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욕심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잡는
가장 손 쉬운 방법입니다.
먼저 가죽으로 자루를 만들되 입을 좁게 합니다.
그러니까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가고 나올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그 자루 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어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습니다.
원숭이가 나타납니다.
녀석은 자루 속을 들여다 보곤 '웬 떡이냐?'며
희희낙락합니다.
그러고는 '얼씨구나!'하고
자루 속에 손을 집어 넣어 과일을
꺼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원숭이의 손은 자루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합니다.
과일을 쥐고 있으니까요.
나뭇가지에 매여있는 가죽자루.
그 가죽자루 속에 붙들려 있는 원숭이의 손.
가장 간단한 이치를 원숭이는 모르고 있습니다.
손 안에 쥔 먹이를 놓아버리면 될 것을...
그러면 저 자유의 숲을 다시 누빌 수 있으련만...
원숭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다름 아닌
원숭이의 욕심입니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손에 쥐고서 놓지를 못합니까?
그 욕심 때문에 당신의 인생이
끝장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정채봉,《내 가슴 속의 램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