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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오면서...

| 조회수 : 1,03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10-18 23:23:49
지난 주 일본에 다녀왔어요...
정리도 할겸 그냥 몇 자 적어 봅니다^^


1. 왜 떠났나? ㅎㅎ

신랑과 전 외관(외모 아니구요^^)은 신혼인데...결혼 3년차(신혼 아닌가요? ^^)
실질적으론 노부부?라 할 수 있는데요...연애 기간이 넘 길었음^^...지겨워서 혼인한지도 ㅎㅎ
결혼하면서 한 가지 약조를 받은 게 있어요...힘들어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거~하게 여행가기

올 해까지(대개는 결혼기념일쯤)그 약속을 충실히 지켜줬어요...신랑이
봄에 세부 다녀와서 내년까지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데...
제가 그랬죠...
"자아를 찾아야겠어" / "집에서 찾어!"

세상에나...무슨 말이냐고 물어도 보지 않고 화들짝 놀라지도 않고 또 여행가자고 하는 소린 줄 알았다는
듯이...집에서 찾으라니...부글부글~

그 날부터
"넌 좋겠다...경제도 살리고...난 뭐냐...그릇이나 사고...암적인 존재인거지...휴~내년까지 내가 건강하려
  나...나는 누구인가?...
3일째 되는 날
"가자,가! 어디 갈 건데?" /"응 ! 일본! 거기 가면 자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릇도 찾구 ㅋㅋ)

왜 떠났나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되죠? ^^

2. 어디서 뭘 봤나? 뭘 먹구?

  여행 출발 전 대판 싸우는 바람에 예약 취소하구 난리피다가 극적인 화해끝에 다시 예약하구...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준비 거의 못했다는 거죠 ㅎㅎ
  간사이 패스랑 지도 달랑 들고(물론 그릇 있는 곳은 미리...)

  기간이 짧아서 남들 가는 데 다 갈 수도 없었구요...
  그냥 남 안 가는 데 가고도 싶더라구요...

  첫 날 도착해서 고베에 갔는데
  여름 장마비처럼 무섭게 비 내리대요...가을에...
  자판기 있는 쉼터 공간에서 비 구경했어요...ㅎㅎ...한 시간 정도
  안되겠다 싶어
  그냥 빗 속을 뚫고 걸어댕겼네요...이진깐 돌구...
  이진깐 근처 이쁜 커피숍에서 아이스크림 먹구...습하구 더워서요...
  다시 힘내서 그릇찾어 상가,백화점 돌구
  신랑 기운 빠져 하길래
  차이나타운에 있는 로쇼끼라는 만두집 갔는데(유명하대요)...왜 유명하대요? ^^...만두 속 고기완자는
  짜고,기름은 왜 이리 많은지...나와서 녹차 한 통씩 마셨네요^^
  고베 야경이 백만불이라고 하길래
  시청전망대(무료)가서 항구 쪽 바라보다가
  숙소찾아 오사카로...
  그냥 자는 게 아쉬워 밤에 도톤보리 나갔다가
  130엔 스시집에서 배 터지게 먹고...신랑이 술 한 잔 하고 싶어하길래...
  작고 세련돼 뵈는 술집에 들어갔는데...(근데 요리가격이 가장 비싸야 900엔...이거 보구 들어갔는데)
  일본 전통주(정종맛)2잔/토란알? 같은 것 3알/무 넣은 국물/쑥갓?같은 것이 들어있는 시큼한 국물/연  
  두부? 같은 것에 배추 삶아 넣어/정말 병아리 눈물씩...
  서빙하는 남자 목소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저음이라 신랑 있는 것 잠시 잊구 신나서 떠들었네요...
  근데 4356엔이 나온 건 이해안돼요!!!(접시마다 요리 값이 따로?)
  그 놈이 우릴 속인 걸까요? 숙소 들어갈 때 까지 아이고~우리 돈~아까버 했어요
  

  둘째 날은 교토...교토...넘 가보고 싶었던 곳!!!
  사찰이나 신사는 나중에 우리 자식들이(아직 없지만^^)팩으로 보내주면 보기루 하고
  하루 종일 버스타고 내려 걷고 또 버스타구 내려 걷구...
  그 중 젤 가 보고 싶었던 곳은 철학의 길(이름 근사하죠?)...
  사진에서 처럼 수로를 따라 이어진 길이예요...한참 걸었어요...진한 뽀뽀도 해 줬네요...사랑한다고
(첨엔 성희롱이다...외국에서 왜 이러냐...하면서 앙탈부리더군요...아주 귀엽게 ㅋㅋ)
그리고 예전에 유흥가였지만 지금은 전통건축물보존지구인 기온거리 이 잡듯 걷고...
(사진에서 처럼 시간이 사라져버린 듯...)
또 하천따라 걷고 황제궁이랑 정원가서 또 걷구(나무가 얼마나 크고 많은지)
점심 땐 포장마차 비슷한데서 라면 먹고(그 느끼한 국물은 도대체 어찌 표현해야 할까요?^^)
밤엔 시장에서 타코야키랑 숙소에선 편의점 도시락으로...

마지막 날엔 오사카만 둘러볼려구 했는데
신랑이 교토의 니조성을 가 보고 싶다고...(세계문화유산이라고)
계속 끌고 다닌 것 같아^^다시 교토로...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우메다역 우동집(280엔...싸죠?)에서 점심먹고...(젤 맛있었음!!!)
맘 급해진 저는 그릇 못 살까봐 이 때부터 정신 혼미...
벼락치기 구입^^(신사이바시근처)
공항으로...
        
3.자아는 찾았나? ㅎㅎ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신랑이
  "자아는 찾았냐?"/"응! 당신이랑 알꽁달꽁 사는 거...여행은 자아실현수단 흐흐"
  "담엔 호치민 가자!" /아가 돌 잔치 하구"...이번 여행의 신랑이 내 놓은 협상물

한 번씩 여행 다녀오면 두 세달은 허걱대고 그 마이너스가 연말에나 해결되지만(월급쟁이라)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이 번 여행으로 둘 다 다리에 돌 하나씩 달고 왔지만...(일 년치 운동한 듯 ㅎㅎ)

* 철학의 길/기온거리  사진은 낼 올려볼께요...
   이미지 압축률 낮추라 하는데 한 시간 째 이러고...(신랑은 자구)
   저의 게으름을 탓해주소서...흑! (줌인아웃에 사진 없는 글 저뿐이겠죠? 바보!)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드포디쉬
    '05.10.19 12:05 AM

    네이버 검색하다 안 되서(뭔 소린지...)
    82의 강두선님의 댓글보구(그대로 하니까...영 바보는 아닌가 봅니다 헤헤)
    드디오 성공! 뿌듯뿌듯!
    정말 세상좋네요^^
    강두선님...고맙습니다...ㅎㅎ

  • 2. 김혜경
    '05.10.19 1:16 AM

    ㅋㅋ...
    여행..부럽습니다...

  • 3. 강두선
    '05.10.19 10:40 AM

    여행... 부럽습니다...(2)

  • 4. 콩콩
    '05.10.19 12:05 PM

    저 수로따라 이어진 길, 청주에도 있구요, 대전에도 있구요, 성남에서도 봤는데요...
    가까운 성남에서 자아 한번 찾아 보시지 그러셨어요.
    ㅠ.ㅠ...미안해요...넘 부러버 딴지 걸어 봤어요.
    잘 다녀 오셨군요.
    그때가 좋을때여요.ㅋㅋ
    마데인 교토, 마데인 오사카...baby, baby, 기대해도 될까욤? =3=3=3

  • 5. 건이현이
    '05.10.19 2:02 PM

    일본 깨끗하고 좋죠?
    딱 제 스탈인데 .......언제 또 가볼지......
    참!! 남편분 고향이 저희남편이랑 같으시더라구요. .....ㅋㅋ

  • 6. Ellie
    '05.10.19 3:08 PM

    아~ 여행... 무진장 부럽습니다.
    그럼, 결혼 기념일 지나신지 얼마 안된것 맞죠?
    축하드릴게요.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아가 돌잔치도 꼭! 하세요~~ *^^*
    전, 학교 졸업하면 엄마랑 단둘이 여행한번 하고, 아빠랑 단둘이..(실은 출장가는데 딸려가는 것임) 여행한번 할려구요~ *^^*

  • 7. 매드포디쉬
    '05.10.19 9:48 PM

    콩콩님...그럼 가까운 성남서 자아찾기 다시 해 볼까요? ^^ 음...그리고 아가는 귀국 후 노력한다는...
    건이현이님...진짜요? 우리 신랑은 완전 토박이^^
    Ellie님...봄에 결혼기념으로 다녀왔구요...이번 건 제가 우겨서^^...얼른 학교 졸업하시구 여행 많이 다니세요^^

  • 8. 이규원
    '05.10.20 5:42 AM

    지난 2월에 오사카 갔다왔습니다. 제주도말고는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는데
    저 혼자 오사카로 날라가서 출장중인 남편과 랑데뷰했죠.
    우리 남편 해외출장가면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도 잘 안 알려주는
    경상도중 대구사나이인데 국제미아가 될까봐 걱정이 되긴 하는데
    매일 매일 전화걸어 잘 올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 말 "잘 할 수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큰소리 땅땅 쳤지요.
    그때 무슨 기념일인지 골목에 위치한 꽃집이 난리부루스를 추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새벽에 나가보니
    너무 지저분하더군요. 일본에 대한 생각이 확 깨졌답니다.
    다음에는 동경가고 싶은데 언제 갈 수 있을런지......

  • 9. 매드포디쉬
    '05.10.20 7:53 AM

    ㅎㅎ
    제가 걸어다닌 골목들은 신발 벗구 다닐 정도로 깨끗했는데^^(특히 교토)
    이규원님께서 가셨을 때는 축제(마쯔리)기간이었을까요?
    사람들도 넘 친절하고(국민성인지 모르겠지만)스타일도 좋구...
    암튼 같은 곳이라도 다른 의미를 남기는 게 여행의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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