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읽었던 책 제목입니다.
찬찬히 읽으면서 음미해달라는 저자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느새 다 끝났나 하는 아쉬움이 느껴질 그런 책이로군요.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 읽고 나서 나는 무엇을 우선순위로 잡고 하고 싶을까.,혹은 해야 할까를
생각하고 실천까지 가야 의미가 있는 그런 책이로군요.
도서관의 독서 이야기에 올린 글입니다.
처음 책을 집어들 때는 그저 눈에 띄어서 읽었지만
덮고 나면 읽기 전과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끼게 만드는 책들이 있지요.
달라졌다는 느낌이 오래 가지 않아서 문제이지만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게 만들어서 어제의 나와 달라진 나를 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겐 독서의 위력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에 그런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하나는 홍신자님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무엇이든 할 자유란 책과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가 바로 그런 책에 해당합니다.
홍신자님의 책을 읽고 제가 변했다고 느끼는 것은 몸에 대한 것,호흡에 대한 것
그리고 일상에서 몸을 쓰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엘리베이터 보기를 돌같이 하고 ? 걸어다니고 있고
바퀴달린 것을 보면 세우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고 늘 걸어다니고 있지요.
새벽에 일어나서와 밤에 자기 전에 몸을 움직여서 가벼운 운동하는 일을 며칠째 하고 있는
중인데 하다보니 나름대로 요령이 생겨서 다양한 동작도 응용하는 일이 가능하네요.
한평생 제대로 못 쓴 몸이 어느 하루에 갑자기 좋아질 일은 없겠지만
나는 못 해,나는 곤란해 이런 식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힘이 생긴 것을 자축하는 심정이고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읽은 후 바로 해본 것이 손가락을 핑계대고
(물론 완전한 핑계는 아니었지만 )미루고 있던 피아노 앞에
다시 앉게 된 점입니다.
탄줘잉이란 중국인이 저자인 이 책은 원래 9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것을 편집과정에서
한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49가지 이야기로 줄이고 편집의 묘미를 잘 살린 책으로
거듭나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는 뒷 이야기도 있더군요.
제가 중언부언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목차를 복사해서 올려놓으니
한가지씩 소제목만 읽어보아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한꺼번에 욕심내어서 이런 저런 시도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에게 가장 절실하게 와닿는 일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다보면
하루 하루가 다르게 빛나는 느낌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추천사 지금, 사랑한다고 외쳐보세요 6
한국의 독자들께 마음을 여세요. 행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10
첫 번째 할 일 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 19
두 번째 할 일 소중한 친구 만들기 24
세 번째 할 일 은사님 찾아뵙기 27
네 번째 할 일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35
다섯 번째 할 일 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 39
여섯 번째 할 일 고향 찾아가기 42
일곱 번째 할 일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47
여덟 번째 할 일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50
아홉 번째 할 일 마음을 열고 대자연과 호흡하기 53
열 번째 할 일 두려움에 도전해보기 57
열한 번째 할 일 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61
열두 번째 할 일 추억이 담긴 물건 간직하기 65
열세 번째 할 일 사람 믿어보기 72
열네 번째 할 일 다른 눈으로 세상 보기 74
열다섯 번째 할 일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77
열여섯 번째 할 일 동창 모임 만들기 80
열일곱 번째 할 일 낯선 사람에게 말 걸어보기 85
열여덟 번째 할 일 사랑하는 사람 돌아보기 90
열아홉 번째 할 일 단 하루, 동심 즐겨보기 96
스무 번째 할 일 동물 친구 사귀기 102
스물한 번째 할 일 3주 계획으로 나쁜 습관 고치기 109
스물두 번째 할 일 인생의 스승 찾기 114
스물세 번째 할 일 큰 소리로 "사랑해"라고 외쳐보기 118
스물네 번째 할 일 혼자 떠나보기 121
스물다섯 번째 할 일 남을 돕는 즐거움 찾기 125
스물여섯 번째 할 일 혼자 힘으로 뭔가를 팔아보기 129
스물일곱 번째 할 일 일기와 자서전 쓰기 133
스물여덟 번째 할 일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138
스물아홉 번째 할 일 작은 사랑의 추억 만들기 142
서른 번째 할 일 날마다 15분씩 책 읽기 146
서른한 번째 할 일 정성이 담긴 선물하기 148
서른두 번째 할 일 나만의 취미 만들기 152
서른세 번째 할 일 용서하고, 용서받기 154
서른네 번째 할 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기 157
서른다섯 번째 할 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 160
서른여섯 번째 할 일 건강에 투자하기 165
서른일곱 번째 할 일 악기 하나 배워보기 167
서른여덟 번째 할 일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 175
서른아홉 번째 할 일 고난과 반갑게 악수하기 178
마흔 번째 할 일 나무 한 그루 심기 181
마흔한 번째 할 일 약속 지키기 184
마흔두 번째 할 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 187
마흔세 번째 할 일 먼 곳의 친구 사귀어보기 189
마흔네 번째 할 일 사소한 것의 위대함 찾아보기 193
마흔다섯 번째 할 일 자신에게 상주기 196
마흔여섯 번째 할 일 꿈을 설계하고 성취하기 198
마흔일곱 번째 할 일 자신의 능력 믿기 202
마흔여덟 번째 할 일 세상을 위한 선물 준비하기 207
마흔아홉 번째 할 일 잊지 못할 쇼 연출해보기 210
오늘은 다른 날보다는 조금 일찍 하루 일과가 끝나는 날이라
덕분에 12시가 되니 할 일도 다 마무리가 되고
편안한 기분으로 디브이디 하나 틀어놓고 (이미 본 영화라 섹소폰 소리만 들으려고요.
찰스 파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버드입니다.
내용은 마음이 힘든 부분도 있지만 듣고 싶은 것은 연주라 소리를 틀어놓고
대강 들으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이지요)
그림을 봅니다.
칸딘스키이지요.

내일 전시회에 간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오늘은 옴니버스 식으로 그냥 손길 닿는 대로 그림을 보고 싶어서
뒤적이고 있는 중이지요.
조지아 오키프입니다.

오키프하면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꽃그림이지만
사실 그녀의 그림을 보다 보면 다른 이미지에 더 끌리게 되더군요.

이건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주류의 의견에 따라가지 않고
나는 이것이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저 자신을 칭찬하게 되는 점중의 하나입니다.


원래 그림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런 저런 화가의 그림을 한 두 점씩
골라가면서 봐야지 했는데
조지아 오키프에게 붙들려서 뒤적거리고 있네요.
집에 오시는 아주머니가 끓여주신 순두부찌개를 먹다가 맛이 있다고
다음에도 이 음식을 다시 먹겠다고 하는 아들이 갑자기 물어봅니다.
엄마도 다른 주부들처럼 음식을 만들면 안돼?
왜? 엄마가 한참 동안 음식을 했었잖아.
그런데 힘들기도 하고 아주머니가 정말 맛있게 만들어주시기도 하고
그러니 당분간은 이렇게 살면 어떨까?
하긴 그렇다,엄마가 할 수 있는 음식이 많지는 않으니까
음식,제겐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음식을 만드는 일입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일에 관한 한 꼭지의 글을 읽었지요.
아들과의 대화가 생각나는군요.
한동안 음식을 배웠고 이제는 돕는 사람이 없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며칠간 살 정도의 적응능력은 생긴 셈인데
그것이 제겐 거의 혁명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개받은 것이 바로 82cook인데
소개해준 분은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레서피가 많다고
그러나 막상 들어와보니 아직도 제겐 어려운 문자처럼 느껴져서
그냥 바라만보다가 그냥 나갈까? 망서리다가 만난 줌인 줌아웃
거기서 만난 peacemaker님의 선곡에 반해서 며칠간 들락날락하면서
음악을 들었지요.
그리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마치 집처럼 자주 드나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못 올리게 되자
제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촉매제가 된 분을 만날 수 없게 되었네요.

뉴욕의 밤인데요
역시 오키프입니다.
뉴욕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도시인데
이 곳에서 조안님을 통해 뉴욕을 만나다보니
상당히 친숙한 기분으로 바라보게 되는 도시가 되었군요.

어떻게 일을 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제 주변의 사람들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기억이 돌아가는 가장 최초의 순간은
역시 책속에서 길을 찾거나 헤매면서 보낸 시간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집중을 해서 글을 읽는 버릇이 생겨서인지
아주 어려운 분야에 관한 책을 제외하곤 책읽기가 조금 빠른 것과
다른 한가지는 기본적인 지식이 쌓이고 나니
다음 단계의 책읽기가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까요?
그저 밥을 먹는 것처럼 매일의 일과로 무엇을 읽고 있는데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제 경우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므로
일상과는 다른 글읽기를 통해 함께 나누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점이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요.


마침 그림의 제목이 music-pink and blue네요.
귀로 듣고 있는 영화가 한참 이야기가 진행중이라
이젠 자리에서 일어나서 정식으로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