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 봄에 일탈을 꿈꾸는가?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러 왔느냐“
그 때가 언제였든가?
지금은 그 때가 언제였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만큼 까마득히 머언 어리던 날에
“사의 찬미”를 불렀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상악가며 소프라노였던 윤심덕이
그녀가 사랑하던 남자인 극작가며 문인이었던 김우진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애태우며
관부연락선을 타고 귀국 중 현해탄에 함께 몸을 던져
꽃다운 청춘을 불사른 애절한 이야기를 읽고
그 애절한 사랑(?)에 눈시울을 붉히며
혼자서 어린 가슴을 앓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후우~
가슴 저 깊은 곳으로부터 나도 모르게 울어나오는
까닭모를 깊은 한숨은 왜 일까요?
오늘 아침은 고사리를 꺾는 동안 내내
일찍이 사랑에 가슴을 태우다가 요절한 윤심덕이 불렀던
“사의 찬미” 선율과 윤심덕의 생각으로 연이어 한숨을 쉬며
축축하게 젖어오는 가슴으로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어릴 때
윤심덕돠 김우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다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나도 크면
윤심덕과 김우진 같은
그런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일찍이 윤심덕은 김우진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느 것일까요?
그리고 자신의 죽음으로
사랑도 인생도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은 설움“
윤심덕이 사랑하던 김우진과는 같은 1897년생 동갑내기로
1926년 꽃다운 나이로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짐으로
그토록 꿈꾸어 왔던 사랑도 인생도 마감한 윤심덕을 삶을
“멋 있다”거나 “아름답다“고 한다면
아마도 내게 던져진 돌로 무덤이 만들어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세상을 살면서
단 한번도 일탈을 꿈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혼이 일상의 다반사가 된 오늘 날
이혼사유가 어떻든 이혼에 대해서는 관대하거나 무관심한 사회가
소위 불륜이라 매도되는 어떤 사랑(?)에 대해서는 유독 쌍심지를 돋우는 것은
어쩌면 자신도 꿈구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하는 일탈에 대한 반발이며
가슴앓이에 대한 반향이 아닐까요?
실제로 가정을 이루고
부부라는 무늬와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말 못할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울혈로 멍울진 상처를 보듬고 신음하며 몸부림을 치면서도
섣불리 이혼을 하거나
일탈을 동경하고 꿈구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치되고 길들여진 타성의 탓도 있지만
이혼을 하거나 일탈을 감행함으로서 쏟아질
주위의 차거운 눈길과 사회의 매서운 비판이 무섭거나 감당 할 자신이 없어서거나
지금까지 누려온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잃은 것이 두려워서 아니면
이혼과 일탈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너무 크고 많아
주저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너 속혔음을 네가 아느냐
세상의 것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후에 모두 다 없도다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우리는 서양을
서양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동경하며
그 나라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삶과 자유를 시기하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자유롭고 개방된 성까지도...
그러면서도 유독 우니나라와 주위 사람들의 억압된 성에 대한 몰이해와
일탈에 대해서는 재앙과 저주에 가까운 반응을 하는 것은
자신의 내부 깊숙이 감추어진 본능에 대한 강력한 거부의 몸짓이며 반발에서 오는
자기보호를 위한 명목적 반을으로 이해해도 크게 잘못이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혼자만의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몸서리를 치거나
부부기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마지막 절정을 향해 숨가쁜 질주를 하던 중에도
갑자기 가슴에 저미며 치밀어오르는 진한 아픔과 서러움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반문과 자괴감으로 힘이 빠지면서
허탈함에 속으로만 치밀어오르는 눈물을 삼켰던 일도 있을 것입니다.
또 깊은 밤
바로 옆에 살을 맞대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남편과 아내가
마치 생전 처음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가 하면
끝을 알 수 없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서 내팽개쳐진 것처럼 막막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소리 없이 배개깃을 적시던 일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도 부족함이 없는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손에 물 한번 뭍히지 않고 자라
최고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심지어는 유학에 학위까지 취득하고
남편은 좋은 직장에 간부로 재직하며 경제적으로도 넉넉해 불편이 없으며
자녀들도 공부를 잘하고 착해 속을 썩이지 않는데
때로눈 가슴 한쪽이 텅 빈 듯이 공허하고 허전하며
걷잡을 수 없이 가슴을 파고 들어오는 진한 외로움과 고독에
까닭을 알 수 없는 깊은 한숨과 탄식으로
가슴 가득 차오르는 슬픔과 설움으로
목을 놓아 통곡을 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심지어는 사랑까지도 모자랄 것이 없는데
때로는 가슴이 텅 빈 듯이 허전하고
세상에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이 넓은 세상과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자기 혼자 버려진 듯 적막함과 외로움에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로 가슴을 적실 때면
누구도 내가 되어 줄 수 없고
어떤 것도 내 빈 가슴을 채워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에 몸서리를 치며 괴로워하고 고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봄이면 생동하는 생명의 용틀임으로
가을에는 우수와 고독의 외로움과 낭만으로
가끔은 일탈을 꿈꾸는 것도 자신과 건강을 위해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처럼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미국사람들의 자유롭고 분방한 성개방과 생활이
비판을 받거나 비난을 받지 않는 것처럼
때로는 일탈이 자시과 가족과 주위 사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독이 사람과 생명을 죽이는 나쁜 것이지만
때로는 사람을 중독시키고 죽이는 독이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는 어떤 환자에게는 약으로 쓰여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희세의 명약이 될 수도 있듯이
부부의 관계를 깨트리고 단란한 가정에 편지풍파를 일으켜
심한 경우는 가정을 파괴하기까지 하는 치명적인 해와 독의 바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삶의 의욕과 희망을 잃고 고통하며 죽어가는 사람에게 희세의 명약이 되어
죽어가는 생명을 회생시키고 삶의 의욕과 활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삶으로 자신도 살고 가족도 살리며 가정까지 살리는 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람은 절대 어느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은 반드시 쌍방에 의해서만 일어나며
바람의 일방이 남자면 다른 일방은 여자입니다.
그,렇게 만나서는 안되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으로 바람이 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바람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편견으로
바람은 남자에게 씌워진 원죄며
여자는 다만 바람에 스치는 피해자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바람에 대해 할 말이 없으며
여자들은 자기 일이 아니어도 분노하며 흥분합니다.
물론 바람이 좋은 것이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독이 되는 바람도
어떤 사람에게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명약이 되어 회생시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람이 아니라
바람을 통해 잃고 읻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바람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크고 많다면
나는 감히 불치의 병으로 괴로워하고 고통하며 죽어가는 것보다
일탈로 치유해 새롭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일탈을 꿈꾸며 시도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글로 날아오는 돌에 맞아 내 육신이 멍들고 상처투성이가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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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그대 이 봄에 일탈을 꿈꾸는가?
해남사는 농부 |
조회수 : 1,380 |
추천수 : 62
작성일 : 2009-04-10 12: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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