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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하루

| 조회수 : 1,868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3-23 09:08:34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하루라는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마치 제가 그런 하루를 보냈다는 혹은 보내고 싶다는

그런 기분을 불러 일으키네요.

그러나 사실은 제가 즐겨 듣는 음반의 제목입니다.

아침에 아들이 학교에 가고 나서

오늘 아침 수업에 필요한 부분의 마지막을 다 읽고 나니

그래도 한 시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습니다.

로마시대의 역사를 원서로 읽는 모임인데

제가 맡은 부분은 이미 읽어놓았지만 어제 갑자기 전화로 병원에 가야 해서

오기 어렵다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아침 시간을 내어

그녀가 맡은 부분을 살펴보았지요.

늘 새로운 책을 시작할 처음무렵에는 그 책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어느 정도 문체에 익숙해지고 주제에 따라서 반복되는 표현을 익히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책읽기가 상당히 순조로와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거기까지를 참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그 다음을 결정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가 되기 전 비텔리우스파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의 묘사인데

이 책에서는 로마의 바로 이 시기가 개인적으로 읽는 압록강에서는

인조반정의 주인공중의 한 사람인 이괄이 북삼도에서 난을 일으켜서

도성으로 질주해 들어오는 장면을

그러고 보니 둘 다 전쟁사를 보고 있는 중이로군요.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동안 틀어놓은 음반에 끌려서

오늘 새벽에 다 못본 리움 미술관의 일층 불교미술과 금속공예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지요.











신라 시대의 작품인데요 이것도 역시 보물이로군요.

과연 이 무겁게 보이는 것을 귀에 달 수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장식의 섬세함에 놀라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앞 사진과 뒷 사진이 합해서 금동 빗장 일괄입니다.

통일 신라 시대의 작품이지요.





고려 시대의 것인데요 어제 들은 설명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봅니다.





토수는 전각(殿閣) 지붕의 추녀 끝에 끼우는 장식물로서, 수신(水神)인 용을 형상화함으로써 벽사(辟邪)의 의미와 함께 특히 화재를 예방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동체의 단면은 장방형인데 속이 비어 있어 각목(角木)의 끝에 장식물로 끼워 마무리하였던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코는 큼직하고, 눈은 부리부리하며, 입은 길게 찢어져 이빨을 드러내고 있고, 머리에는 긴 뿔을 세워 양 끝을 펼치었으며 귀도 나타내었다.
귀의 뒤쪽으로 용의 비늘이 음각되었는데 지느러미, 콧수염과 함께 힘찬 모습을 잘 나타내었다. 우람한 전체 모습에는 답답한 데가 없고 지느러미나 콧수염, 비늘의 세부조각 및 선각(線刻)묘사가 일품이다.
용에 이처럼 뚜렷한 지느러미가 조식(彫飾)된 예는 고려 광종(光宗) 26년(975년)명이 있는 고달사(高達寺) 원종대사(元宗大師) 혜진탑비(慧眞塔碑)의 귀부(龜趺)와 이수(螭首)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금동 풍탁과 이 토수로 이루어진 거의 동일한 한 쌍의 작품을 구입하여 전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려시대 개태사라고 왕건이 지은 절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당시의 목조탑의 형식을 충실하게 재현해서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통일 신라시대의 거울인데요

나전칠기 기법을 가미한 장식이 돋보입니다.





절에서 쓰는 용두보당인데요  아주 선명하고  솜씨가 좋은 보당이로군요.

벽사의 의미와 절의 위치를 알리는 신호를 동시에 겸한 물품이라고 합니다.





고구려 시대의 금동 반가 사유상입니다.

고구려 시대의 작품을 본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었지만

반가사유상하면 신라의 것과 일본의 절에서 본 사유상이 훨씬 인상적이고

부드럽더군요.




고려 시대에 화엄경을 적어 놓은 작품앞에 서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저 글씨에 불과한 것이지만 막상 그 시대에 이것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엄숙한 마음으로 읽었을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이것은 신라시대의 화엄경입니다.





고려시대에 그려진 관음보살상인데요

도판에서 자주 보던 바로 그 그림입니다.

아,책에서 보던 바로 그 그림이네요 제 입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탄성에

도슨트께서 화답을 합니다.

그래요.바로 그 그림...












이 작품이 아주 독특한 것이라는 도슨트의 설명에 무엇이 그리 특이한 것인고 했더니

보통의 삼존불은 가운데에 여래가 있고 옆에 협시로 보살이 있는데

이 작품은 가운데가 보살이고 그 옆의 협시도 역시 다른 보살들이란 점에서 독특하다네요.

모르고 보면 다 그것이 그것같은데 이렇게 차이가 있구나 싶어서

자세히 보고 온 작품입니다.




고려 시대의 작품인데요 청동에 은입사로 버드나무 가지가 찰랑이는 향완입니다.





우선 그 날 보기로 한 전시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니

처음에 들었던 건축에 관한 설명이 확 눈에 들어오는 전시관이 눈에 띕니다.

천천히 둘러보던 중 칼더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원색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 두 점이 있더군요.

조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는 어디가 어딘지 감을 잡은 운전하는 사람덕분에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으로 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래도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어제가 바로 내가 꿈꾸던 하루에 근접한 날이었나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이 음반을 골라서 듣고 있나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아침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3.23 3:15 PM

    토요일에 온가족이 리움에 갈려고 예약해 놓았는데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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