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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 조회수 : 950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5-10-30 15:40:32


3년 전 가을.
덕이설렁탕 오픈하는 날 축하 화분이 많이 들어 왔었습니다.
그 중 난 화분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 입니다.

저에게 온지 두어 달 동안은 아름다운 꽃망울로 자태를 뽐내더군요.
그리고 또 몇 달 지나자 꽃은 지고...
잎도 색을 바래더니...
점차 천덕꾸러기로 변해갔습니다.

볼품없이 삐죽이 잎 몇개로 그나마 살아 있음을 알리는것이 전부였지요.
버리자니 화분이 아깝고 가게안에 두자니 눈에 거슬려서
버리는셈 치고 가게 밖 유리앞에 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물 영양제 하나 꼽아주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넘도록 잊혀진듯 한 화분이었는데...
지난달 우연히 바라보니 어느새 작은 꽃망울을 피워 올리더군요.
기사회생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다시 가게 안으로 들고 들어 왔지요.
그동안 천덕꾸러기로 괄시 하다가 꽃이 피었다고 금방 이뻐하는 저의 마음이
제가 생각해도 간사한듯 해서 난에게 미안하더군요.

눈에 보이는것만 볼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면 참 좋겠습니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소조아
    '05.10.31 10:32 AM

    와~~ 예쁘네요..저도 예쁜꽃떨어지고 넓은 잎들만남은 난화분하나...
    조그만한 꽃대가 올라오더니 한번더 꽃을피운적이 있어요..그후..관리못해
    다시 꽃을 못보았어요..ㅜ,ㅜ

  • 2. 강두선
    '05.10.31 2:12 PM

    죽은줄 알고 버리려던 난에서 꽃이 다시 피니 미안하더군요 ㅎㅎ
    2년만에 꽃이 핀건데 미소조아님도 포기하지 마시고 관심을 보여줘 보시지요. ^^

  • 3. 이규원
    '05.11.1 1:25 AM

    영양제 하나가 예쁜꽃을 피게 한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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