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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과야낄시 치대생의 활약상모음

| 조회수 : 2,874 | 추천수 : 147
작성일 : 2005-09-23 00:38:31
ㅋㅋㅋ..
엊저녁 제 작품입니다...(에궁..내가 몬살아...-_-;;)

어제 이처럼 또 사고를 친 김에 제가 사는 에콰도르 과야낄시에 있는 한인사이에 유명한 치대를 소개하려 합니다.

치대..하면 치의대를 생각하시겠지만..아닙니다.

이곳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과야낄 치매대학"을 일컫는 말입니다.

학생들의 연령이 주로 40세에서 60세까지지만 요즘들어 30대 새댁들도 입학을 간절히 원하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곳의 인기대학입니다.

이 대학의 특징은 본인이 원치 않아도 조금만 치매끼가 보이면 자동입학이 되는 입시전쟁없는 천국같은 대학입니다.물론 입학금도 없습니다.

제 친구 **엄마가 그 누구 한사람의 반대없이 만장일치로 교장샘이 되셨구요.
전...우수한 성적으로 항상 장학생으로 공부중입니다...^^

이제 그 유명한 일화...혹은 치대생들의 활약상에 대해 조금 알려드릴께요

교회의 행주를 깨끗이 삶아가려다 깜빡하고 외출을 감행해서 결국 소방차까지 불러제낀 우리 교장선생님의 화려한 경력...
(그마나 좋은일을 하려다 일낸 케이스라 하느님이 봐주신모양입니다..큰 피해는 없었지요..^^)

아이 운동화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못찾아 학교에 색깔운동화 신겨보낸 이야기(까망운동화가 지정운동화)..

속옷바람에 쓰레기 버리러 나간 간큰 아줌마.(앞치마를 둘러서 속옷만 입었다는걸 잠시 깜빡..팬티라인보다 더 짧은 속옷으로 뒷모습이 예술였다는 전설이...^^)

저녁초대받은집에 집열쇠 안가지고 와서 초대받은 집에서 식구가 모두 하룻밤을 신세지고 나서 다시 찾아보니 핸드백속에 얌전히 들어있는 열쇠꾸러미..

영양크림인줄 알고 하루종일 듬뿍 바르고 돌아다닌 콜드크림..

샴푸후 헹구지 않고 걍 나온 이야기.

마찬가지로 린스후에 그냥 나온이야기..

우리 학생들중에 아이 키우며 젖병 삶다 불내지 않을뻔한 학생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젖병이 소독냄비안에서 다 녹아내렸을때 나는 냄새는 정말 고약하지요..한 3일 냄새로 고생해야합니다..머리가 다 지끈지끈..게다가 다시 사야하는 젖병값과 소독용냄비값은..정말 울고 싶지요..-_-;;)

이중삼중으로 약속해놓기..(약속을하면서도 뭔가 있는것같은 찜찜함이 있지만 생각이 퍼뜩 안나니 걍 이중삼중으로 약속을 해놓기 일쑤지요..ㅠㅠ)

계란이나 메추리알로 폭탄만들기...
(계란.메추리알을 삶다 삶다 물이 다 쫄아들면 하나 하나 터지기 시작하는데 폭탄이 따로 없지요..퍽..퍼~퍽..퍽!!!)

아이가 한꺼번에 다먹을까봐 간식거리 사다 봉지채 세탁기에 넣어두고 다음날 세탁물과 함께 돌려 없애기..(차라리 아이가 다먹게 나둘것을..-_-;;)

집을 바로 코앞에두고 반대편에서 버스타고 집에 가려고 노력하기(하염없이 가도가도 집이 안보였다는)..등등..

근래에 일어난 일들로는 첫째..
이곳 에콰도르는 더운나라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학교를 거의 새벽에 가다시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은 그보다 더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 싸야지..아이들 깨워야지.. 챙겨야지..정신없는 새벽을 보내게 되지요..

이곳 저곳 빙빙돌아 아이들을 새벽부터 힘빼게 하는 스쿨버스보다 시내 근방에 옹기종기 모여살면서 아이들도 고만고만한 그리고 아이들이 같은 학교 다니는 엄마몇몇이 모여 의논해 택시한대를 계약해서 아이들을 학교로 실어나르게 하고 있는 엄마중의 한 엄마가(울대학의 우수학생)그날따라 계약한 택시 기사가 연락도 없이 안와 새벽부터 우왕좌왕 해가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아이들을 실어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어머머..이게 웬일...?

"어머? 이게 왜 여기있어..?" 소리치며 손에 잡아 쥔것은 다름아닌 본인 어깨에 매고 있던 아이의 책가방이였다내요.

둘째..
배뿔둑이 **엄마가 외출을 해야할일이 있어서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했더랍니다.

주소를 대면서 택시의 색깔을 물어봤더랍니다.

그랬더니 택시회사에서 "은색"이라고 간단히 대답해주더랍니다.

택시가 올 시간즈음에 맞춰서 부른배를 부여잡고 부지런히 내려갔더랍니다.

집앞에 문제의 은색차가 보이더랍니다.

은색차 뒷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답니다.

힐끗보니 운전기사가 제복을 입고 앉아있더랍니다.

그래서 속으로 그랬답니다.

"요즘은 이곳도 콜택시기사가 제복을 입는구나..."

하면서 **군을 델고 뒤따라 오고 있을 입주도우미를 기다리고 있었더랍니다.

그랬더니 제복입은 기사 아저씨가 뒤를 못마땅한듯이 쳐다보며

"내려.." 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쳐다봤답니다.

그랬더니 웬 경찰 아저씨가 운전대에 앉아 있더랍니다.

민망스런 마음에 부랴부랴 내려 확인하니 경찰차더랍니다.

흐미~~ 민망혀라~~~ 우째 이런일이~~~~

셋째...
학교에 다녀온 딸아이가 다음날까지 시나몬롤 두상자를 사가지고 가야한다고 했답니다.

이유는 선생님 생일이라 작은 선물과 함께 반 아이들이 나눠서 각자 한가지씩 맡아서 가져와 선생님의 생일파티(깜짝파티)를 해주기로 했답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선생님 생일 이라는데..어쩌겠습니까..

케잌도 아니고 웬 시나몬롤이냐고 물어보니 아이들이 케잌보다 시나몬롤을 먹고싶다고 했더랍니다.

케잌이야 동네 웬만한곳에서 살수 있지만 시나몬롤은 쇼핑몰안에만 있기때문에 쇼핑몰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답니다.

그래도 할수없는일..

차를 몰고 시나몬롤을 사러 나갔답니다.

간김에 바로 앞에 있는 수퍼에 들러 필요한 몇가지를 사서 가자.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퍼에 들어가기전에 갈등을 잠시 했더랍니다.

아예 사가지고 수퍼에 가서 짐맡기는곳에 맡겼다가 장을 본후 찾아올것인가..?
아님 장을 봐가지고 오면서 사들고 갈것인가..?

장 볼 목록이 몇가지 안되므로..게다가 시나몬롤을 파는곳은 수퍼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곳에 위치해있으므로..란 이유로 걍 수퍼로 들어가 장을 봤답니다.

사다보니 장을 생각보다 좀 많이 본 모양입니다.

평소와 똑같이 수퍼에서 짐을 차까지 실어다주는 도우미청년을 델고 유유히 시나몬롤집 가게앞을 지나서 차에 장 본것을 몽땅싣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집앞에서도 경비들의 도움을받아 장본 비닐봉지를 다 들려 집으로 올려보낸후 마지막으로 주차를 잘 시키고 깨질까싶어 따로 보관했던 계란봉지를 들고 차문을 닫는순간에 "아차차..시나몬롤" 이렇게 된겁니다.

어쩌겠습니까..?

다른날도 아니고 선생님 생일용인데...(외국살아도 한국엄마들의 사고는 변하지 않지요)

계란 봉지..고스란히 경비에게 넘겨주고 다시 차에 올라야 했답니다.

이 외에도 워낙 더 많은 일화가 기다리고 있지만..
차차로....^^

그나저나 고민입니다.

사진속의 냄비...소다를 닦으면 된다고 해서 소다 사러 부랴부랴 갔는데 안파내요...ㅠㅠ
소꼬리 사다 하루종일 핏물빼 저녁에 얹어놓고 모임에 다녀왔어요.약불로 줄여놓고 다녀와야 하는데..워낙 급하게 나가느라 정신없어서...

집에 도착하니...냄새 정말 죽여주죠...오늘아침내내 문열어 놓고 있는데...소꼬리는 이곳이 워낙 싸니 괜찮은데...문제는 곰탕솥입니다...

저거...이 담에 울 딸들 다 크고나면 저는 할일없어서 친구들이랑 친목계해서 놀러다녀야 잖아요...^^

그때 집에 남을 울남편위해 곰탕 한솥 끓여놓고 가야잖아요..그때 써먹을 곰솥인데..
그런데 곰탕솥을 저지경을 만들어놨으니...어쩌냐구요....ㅠㅠ


*국제 치대에 입학 원하시는분은 잼난 경험담 하나씩 올려주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푸치노
    '05.9.23 1:16 AM

    야심한 밤에 진짜 배꼽 잡고 웃었네요. 저도 만만치 않은 치대생입니당
    전 냉장고 열고 어디 둬야 할까 자리 만들어 넣으려보니 제손에 있는건 전화기였습니다
    애 유치원차 태워보내고, 유치원 가방 집에 들고 들어오는 만행도 자주 저지르죠
    흑흑..저도 30대예요..

  • 2. 달래언니
    '05.9.23 3:33 AM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첨부터 계속 흐흐거리며 혼자 웃다가,,, 웃을일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었답니다.
    전 하도 자동차 키를 잃어버려서 나중엔 키를 뽑자마자 가방에 넣었죠, 그런데 번번이 가방을
    차에 두고 문을 잠근다는,, 차 문짝이 고물됬어요.
    이젠 치대를 시어머님과 함께 다니게 됬네요. 어머님과 김장하면서 백포기가 넘는 배추를
    찹쌀풀을 넣지않고 한적이 있거든요,큰 솥에 쑤어서 식으라고 한 켠에 두었던것을,,,

    나중에 항아리에서 다 끄집어내 풀 바르느라 고부간에 죽는줄 알았답니다. 간신히 살아나긴 했는디...

  • 3. 이규원
    '05.9.23 3:37 AM

    산행으로 일찍 잠이 들은 까닭인지
    다른날보다 일찍 깨어 님의 글을 읽다
    지금 제 배 붙잡고 있답니다.

    저는 며칠전에 장조림하려고 계란 삶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가스렌지 주위는 물론이고 오른팔까지 계란파편이 붙어
    수습하느라고 엄청 힘들었습니다.

    팔에 붙은 뜨거운 계란 파편
    정말 무섭더군요.

  • 4. 또또맘
    '05.9.23 11:52 AM

    저는요. 가게에 가서 물건 다 사고 지갑을 찾으니 지갑이 없지 뭐예요. 그속에는 온갖 카드랑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게다가 현찰도 꽤 많았고 울부짖었지요. 오 마이갓 내 지갑~~ 얼굴이 노랗게 되어서
    계산도 못하고... 지갑잃어버려서 계산못하겠다고 챙겨두시면 나중에 돈가지고 와서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하시는 말씀
    " 겨드랑에 끼어져 있는거 그거 지갑 아니예요?"
    쪽팔려 죽는줄 알았어요.

  • 5. hippo
    '05.9.23 1:49 PM

    또또맘님 너무 웃겨요.
    저는 여기에 너무 길고 많아서 못써요.
    저 치대 우수 장학생으로 넣어주세요....

  • 6. 밥밥밥
    '05.9.23 3:38 PM

    아이약먹인다고 약들고있다가 내입에털어넣은 치대신입생

  • 7. 김흥임
    '05.9.23 4:38 PM - 삭제된댓글

    넘 마니 잘 웃어서요
    흔적 안드리면 벌 받을거 같아요
    추천도 흔적도^^

  • 8. 돼지용
    '05.9.23 10:08 PM

    마트에서 장보고 카트에 아이 실어두고 그냥 온 아줌마도 있어요.
    엄마가 30분 뒤에 찾으러 갈때까지 두살배기 걍 얌전히 앉아 있더래요.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저녁에 남편이 애는 어디갔냐고 하더래요.
    이 엄마 생각 해보니 낮에 수박 장수 트럭에 실어 놓고 열심히 수박만 골라오고...
    그 아저씨 애 때문에 집에 못가고 어두운데 걍 지키고 있었더라는.

  • 9. 레아맘
    '05.9.23 10:25 PM

    ㅎㅎㅎㅎㅎ,,넘 많이 웃고 갑니다..
    저도 입학준비 해야 겠네요..들어가면 바로 우수 장학생이 될 듯..
    그래도 저 혼자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에 왠지 안심이 된다는..^^

  • 10. onion
    '05.9.23 10:30 PM

    아아 드디어 저도 바다건너로..유학을 갈수있겠네요..
    그런데 짱짱한 선배님들때문에 장학금은 못탈것 같다는...^^ =3=3=3

  • 11. 김혜경
    '05.9.23 11:52 PM

    ㅋㅋㅋ
    저도 추천 한방 날립니닷!!

  • 12. 보배엄마
    '05.9.24 3:15 AM

    눈물이 앞을 가려서 혼났습니다, 너무 웃느라. 제가 실없이 계속 낄낄거렸더니 보배가 "왜요, 엄마? 왜요, 엄마?"하고 옆에 앉아서 자기도 억지로 웃어봅니다. 저도 치대 입학 자격은 훨씬 넘어섰습니다. 어제도 핸드폰으로 신랑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임시 정지먹은 것이란 안내 메세지가 나오데요. 가슴이 철렁해서 전화로 알아봤더니 두달치 전화비를 안냈다는... 보배 기저귀도 갈아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우리 구미호(여우가 아니라 미니어쳐 슈나우저 멍멍이 입니다) 뒷마당에 있는 것 모르고 하루 종일 밖에 비오는데 문잠가놓고. 우리 신랑 부른다는 것이 "보배! 보배!" 계속 불러도 뒤도 안돌아보길래 무지 열받아 꽥 소리 질렀더니 이 여자가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던 남편. 우리집 차 주전자는 시커멓지요. 원래는 반짝반짝하는 스덴인데, 한두번 태워먹은 것이 아니라서.
    얼마전에는 저를 능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사촌 아주버니가 부동산이 엄청 많아요. 그날도 집 한채 내놓은 것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안내하느라 현관 밖에다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곁달이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새로 한 것을 함께 구경했구요. 손님들이 돌아간 뒤에는 모두 다 함께 집 나온 다른 동네 좀 구경하자고 하데요. 저희 차로 시아주버님 차를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주차를 시키고 시아주버님이 차에서 내리는데 양말 발이더군요. 신발은? 했더니 멍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현관앞에 벗어놓은 것을 다시 신고 나오는 것을 잊었다고 하데요. 우리 보배는 그게 무슨 새로운 패션인줄 알았는지 자기도 엉클 클로드처럼 신발벗겠다고 해서 말리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 전 끈끈한 동지애를 느꼈다나 뭐래나.

  • 13. 에셀나무
    '05.9.24 8:33 AM

    큰아이 젓병소독하다가 걍~~ 잠자는데 새벽4시에 윗집에서 전화왔어요..
    울집에 불난거 아니냐구?
    근데... 지금도 완치가 안 되고 있으니... 참.. 슬퍼

  • 14. 홍이
    '05.9.24 2:52 PM

    돼지용님 너무 웃겨요.,..
    그 아이 클때가지 엄마가 잊지말고 찾아줘야하는데...수박아저씨 고생하셨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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