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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자회 취소에 관한 글입니다.
오늘 피아니스테님이 멋진 친구와 같이 오셔서 저희 집에 있던 생수 6박스, 딸기쨈, 청국장을 가지고 가셨습니다.
아직 통장은 제게 있어 월요일 낮 1시 반에 풀빵님과 만나 뵙고 은행에 가서 인수인계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것으로 홀가분해지겠지만 오히려 더 커진 일을 풀빵님께 지워서 죄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풀빵님이 자게에 쓰신 먹먹합니다라는 글에서 ‘상처받으신 분들’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몇 개에 댓글을 달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전화나 쪽지를 드려서 다시 사과를 해야 하는데 감히 글부터 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상처 받으신 회원님들께 사과드립니다.
제 잘못으로 오프라인 바자회가 개최가 되지 않았을 뿐 회원님들의 소중한 뜻과 성금은 회원님들이 원하시는 대로 정확히 부상자 치료비에 쓰이도록 풀빵님께서 조처해주실 겁니다.
그보다 마음에 입은 상처와 물질적 손해를 제가 어찌해야 할지요?
혹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댓글이나 쪽지로 보내주신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성의를 보여 보겠습니다.
그간의 사정을 궁금해 하시는 분을 위해 잠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촛불기금마련 바자회 개최 이유
회원님이 전화로 머핀을 사다가 좀 비싸게 시청에서 팔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품목, 가격, 장소 모두 반대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그분이 얼마나 열심히 뛰셨는지를 알기에 그것까지 시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글을 올리셨는데 다른 회원님이 회원들이 빵을 만들어 기부를 해서 팔면 좋겠다는 글을 보고 좋은 생각이라고 그럼 그것은 내가 뒤에서 일하고 성금을 그분께 드리려고 시작했습니다.
일은 내가 할 거라서 글을 먼저 올리고 문자를 드렸습니다
물론 개인 신용정보가 여러 시간 누출되는 사고가 있어 제가 사과드렸지만 일은 제가 하고 성금만 수령해주실 분에게 허락을 구해야 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 빠르게 진행시킨 이유와 광고성 글
대통령의 두 번째 담화문이 나온 후 촛불의 수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아무 소득도 없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7월 5일만이라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 주기를 바랐습니다.
처음 회원님들과 의논이 있었지만 시간을 기다려 충분한 의견수렴의 시간이 없었습니다.
또한 제빵이라 하더라도 몇 시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며칠 전부터 재료, 포장재 등을 구입해야 하므로 빠른 결정이 필요했습니다.
더구나 지방에서도 택배를 보낼 수 없느냐는 회원님의 정성 또한 빠른 결정을 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후에 보완되어야 할 것을 보완해가면서 일을 진행시켜야 했습니다.
3. 장소 문제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저는 시청은 반대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나오시는 분은 벌써 많은 성금을 내신 분들이고, 단식 중이신 신부님과 스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청 이외에서 해야 촛불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덕수궁 대한문광장에서 하면 괜찮다는 의견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장소는 의견을 주시는 대로 3곳을 했다가 자봉이 힘들다고 하셔서 시간이 뒤로 장소는 명동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셨지만 시청과는 걸어서 5 분 거리이고, 홍보를 할 수 있고, 시간적으로 3시부터 두세 시간이고, 생물을 보내주신다는 회원님들의 정성에, 고급 케잌 같은 솜씨를 드러내려면 가지고 집으로 가시는 분들에게 팔 곳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시내팀에서 안전하게만 끝난다면 이 정권의 부도덕성이 더욱 빛나리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4. 품목의 다양화
처음에는 빵 정도였고, 반찬은 현장에서 체득되는 아이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전화로 쪽지로 절절한 사연들이 왔습니다.
이것이 풀뿌리 저항이구나 하는 생각에서 최대한 장터로 말씀드렸지만 장사하는데 홍보를 하는 것 같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또 하나당 가격이 저렴해서 오프라인에서 파는 것이 적당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중 바람님의 김치는 한 번도 거래조차 없었던 분이었지만 그분의 명성은 익히 알던 터라 제가 먼저 전화해서 부탁드린 유일한 분이었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컸을 뿐입니다.
이외에 다른 분들도 좋은 제품을 파시는 분들에게 홍보도 하시라고 모두 권했습니다.
특히 게르마늄생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게르마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홍보부족으로 주로 일본으로 수출된다는 말에 삼다수를 대체할 품목을 찾던 회원님들에게 좋은 아이템이 된다고 생각해서 홍보지를 수백 장 달라고 해서 보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하루 전에 전화를 주신 분은 강남, 압구정 등의 백화점들을 다니시는데 삼양라면을 찾을 수 없다고 삼양라면에 연락하셨다고 해서 그쪽에서 나와서 팔아주기만 한다면 부스를 내드릴 곳이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몇 개는 좋은 중소기업 물건이 홍보도 되고, 구입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5. 글도 안올리고 잠수를 타고 독단적 일처리
처음에는 쪽지 글도 바로바로 답을 드렸습니다.
뒤로 가면서 글도 많아지고, 쪽지도 많아지고, 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전화도 길고 많아지고, 등등
저는 리더란 그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사람이란 생각으로 일을 맡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것이지 무조건 모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저의 꾐에 넘어가서 일을 도와주셨고 알아서 해주신 분도 계시지만 부탁을 드려도 나서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중에 자원봉사자 글을 만들어 스스로 팀장을 뽑고 할 일을 나누기를 바랬지만...
또 일이 커지면서 반대의 의견이 나오면서 전화로 상황설명을 보통 1시간씩 해야 했습니다. 상황 설명을 들으시고는 대충 수긍을 하시지만 그것은 한 분일뿐이어서 수긍을 하셨으면 내용을 올려 주십사 여러 번 간청을 드렸지만...
그래서 글을 쓸 시간이 적어져서 나중에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전화나 쪽지를 받지 않겠다고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채팅방 사건은 저를 도와주시는 분이 전화가 와서 급한 일이라 생각하고 글을 쓰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글을 빨리 올리라는 독촉의 글을 읽으면서 쓰던 중이었는데 채팅방이 생겼으니 접속을 하라고 하셔서 했는데 여쭤보니 설명을 해줘도 자꾸 제자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것저것을 물어보셨습니다.
다시 설명을 집중해서 빠르고 간결하게 해야 했고 4~50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모니터를 보면 집중이 안 되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끝내고 또 그 설명을 채팅방에서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더니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헤집어 놓지 말자고 하시면서 채팅방을 나가셨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싶어 인사만하고 나왔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1시도 넘은 시간이었나 했으므로 제가 글을 완성해서 올리려면 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풀빵님이 일을 맡으셨는데 혹시라도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조금 참아달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보다 능력이 좋으셔서 더 빨리 일처리를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저처럼 부족할 수 있어서 미리 부탁드립니다.
6. 일이 커진 이유
지방 회원들의 정성으로 커졌다는 말씀도 드렸고,
우리 사이트가 멈추는 바람에 아고라에 알려진 것도 설명을 드렸고,
우익단체가 무서워 안전을 걱정해서 사람을 모으다 보니 당원이셨던 회원님께 간청했다는 말씀도 드렸고,
심상정 의원님 쪽은 원래 알고 제게 통보만 해주신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렸고,
경인방송은 오히려 제가 막았다고 말씀드렸고,
회원님들의 안전을 걱정한 것은 제가 혼나더라도 해야 할 일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7. 기금의 사용처가 전의경이 포함된 이유
어떤 회원님이 시민과 전의경 부상자 치료비에 써줄 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데 그분의 뜻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31일 토요일에 프레스 센터 앞에서 부상당한 의경을 잠시 돌보았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그 뒷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가장 심각한 의경도 병원에 갔다가 입원도 안하고 부대에 왔다가 다음날 그냥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을 모아서 병원에 다시 갔다고 합니다.
그게 정부발표 40명인가 했죠? 분통이 터지더군요.
더구나 집회현장에서 눈에 독기 가득한 전의경을 봅니다.
그 의경과의 대화로 어떻게 세뇌를 시키는지 알게 되고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전의경, 경찰이 우리의 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눈에 든 독기를 빼야할 사람도 우리 촛불이고 일반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생각이 다르고 앞날이 걱정되어 의견을 개진할 뿐입니다.
물론 우리가 전의경 치료비를 낸다고 해도 받아줄 곳도 없고 세금으로 치료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만 알리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 순수기부를 못 받아들이고 끝까지 우긴 이유
힘들게 정성을 다해 만들어주신 것을 미리 가격을 매겨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가격이 매겨져 있으면 나중에 정산하기 쉽습니다.
투명성이 보장됩니다.
어쨌든 다치지 않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무료로 또는 기부를 받아가며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상자치료 기금입니다.
그 혜택이 부상자 치료에 사용되게 하는 것이 기부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했습니다.
또 벌써 만들어진 것이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되려면 제가 돌을 맞더라도 저 혼자라도 약속을 지키고 싶었지만 우려하신 바를 저도 우려하고 있어서 접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기부자들께 사과에 말씀을 드립니다.
9. 사후 처리
저는 아직도 글을 다 읽어보지 못했고, 마음을 다치신 분들에게 전화나, 문자, 쪽지도 못 드리고 있습니다.
제게 온 택배물건은 낮에 회원님이 가져가시고, 통장은 내일 드리면 됩니다.
보내주신 정성스런 물건이나 성금은 원하는 곳에 쓰이도록 풀빵님이 운영을 해주실 겁니다.
저도 이번 계기로 저의 아집으로 수많은 회원들이 마음 고생했고..잠을 설치게 했으며..
의심과 불신을 초래했으니..충분히 상처 받고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저의 오만과 아집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 저는 일이 훨씬 적어져서 홀가분해도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제 마음이 아니라 회원님들의 마음을 헤집어 놓은 것이 다 제 마음에 와서 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시다가, 편을 들어주시다가 험한 소리를 들으신 회원님이 계시다면 더욱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께는 힘들게 하지 마시고 제게 혼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은 제가 혼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분들과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다시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5일에 제주도 전농에서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주도 전농에서 GMO의 부당성에 관해 대대적인 홍보와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시겠다는 의지를
7월 11일(금)~13일(일)에 양재동 물류센터에서 <제주산 청정농산물 판매전>에서 보여주신답니다.
전농에서 처음으로 시작을 하시는데 앞으로 잘되면 전국의 전국농민회총연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댓글로 덧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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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ylvia
'08.7.7 2:54 AM한국이 새벽이라 제가 제일먼저 이 글을 봤나봅니다...
지윤님이 너무 너무 애쓰신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무슨 일을 추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요...
오늘 이 글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처럼 멀리서 올라오는 글로만 상황을 보는 사람들은 지윤님께서 왜 그러시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일 추진하시면서 지윤님의 다치신 마음도 잘 치료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일이 어떻게 되었든 지윤님이 어떤 마음이셨는지도 알았고...
82안에서의 불화도 없는것 같아 좋습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2. assy
'08.7.7 9:27 AM - 삭제된댓글수고하셨어요.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님의 선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님도 회원님들도 상처받은 마음 빨리 추스리고
다시 포근한 82쿡 둥지안에서
서로 정을 나누며 정의로운 세상을 향하여 함께 나갑시다.3. 소꿉칭구(무주심)
'08.7.7 9:45 AM지윤님의 열성에 한마음이었습니다
워낙 짧은시간안에 강행하는부분에
서로 의사전달이 부족하였던부분 넘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넘 열심히 자봉해주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부족한맘만 함께랍니다
82쿡 홧팅!!!!4. 천~사
'08.7.7 10:36 AM저도 멀리서만 바라보고 있어 안타까웠네요.
모두 회원님들의 82에 대한 사랑과
촛불에 대한 애정이 많~았기에 생긴 일인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지 더 성장하는 계기로 잘 지나갔으면 좋겠네요.5. 스머프반바지
'08.7.7 11:24 AM수고 하셨습니다.^^*
6. 은파각시
'08.7.7 12:09 PM어려운 때일수록에 서로에게 힘이되주는~82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애쓰셨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지윤님에 깊은 그 뜻 모든회원님들은 다 아시고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뭏튼 좋은쪽으로 마무리가 되였기에
좀 시간을 두어 마음 추스르시고요...
윗글에 천사님에 말씀처럼 82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7. 언니
'08.7.7 2:16 PM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 다 좋은 방향으로 가려는 마음은 같을겁니다,,,
여러 의견으로 놔니고 , 상처주고 , 험하게 말하고 다구치고 했던 거 ,,,,, 모두 인생공부였습니다,,,
참 대견힌 82 , 그리고 회원님 , 싸랑허요,,,,8. ^복실^
'08.7.7 4:07 PM고생하셨어요~~~!!!
우린 한마음 입니다~~^^9. 참신한~
'08.7.7 7:31 PM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마음고생도 많으셨구요 우리 가열차게 다시 전진 해봅시다
힘내시고 ~10. 세스영
'08.7.9 2:10 AM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번이 소중한 경험이 되실 것이고 님의 진정을 다들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음...그래서 저는 그 맛있다는 김치를 먹을 인연이 않되나봐요(김치 주문했었거든요). 뭐 그래도 그 돈이 뜻있는 곳에 쓰일 것이므로 그것으로 대신하렵니다. 꾸벅~11. 파헬벨
'08.7.9 10:13 PM지윤님이 받은 마음의 상처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가까이 있으면 밥이라도 한끼 사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