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을 소개한 사람이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고 해서
회를 주문하고 바닷가에 갯내음을 마시러 나갔죠.(이때가 2시 좀 넘었죠.)

제법 시간이 지났다 싶어서 다시 횟집으로 왔습니다.
적어도 50년은 넘은 시골집입니다.
제비도 집을 지었더군요.

방에 들어서니 전채가 나왔습니다.
볼만한 요리는 없습니다.
이런집은 단지 회맛 하나로 승부합니다.

이제 곧 회도 따라나올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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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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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들려요.
회가 오려나 하고 봤더니
이집 할머니 텃밭에 상추따러 가셨습니다.
저거 따서 내오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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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인 양념장 세트가 나왔습니다.

오매불망 회도 나왔지요.(이 때가 3시30분입니다.)
1시방향 빨갛게 물든 회2점은 배고픈 중생의 처절한 젓가락질입니다.
촬영때문에 입으로 가다가 도로 제자리했죠.

기다리셨으니 여러분도 회 한점씩은 맛보셔야죠.
자, 아~ 하세요.
상치에 마늘에 된장 얹고 초고추장에 고추 얹고 회 한 젓가락

뼈가 여린 생선이라 같이 썰었더군요.
고소~ 합니다.
배가 무지 고파서 뭐라도 맛이 없겠습니까만.
이번에는 깻잎에 야채무침 얹고 마늘, 그리고 다시 회 한젓가락.

이집 매운탕 맛은 끝내줬습니다.

나오는데 부엌의 정지문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저기로 음식이 드나들었다지요.

안그래도 늦게 나오는 횟집인데
이날따라 갑자기 단체 손님이 들이닥쳐서 더 늦었다고 주인이 사과하더군요.
TV에서 "웃찾사" 재방송하는 거 보면서
주인에게 싫은 소리 안하고 참았으니 우리도 다행이었습니다.
왜냐구요?
한 주먹 하시는 분들의 "회식" 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