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치면 나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어버린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만큼 자신도 챙겨주고 아껴줘야 해!"
[욜로가 필요해]
퇴근길 버스 안에서 매일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내가 좀 더 행복해지는 길은 뭘까.
교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열심히 사는데 왜 허탈할까.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나를 위해 선물을 주자는 거였고,
그 선물로 선택한 것이 자동차였습니다.
제가 운전 시작한 때가 1985년쯤.
마이카 시대가 막 열릴 때였는데요.
당시만 해도 여성운전자가 드물었어요.
여자가 운전대 잡은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봤고,
대놓고 “집에 가서 밥이나 하지 왜 나왔냐?”며 험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 씩씩하게 차를 사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번 돈으로 사는 자동차였지만 남편과 상의는 거쳐야죠.
그래서 남편이 일찍 들어온 날, 자동차 얘기를 꺼냈습니다.
제 얘기를 듣더니 처음에는 “왜 차가 필요하냐”고 물어요.
그래서 “출퇴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잖아요.
운전하고 다니면 훨씬 절약할 수 있어요.”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어요.
(이낙연 기자의 장점 중 하나가 이런 겁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기보다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면 묵묵히 지지해 주거든요.)
그렇게 작은 중고차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운전하는 시간은 제게 좋은 활력소가 되었어요.
여행을 가지 못해도 짬짬이 숨돌릴 틈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자동차는 제게는 마법의 양탄자 같았습니다.
지금도 그래요.
숨 가쁘지만 나를 위해주는 시간,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행복은 그냥 찾아오기보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