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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괴산군의 절임배추

| 조회수 : 3,286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11-27 21:31:09
저희는 7남매입니다.
딸3 아들4이죠.
시부모님까지하면 8집이죠.
김장하는 날은 어느집 잔치날 같습니다.
시골에서 배추,무,파,갓,마늘,총각무우, 꼬들빼기 등을 재배하면, 도시에서는 액젓, 생새우,새우젓등을 사가지고 옵니다.
날이 정해지면 배추를 밭에서 따다가 다듬어 절여놓죠.
제일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럼 도시로 나간 다른 형제들이 하나 둘 도착하여, 각자 꺼내놓는 김치통 와~~~입이 벌어지지요.
그렇게 모여 양념들을 준비하고 다듬고 하지요.
간을 맞추고 배추를 씻고, 버물입니다.
한쪽에서는 마당에서 고기를 삶고, 장작불에는 고구마를 굽는담니다.
남편들은 채워지는 김치통 정리하여 한쪽으로 정리를 합니다.
속을 싸서 고기와 먹는 그맛도 최고이지요.
이렇게 저희형제들은 겨울내내 먹을 김장을 마무리합니다.
올 김장은 성공했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되었습니다.
김치를 한포기 꺼내들며 신이나서 시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김치 맛있지.그치
하고 신나했습니다.
사람 사는것 다 이런 것이지요.
늘 재미나게 살려고 하고, 긍정적으로 살면 늘 즐겁고 신나지요.

괴산 절임배추 이야기 하려다 저희 김장이야기만 했네요.
최초의 절임배추 고장이 괴산 지역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힘든 일이라는게 문제네요.
하루종일 전화에 시달리고, 잠시 쉴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 하루더군요.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조차 모르게 택배 보낼 물량 정리하여 보내고나면, 다음날 보낼 배추 절여야 하니, 잠도 제대로 자지도 못하는 실정이랍니다.
그래서 부탁 드리는데  배추 받은후 양념을 만드세요.
재료 준비만 해 놓으세요. 씻고 다듬고 썰어 놓기만 하세요.
그리고 배추 도착후 재로섞어 양념 만드시면 안될까요.
미리 준비하고 계시다가 택배 사정으로 도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참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서로 너무 힘들어 하시는 상황인것 같아요.
이곳에서나 받으시는 분이나,너무 힘드시는 분들은 전화도 받지 않는 분들도 종종 있는것 같아요.

김장하는 날이  집중되다보니까 그러는것 같아요.
젊은 인력도 부족하여 연세 많으신 분들이 허리에 벨트하고 하시는 것을 보니 많이 마음이 아팠어요.
그저 절임배추 하는 분의 어려움을 대신 전하고자 적어 보았습니다.
괴산 절임배추를 이용하여 김장하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많이 이용해 주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토리
    '08.11.27 10:28 PM

    절임배추를 구입해서 너무 편하게 김장을 했어요.저도 배추받은 다음다음날 했는데도
    좋던데요. 감사해요

  • 2. 시아
    '08.11.27 11:16 PM

    저희도 친정에서 60포기 김장하는데 엄마가 피곤하시고 몸도 아프셔서 편하게 절임배추로 김장했어요 김장 정말 맛있게 잘되었답니다^^

  • 3. 석봉이네
    '08.11.28 8:06 PM

    사과님네 완전 대가족이군요~~
    사과님 글을 읽어보니 시골에서 김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선합니다
    김장철이 되면 특히 시골에서 사는 며느리들이 더 힘들지요
    농사를 지으니 당연스레 모두들 시골로 와서 김장을 담아가니까요
    버무리는것보다 재료준비가 훨씬 더 어려운데 그 많은 것을 하고나면 다들 몸살이 걸리잖아요...

    인터넷으로 주문받는 분들은 컴퓨터로 거의 모든 업무를 보니 덜 하지만
    주로 전화로 주문받는 농가에서는 추가주문이나 날짜변경, 수량변경, 주문확인까지 모두 전화로 이루어지니
    정말 전화에 시달린다는 말이 절로 나올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절임작업을 하러 농가에 다녀왔는데 정말 허리아프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나중에는 연세있으신 아주머니들께 죄송하여 그 소리도 쏙 들어갔어요...
    어디 허리만 아픕니까?
    칼로 배추손질을 하다보면 계속 힘들어가는 부분만 따로 있게 되니 손가락도 아프구요
    고무장갑을 끼고 해도 팔꿈치위에 물에 튀어 젖게되어 나중에는 소금이 하얗게 앉더군요
    저야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입장이라 제대로 알고싶고 바쁠때라서 도와드리러 간건데
    날마다 잠 못주무시고 하시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 4. 연풍사과
    '08.11.29 1:25 AM

    우리 석봉이네님 괴산절임배추 팔아주시느라 체험봉사까지 다녀오시고, 정말 감사하네요.
    저도 절임배추하시는분 소개만 해 드렸어요.
    아직은 저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전화는 못 받았는데, 도착 관계에 대해서는 무의가 여러번 왔었요.
    준비하고 계시는데, 도착이 안된다는 전화가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추적해서 알려는 드렸는데, 2일 걸리는 곳이 있어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분이 속이 많이 타셨던것 같아요.
    택배하시는 분들도 너무 힘들고, 잠도 못자고 그 무거운 물건 하루종일 나르느라 얼마나 고생이 심한지.절임배추 때문에 저희 집은 항상 저녁늦게 오거든요. 밤12시에 저녁을 먹는다고 하드라구요.
    컵라면이라도 먹고 가라고하면 얼른 가야한다고, 먹을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끈한 배즙 하나먹보내곤 합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친 11월도 다 갑니다.
    조금더 용기 내시고 힘내서 2008년도 마감해야겠어요.
    석봉이님 건강하세요.
    도토리님,시아님 내년에도 괴산 절임배추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 5. 지수엄마
    '08.11.29 4:08 PM

    지난 27일 대전 안영 하나로 마트에서 주문했던 괴산절임 배추를 받아서 집에 도착하니 양념은 이미 버무려져 있고.. 막상 김치속을 넣으려니 배추속은 제대로 절임이 않되어 뻣뻣하기가 시어머니에게 눈총을 받아가며 60Kg 김장을 했습니다. 괴산에서 절임배추를 판매하시는분들 부탁합니다 배추받고 양념하지말고가 아니라 절임상태 확인하고 양념 시작하라고.. 이게 귀찮으면 제대로 절여서 발송 하시든가..

  • 6. 석봉이네
    '08.11.30 5:17 PM

    제가 절임작업을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지수엄마님께 그 상황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농가에서는 집에서 큰 다라에 하던 그런 절임식이 아닌
    수영장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심하겠지만 네모난 큰 작업장에 배추를 절이게 됩니다
    이 절임시설에는 10접이상의 배추가 들어가게 됩니다
    한쪽부터 배추를 절여서 채워나가는데 가정에서처럼 골고루 위아래를 뒤집어주기가 참 힘이 듭니다
    위아래를 바꾸긴하지만 워낙 양이 많다보니 자리가 바뀌지 않는놈들도 있게 됩니다

    꺼내어 세척할때에도 약 200쪽정도를 바퀴달린 큰 바구니에 옮기어
    세척하는 통에 하나씩 넣어 헹구게 되는데
    처음 꺼내어 헹굴때에는 좀 덜 절여진게 많고
    맨 나중에 꺼내어 헹굴때에는 먼저 헹구는 동안 절여지게되어 푹 절여진게 많지요
    배추의 크기에 따라 같은 바구니에 옮긴것이라도 절임상태가 제각각일때도 있어요

    좀 덜 절여진걸 박스에 포장할때에는 웃소금을 쳐서 보내게되는데
    받으신후 절임상태를 보시고 많이 덜 절여져있다면 당일날 버무리지 마시고 하루 지나서 버무리시는게 좋습니다
    간혹 받자마자 바로 버무려야만 신선하고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분도 계시겠지만
    절임상태와 배추맛을 보신후 버무리는때와 젓갈양, 감미료, 조미료의 양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배추가 덜 절여졌거나 배추채가 짧으면 통에 담을때 양이 많이 나오고
    반대로 많이 절여진것과 배추채가 짧은것들은 보낸양이 의심될수도 있을정도로 양이 적게 나와요

    아직은 절임배추가 정착된 시기가 아닌 보급단계이므로
    소비자나 농가나 서로 소통되지 않는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저 또한 작년부터 2년째 절임배추를 판매하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
    다음에 판매할때에는 소비자가 이해할수 있도록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연풍사과
    '08.12.3 12:28 AM

    아무리 설명을 하여도 직접 그곳에 와서 보지 않는한 참!! 힘든 일인듯 합니다.
    서로 힘든 일이긴 합니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니, 내 맘에 안차면 서운하고 야속한 것은 당연하지요.
    그것은 끝없는 숙제일듯 합니다.
    내가 받아서 만족할만큼의 착한 가격에 최고의 물건을 받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니까요.ㅎㅎ
    석봉이님 그렇지요.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아요,.
    그게 또한 현실이죠.
    답변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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