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서 사진을 퍼오면 배꼽으로만 처리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글을 삭제했지요.
그리곤 마음이 찜찜해서 블로그 지기에게 쪽지를 보냈더니 바로 연락이 왔더군요.
그런데 어제 밤에는 너무 늦어서 그냥 잤고 오늘 아침에 운동을 다녀와서
오전 수업하러 나가기 전에 잠시 들러서 사진을 보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그 이야기를 썼습니다.
페루에 있는 사람과 그렇게 간단하게 순식간에 연락이 되는 세상이라니
너무 놀랍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요.
어디서 사는 것이 중요한가가 아니라
무슨 생각으로 서로 만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
글에서만 읽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더라고요.
이 곳에서 글로 만나서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에서
르네상스라는 책으로 함께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의 인연도 어찌 생각하면 참 놀라운 측면이 있지요.
그래도 거의 매일 인터넷에서 글로 만나니 실제 몇 번 만나지 않았어도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있는 교감이 되는 사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저런 이야기와 사진 함께 보실래요?
오늘부터 서양사 시간에 미리 모여서
종횡무진 서양사를 읽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김인숙씨가 맡아주기로 해서
제겐 운동을 하고 나갈 시간 여유가 조금 생긴 셈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다음에서 파는 항공권이 12월의 유럽행이
아주 싼 가격으로 나온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들어가서
검색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돌아오는 날짜가 맞지 않아서 결국 일을 해결하지 못한채로
운동하러 갔습니다.
제겐 요즘의 또 하나 학교가 된 discovery channel에서
마침 북경인이 과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의 후손인가
아니면 독자적으로 발전한 종족인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하는 중이더군요.
아주 재미있게 보느라 오늘은 자전거 타는 일도 잊고
정신없이 보다가 왔습니다.
처음에 이정권씨가 tread mill에서 50분이나 운동한다고 해서
거의 기절할 정도로 놀랐었는데 (제겐 5분도 마치 영원같이
길어서 일초 일초 지나는 것을 세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디스커버리 덕분에 30분 정도는 가볍게 서서
혹은 어제부터 옆사람따라서 조금씩 뛰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지요.
문제는 어제 그렇게 처음 뛰고 나니 마치 두드려 맞은 사람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루 온 종일 고생을 했지요.
그런 이야기,며칠 쉬고 나서 다시 시작하려니 힘이 들었다는
말을 하니 어떤 고등학생이 말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명절뒤라 오늘 이렇게 공부가 하기 싫은가봐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공부만 죽어라고 할텐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얘,너 선생님 아들 만나서 꼭 이야기 좀 해 줄래?
지금 말한 그대로..
원래 이런 신소리를 하려고 바쁜 시간에 컴퓨터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어제 소개한 블로그
사진을 퍼와도 되는지 몰라서 블로그 지기에게 쪽지를 남겼더니
어제 밤 바로 연락이 왔는데
지금은 페루 여행중이고 좋은 목적이면 퍼가도 된다고
답장이 왔더군요.
쪽지 쓰고 반신욕하고 나온 사이에
먼 페루에서 연락이 온다니
역시 세상은 정말 좁아진 것이 실감이 났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들어와 보니 정말 페루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어제는 이 사진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이수희씨가 빌려준 빌리 조엘을 틀어놓고 듣고 있으려니
시선이 오래 머물러 있게 되네요.

그만 놀고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도 잠시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기운이 펄펄해지는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