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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후에는

| 조회수 : 2,345 | 추천수 : 62
작성일 : 2005-03-29 07:18:57
3월27일은 16주년 결혼기념일이였습니다.

마침 부활절이라 연휴기간이 되어 딸아이들과 기념 여행을 갔었습니다.

16년전..
학교 졸업하고 회사입사해서 막내로 귀염받고 있다가 동네아줌마의 끈질김에 두손들고 선이라는걸 난생처음 보았습니다.

더더욱 기가 막힌것은.
당사자가 쏘옥 빠지고 신랑의 형과 형수라는분과의 만남이였다는 것이지요..ㅠㅠ

회사근처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유니폼을 입고 이상스런 맞선을 보고..

그후 2개월동안 에콰도르에 있다는 신랑감이랑 편지교환이 한두번 있었고..(그땐 이멜같은것이 없었지요..)

한겨울에 신랑감이 맞선을 정식으로 보겠다고 뱅기타고 또 갈아타고 한국엘 나왔어요.

만난지 삼일만에 결혼하기로 굳게 약속을 하고 18일만에 약혼식을 올렸답니다.

약혼식하고 비자문제때문에 혼인신고는 바로 해버리고 말이죠.

당연히 주위에서 난리났었죠.

다시 생각해봐라..속아서 가는거다..남미는 가면 농사만 죽어라 지어야 한다..니가 덩치가 좋으니 일시켜먹으려고 그러는거다..등등...말도 못해요.

친한친구나 언니들도 무조건 반대파와 너 다운(?) 결혼을 한다는 파와...

결혼하고 에콰도로 떠날적에도
아직도 늦지 않았다...요즘 결혼하고 이혼한번 하는거 흉도 아니다..돌아올 비행기삯은 꼭 가지고 가서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돌아와라..등등..많은 이야기들..

왜그리 말이 많았을까요..?

우선 에콰도르라는 너무 생소한 나라...
신랑집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점..(선을 보았으니 중매아줌마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하는 형편)
너무 빠른 결혼결정..

이해가 됩니다.

그럴만큼 첫눈에 반한것도 전혀 아니였는데 그렇게 쉽게 내 인생을 던져버릴수 있었던 결단은 ...지금도 말로는 설명이 안되요.

그냥.."인연"이라는 말만 떠오르구요.

그러니 주위에선 경악..그 자체일수밖에요.

그렇게 기록을 세우고 결혼을 해서(아직도 제 주위에선 이 기록을 깬 사람이 없습니다)절 사랑해준 모든분들의 걱정을 싸악 걷어버리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혈액형이 같아서인지 많은 부분이 비슷해요.
남편의 생각이 잘 읽어져요.

그래서 별로 싸우는일 없이..이쁜딸들 ..16년동안 세명을 쪼로록 낳아서 잘 키우면서...

16년을 잘 꾸려온듯합니다.

큰 바램은 없습니다.

아이들도 지금처럼만 착하고 예의바르게 잘 자라주고..
남편도 지금처럼만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준다면..

앞으로 5년후에..10년후에..뒤돌아보았을때도 지금같은 평화가 있을수 있도록 아내로써 엄마로써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요즘의 결혼야외촬영사진은 다들 영화배우처럼 근사하고 멋지던데 15-6년전의 사진이라 지금보니 아주 옛날사진처럼 촌스럽내요..ㅠㅠ

그때는 갑자기 흑백사진을 몇장 찍는것이 유행처럼 번지던때라(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도 유행타본다고 흑백사진도 찍었었어요..

두번째 사진은 엊그제 결혼기념여행 가서 팬션옆에 딸린 놀이터에서 찍었어요,.
엄마를 닮아 덩치빨이 끝내주는 두딸들과 귀연막내..그리고 호빵맨인 울남편이예요.

전 사진찍느라 바빠서 모습이 없내요..ㅠ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3.29 7:57 AM

    에콰도르 사셔서 대화명이 여름나라시군요. ^^*
    세 따님 너무 귀엽네요.
    남편분은 머리숱만 조금 줄었지 16년전 그대로 모습이시고요.
    여름나라님도 뵈었으면 좋았을것을...
    그래도 행복한 아낙으로 사시리라 믿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 2. 어중간한와이푸
    '05.3.29 8:37 AM

    유니폼 입고 선 본거랑,
    우에가 좀 허전한(!) 남편 모습이랑,
    한 덩치하는 따님 모습이
    우째 눈에 많이 익습니다요. 3월에 결혼한 사람은 다 그런강???
    아~주 행복해 보이십니다. 축하드려요!

  • 3. 시간여행
    '05.3.29 8:54 AM

    축하드려요...^^*
    결혼생활은 연애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믿음과 본인의 인내가 있으면
    좋은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만난지 100일만에 했거든요..ㅋㅋ

  • 4. 여름나라
    '05.3.29 9:09 AM

    yuni님
    맞아요..그래서 여름나라입니다..결혼전에 대머리집안 인줄 진즉에 알았더라면 결혼보류했을지도 모르는데..딸들 결혼시킬적엔 최소한 위로 3대조상님까지 사진을 꼭 좀 봐야겠어요..^^

    어중간한와이푸님..
    눈에 많이 익으신다면..님댁에도.이런모습이..ㅋㅋ 많은 위로가 됩니다.
    여행가서 호텔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딸들에게 무슨날인지 아느냐고 물어보니..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랬습니다."오늘이 엄마 똥밟은날이다..ㅋㅋ"

    몇년전에 울 두사람 중매서준 아줌마가 에콰도르에 다니러 오셨는데(그분 아드님이 에콰도르에 살고 계심)제가 저녁초대를 해야겠다니 울남편 그러더라구요.
    "우리 두사람에겐 아주 소중한분이니 성심껏 잘 대접해드려"
    "소중은 무씬...당신에겐 소중하고 내겐 웬쑤같은분이쥐!^^"

    전 왜 맘과는 달리 말을 번번히 그렇게 하나몰라요..ㅠㅠ
    울남편 진짜 서운한표정으로 째려보던데..ㅋㅋ

    시간여행님..
    믿음과 인내라는 말씀이 마음에 쏘옥 박히내요..님도 100일이면 초스피드시군요..동지의식에 무지 반갑습니다^^

  • 5. champlain
    '05.3.29 9:16 AM

    결혼사진에나 지금 사진에나 행복함이 가득 묻어나네요..
    결혼 16주년 축하 드려요..^^

  • 6. 겨란
    '05.3.29 10:18 AM

    니가 덩치가 좋으니 일시켜먹으려고

  • 7. 맘은왕비
    '05.3.29 10:19 AM

    16년차 결혼 선배님 이시군요. 전 12년차 입니다. 역쉬~ 막내가 궘둥이네요.ㅋㅋㅋ이눔에 내리사랑땜에..울 큰딸한텐 미안^)^ 제 남편은 머리숱은 더 심합니다. 사위감 고르는 기준에 저도 그 사항 있습니다.ㅋㅋㅋ 전 딸 둘이어요.~~ 결혼 16주년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

  • 8. 엉클티티
    '05.3.29 10:20 AM

    니가 덩치가 좋으니 일시켜먹으려고

  • 9. 김혜진(띠깜)
    '05.3.29 10:24 AM

    예전사진 넘 멋져요~~^^ 그렇게 이쁘셨으니 지금은 훨~~ 멋지고 아름다운 분이
    되셨겠지요??^^ 늘 행복하세요~~

  • 10. choi
    '05.3.29 1:03 PM

    결혼 16주년 축하 드려요...
    저도 16주년되면 님처럼 행복한 모습 사진으로 올리고 싶네요...^^*

  • 11. 현승맘
    '05.3.29 1:36 PM

    축하드려요..결혼사진이 흑백이라 더 근사 하네요.

  • 12. 김혜경
    '05.3.29 5:16 PM

    한눈에...반하셨던 거 아니에요..그리 결혼 결심을 빨리 하셨다니..
    행복하시죠? 지금...여름나라님 글 읽을때마다 행복하신게 느껴져요.

  • 13. 여름나라
    '05.3.29 10:41 PM

    champlain님
    감사합니다..^^

    겨란님
    남들이 그리 말할만큼 한덩치 한답니다..ㅠㅠ

    왕비님..
    우리 딸들에게는 꼭 머리숱많은 사위 얻어주자구요..^^

    엉클티티님..
    그렇군요..루돌프와 저와 쌤쌤이내요..^^

    김혜진님.
    훨~~멋지고 아름답긴한데 나이에 맞는 중후함을 위한 몸무게를 왕창 보탰지요..^^

    choi님
    제가 15주년에 기념야외촬영(웨딩드레스 다시입고)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못했어요.님은 꼭 해보세요..전 정말 아쉽더라구요.

    현승맘님.
    자세히 안나오는 흑백이 맘은 편하더라구요.

    샘...
    다들 그리 이야기를 하지요..하지만 한눈에 반한거 절대 아닙니다..^^
    처음 에콰도르에 와서는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우는날 거의 없어요..그럼 행복한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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