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을 걸어 놓고 이브 끌랭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글을 쓰면서 그림을 올리던 중 아차 실수로
글이 다 날라가 버렸습니다.
앗,뭐야?
화가 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고민하다가 (음반 하나를 다 들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찾고 본 그림들인데) 오늘 아침 제게 쪽지를 보내 주시고
이브 끌랭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말은 전해준 분의 글이 마음에 남아서
원래대로는 다 아니더라도 몇 작품이라도 올려놓고 먼 길을 떠나야지
그런 마음을 먹었습니다.
작품 제목을 테네시 윌리엄스에게 보내는 경의라고 했군요.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쓴 극작가에게 이 화가는 어떤 점에서 경의를 표하나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봅니다.
끌랭의 이런 블루 (우리나라 미술사 책에는 클라인이라고 나와 있지만
원래 발음은 끌랭이라고 불어 전공한 분이 정정해주더군요) 는
지난 번 후앙 미로의 블루와는 또 다르지요?
이 작품은 조각인데요 buste란 제목이네요.
이브 끌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모델들의 몸에 물감을 묻히고
그 다음에 캔버스에 그대로 몸을 굴려서 생긴 자국이 그림이 되게 한 화가란 인상이지요.
개념 미술의 범주에 드는 그의 그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느느 각자의 몫이겠지요?
여기까지가 퐁피두에서 본 끌랭의 작품인데요
그 때 작품도 작품이지만 스크린을 설치하여 위에서 말한 작업 광경을 보여주던 것에
더 마음을 뺏겨 바라보던 생각이 나네요.
![](http://www.bildindex.de/bilder/fmbc31011_14b.jpg)
![](http://www.bildindex.de/bilder/ng1905_067b.jpg)
언뜻 보면 다 같은 블루같지만
그래도 다 다른 그래서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되는군요.
이런 그림말고 제대로 원화를 볼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입니다.
![](http://members.aol.com/mindwebart3/28729009.jpg)
,아까 말한 모델..바로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사진이 있군요.
![](http://www.royalacademy.org.uk/files/yves-Klein-ant101wPTLPy.jpg)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네요.
열한시간 비행기를 타야 하고
내리면 그 곳 시간에 맞추어 거의 바로 자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안에서 가능하면 잠들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 정도에서 그림 보기를 그쳐야 할 것 같네요.
날라가서 아쉬운 그림들은 상상으로 즐겨보실래요?
여행 다녀와서 다시 들어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