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중 1인 울 아들 나에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래....혼자 고민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금 울 아들덕에 한참 헤매고 있는 우리 부부가 어떡해 해야 할지 ?
모든 사춘기 부모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자식이긴 부모 없다고요.
현재 우리 아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중심이 아닌 아무생각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컴퓨터게임 좋아하니 밖에 나가지 않으려하고 tv삼매경에 빠지기 일수....학원은 잘 다니다가 한번씩 아프다는 핑계로 슬쩍 집에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아프다고하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학원은 속독, 영어, 수학, 한자학습지하고 있구요. 영어수학은 매일가고, 속독은 일주일에 3번정도 한자는 주1회만 하고.... 그렇다고 안한다는 말은 절대 안합니다.
속직히 이렇게 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처음에는 맛벌이 부부라 아이들 봐줄 시간이 없어서 그랬던건데 지금은 아니거든요. 아들과 대화하면 숨이 꽉 막힐 지경입니다. 의사 표현을 잘 안하고 물어본 말은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이고......뭘하고 싶은지 물어봐도 대답을 안합니다. 진로 결정하는 시간이 넘 빠른가요? 하고 싶은것 있으면 같이 계획하고 도와주고 싶은데.....
한번씩 화가 나면 막 해 댑니다. 그런다고 매를 들거나 욕하고 그런것은 절대 못합니다. 아들 입장에서 보면 언어 폭력이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심장 멈춰버릴것만 같아서요.
이게 다 어렸을때 애착형성이 되지 않아 생긴 문제 일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들고, 선택권을 쉽게 주지 않고 대화를 자주하지 못해 생긴 우리 부부의 불찰 일수도 있는데.....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더이상 못 쓰겠네요. 글을 쓰면서 대체 내가 뭘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주섬주섬 쓰긴 했는데....

- [이런글 저런질문] 중 1인 울 아들 나에.. 13 2008-06-17
1. 웅이맘
'08.6.17 9:47 AM님, 답답하시겠어요. 저도 큰 아이가 4학년인데 이젠 슬쩍 반항같이 큰소리도 나네요. 작은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지난주에 부모 교육이 있었는데요. 요새 아이들은 야단 치면 어릴 때는 먹허도 점점 머리가 크면 집 밖으로 나가서 부모손이 안 닿는 곳에 가서 핸폰으로 전화해서 부모에게 욕도 한데요.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답답한 맘에 소리부터 지르고, 손부터 나가고 다들 그렇죠 뭐. 그 강사님 말씀도 자기도 여기선 이렇게 교양있게 얘기 하지만 애들 잡을 때 비디오로 찍어놓으면 챙피해서 고개도 못들거라고.. 님 맘에 여유를 가지시고 (아직 중1이면 시간 많잖아요) 사간나실때 상담센터 같은데서 상담도 받으세요, 저희 강의 해주셨던분 연락처도 갖고있으니 필요하심 물어보시구요. 여자아이들과 달라서 남자아이들은 또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인 우리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구요.
2. 에헤라디어
'08.6.17 9:50 AM어쩌면 아드님이 대답하기 힘든 질문만 추궁하듯 하신 것은 아닌지요.
죄송합니다. 속샇한 마음에 글 쓰셨는데
제가 읽기에 장래희망이 뭐냐? 뭘 하고 싶으냐?라는 질문은 정말 중1인 아이가 하기엔 벅찬 질문이 아닐까요?
고등학생들도 진로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때론 확고하게 진로를 결정한 듯 보이는 학생들도 상담을 하다보면 결국 부모님의 확고한 의지를 수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아이들 중 일부는 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은 운 좋은 경우도 있지만요.
아드님과 대화가 부담스럽다는 첫마음님의 글을 읽으니 어쩜 이런 첫마음님의 부담스러움을 아드님도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뭐 좋은 예는 아닌데..
옛날에 불효자가 한사람 있었답니다.
고을 원님이 그 불효자를 고치려고 '효자에게는 상금을 주겠다'는 방을 내겁니다.
불효자는 골방에 모셨던 어머니를 안방으로 모시고, 매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동네에 나갈 때 업어나가며 효자노릇을 합니다.
매번 고을 원님에게 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요.
그 고을 원님이 다른 고을로 간 후에도 불효자는 어느새 효자의 몸가짐이 몸에 익엇다고 하네요.
부담스러운 마음을 억지로 누르시라는 것은 아니고요
그래도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을 주제로 대화를 조금씩 시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중1 아직 어리잖아요.
더 자라서 더 어색한 사이가 되기 전에 아직 기회는 있을 듯합니다.
주제넘은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세요.3. 규리
'08.6.17 10:04 AM아이와 함께 여행을~~
4. 세라
'08.6.17 10:17 AM엄마 아음 이해가 되네요
상담받아 보시는 것도 좋구요
왜냐하면 문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먼저
아이들 세대에 대해 배우기도 해야하고 어떻게
아이를 키울것인지 내 자신의 철학도 만들어야하고
남의 아이들 얘기도 들어보면 도움되고 등등
저도 속시끄러울때 상담 교육 혹은 부모교육 열심히
다녔습니다 도움되더라구요
우선 내가 먼저 바뀌어야 되더군요
맞벌이 하다가 집에 있게되면 적응기간도 서로에게
필요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이제 중1이면 멀고 먼 사춘기에 이제 첫발정도 내디딘겁니다
배에 힘주고 뒤심을 기르셔요5. 닉스
'08.6.17 11:07 AM저희랑 거의 비슷한 환경(맞벌이)과 중1 아들이군요.
컴퓨터 좋아하고 컴퓨터 안하면 테레비 보고....
우리 아들만 그러나 했는데...다 비슷한가 보네요~
저희도 맞벌이 부부라 아이들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하는데요..
주말엔 항상 같이 보내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
이젠 컸다고 주말엔 친구들과 놀던지 아니면 컴퓨터게임을 하던지
만화를 보거나 하더군요..
다행히 아빠가 주말엔 아들과 같이 잘 놀아 줍니다.
농구도 같이하고 체스도 하고...전 맛있는 요리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이런 분위기 자체가 전 애들한테 좋은 교육이라 생각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커서 무엇을 하면 좋겠니? 하고
꿈도 심어주는 대화를 하곤 합니다.
무엇이든지 부모가 바라는 희망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고
행복해 하는 일을 심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많이 표현해 주시는 것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네요~~ ^^6. 곰돌이
'08.6.17 1:16 PM아이들이 장래희망이 뭔지 정하기엔 넘 정보가 없지요. 여러 직업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TV 본다고 나무랠 것이 아니라 집에서 TV를 없애시는 건 어떨지... 엄마는 보면서 아이들은 못보게 하는 건 좀 거시기하잖아요.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말도 있구.요..7. 김정숙
'08.6.17 1:42 PM원글님
특히 맞벌이 하다 보면 어릴때 부터 부모와 감정적으로 서로 소통하기 보다
부모들은 부모들의 생활패턴 대로 대충 살아 왔고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와 서로 자잘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엄마품에서 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랐을 확률이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 개인주의적 성향이 많다는 거지요
pc를 즐기고 tv 를 즐기고 만화를 즐긴다. 그건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고 혼자 노는 습관의 연속인것입니다.
개중에 축구,농구를 하러 친구와 어울린다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문제는 요즘 애들 거의다 혼자 노는것에 빠져 있다는 겁니다.
남자애 중1이면 여자애로 치면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정신연령입니다.
천지 분간이 안되는 거지요 장래희망은 아마 개념조차 잡지 못할 나이라고 단언을 합니다.
울 아들 고3인데 아직 대학 무슨과에 갈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갈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할 시간적,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학교내신,모의고사에 시달리다 보니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여유가 없는거지요
길게 보세요 아마 곧 사춘기가 올텐데 그때는 지금의 3-4배더 힘들어 집니다.
애를 닥달하지 마시고 내편으로 만들어두세요. 부부가 다정하고 화목한 집 분위기를 만드는것도 사춘기를 쉽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될것입니다.8. 경민맘
'08.6.17 5:46 PM별 도움은 안되시겠지만 몇마디 하자면...
저도직장 다니지만 시간나서 집에 있으면 컴퓨터나 텔레비젼보고 딩굴딩굴...
가끔 회사 가기 싫어서 아프다고 전화하고 땡땡이 치고 하는데...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갈때는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거 선택해서 진학했긴 하지만
일로써 하면서는 회의도 많이 들고...
이제 중학교 1학년이잖아요... 아직 아인데...
사람은 다 그렇잖아요 노는거 좋고 즐거운 것만 하고 싶고...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두시라는 건 아니고...
아이를 조금만 이해하면서 대화하시면 좀 더 쉽지 않을까요^^
저도 딸아이 공부 시키다가 놀고 싶어하고 반항(?)도 하면 야단 치다가도
그래 너무 얼마나 힘들겠니 그런 생각 드는데...
그래도 안한다는 말은 안한다면서요... 그것만도 결코 나쁜건 아닌거 같아요.
거기도 나쁜 출발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9. 돼지용
'08.6.17 6:44 PM한번씩 화가 나면 막 해 댑니다. 그런다고 매를 들거나 욕하고 그런것은 절대 못합니다. 아들 입장에서 보면 언어 폭력이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심장 멈춰버릴것만 같아서요.
참으세요. 절대로 심장 멈추지 않습니다. 계속하시면 아이의 심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냉정하세요. 고 3 아들키우는 엄마로, 선배라고 생각하고 한마디 거듭니다.
절대로 지금 원글님께서 잘 하고 계신 것은 없어요.
아이는 평범한 남자 아이의 모습이네요,
나쁜 말과 인상이 나오려 하면 그 자리를 원글님께서 피하시는 연습부터 하세요.
처음부터 좋은 말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 뒤에 생각해보세요.
시작은 원글님께서 미치지 않고, 진정으로 내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참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말씀 죄송합니다.
결과를 생각해 보세요.
원글님의 다그침으로는 결코 십년후의 밝은 미래가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확실합니다.10. fiz
'08.6.17 11:50 PM원글님이 아드님께 의사소통이라고 시도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대화가 아니라 추궁이예요.
본인이 대답하기 곤란한것, 혹은 그 대답이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물어보면 아드님 입장에선 할 말이 없지 않겠어요?
아드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아드님의 생각을 알고 싶다면, 부모님의 관심사가 아니라 아드님의 관심사에서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은데요.
장래희망이 뭐냐..와 같은 모호하고 광범위한 질문보다는 지금 현재 아드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지금 아드님이 뭘 좋아하는지에서 대화를 출발하시려고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평가가 개입될 수 있는 내용 보다는 아드님이 보다 자유롭게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화를 유도해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11. 동그라미
'08.6.18 9:19 AM애들도 크느라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 애가 부모에게 잔인한 게 아니라 내 자신의 욕심때문에 자신이 힘든 거 아닐까요?/
큰애는 이제 대학에 입학했구요. 결과는 좋지만, 과정은 정말 힘들었어요. 애가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긴 했는데, 공부를 안해서 1년반동안 별의별 소릴 다하면서 제자신을 볶고 애도 볶아댔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었어요. 정말 그땐 포기했었지요.
둘째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조금 맥이 빠진 거 같아요. 사춘기라고 담임이 그러더군요.
애들이 사춘기면 부모의 맘은 폭폭 찝니다. 한여름 더위 먹은거처럼 속이 끓죠.
속병 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냥 크는 아이는 커서 사춘기를 앓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앓아야할 성장통이라면 일찍 앓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올해 대학에 들어갑니다. 특목고라서 조기졸업전형으로 가게되거든요.
그런데 입학을 눈앞에 두고 사춘기라니, 눈앞이 깜깜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큰애를 그렇게 키우고나니, 해답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속은 펄펄 끓습니다.
날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어요.12. 첫마음
'08.6.18 3:31 PM회사일로 들어 와 보지 못했는데.....뎃글을 보니 갑자기 울 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너무나 착실하게 커준 아들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까지도요...
내가 생각없이 제목을 달았나봐요. 뎃글을 읽고 다시 한번 내가 쓴 글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막 쓴것 같아 죄송합니다.
님들 말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관심한번 더 가지려 노력하렵니다.13. 아침^^
'08.6.18 7:59 PM아이가 너무 많은 학원을 다니고 있군요. 학원에 의지하다보면 한이 없답니다. 나중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아이가 학교에 갔다 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가도록 권유해보세요.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선택해서 읽어보도록 말이지요. 어떤 것이든 자기가 스스로 선택해서 해보는 경험이 매우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다독이고 설득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