
아들 : 그래요? 그럼 해봐요~~
난.. 즉시 명주실을 가져다 정성들여 아들녀석의 흔들리는 이에 묶었다.. 그리고는 문고리에 묶었다..
아빠 : 이렇게 하고나서 당기면 안 아파.. ㅋㅋㅋ
아들 : 에이~~ 이게 뭐예요~~ 억지로 빼는거 맞잖아요~~ 싫어요~ 내일 치과에 갈래요~~
그때였다.. 아이엄마가 활짝 문을 열고..... 내게 궁시렁 대던 아이의 목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잠시 적막이 흘렀다..
그리고는 문고리에 묶인 명주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를 보고 울먹이는 아들녀석..
아들 : (울며불며..)뭐예요~~ 이 원시적인 방법은............엉~~엉~~
아빠 : 아팠어?
아들 : .......................
아빠 : 거봐~~ 안 아팠지?
그후 우린 치과 진료비를 아끼게 되었다며 부자가 다정히 집앞 공원에 나가 어묵을 잔뜩 먹고 돌아왔다..
가끔은.. 아들녀석에게 아빠엄마의 어릴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 기회가 된것 같아서 흐믓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들녀석의 일기장에 아빠를 원망하는 글이 올라가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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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바버 |
조회수 : 1,486 |
추천수 : 51
작성일 : 2005-11-18 18: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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