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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새벽 산책....^^

| 조회수 : 1,516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7-05-22 21:59:10
충북 앙성면에 친구가 있습니다.
주중엔 서울에 머물다가...혼자서 그 곳에 내려가 주말을 보내는
그런 친구입니다.

50 줄에 들어서서 새삼스럽게 외로움 타는 친구가 전화를 했더군요.
그래서 고기 두어 근 사들고 차를 몰아 그 곳으로 향했지요....^^

무언 긴말이 필요했겠습니까.
그저 고기 굽고 술 한잔씩 나누면서...
초여름의 향기가 가득한 평상에서...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술을 한잔 하였으니..차를 몰 수도 없거니와
어두운 밤에 적적할 친구를 생각해서 그냥 이야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훤히 동터오는 시간에 잠이 깨었습니다.
오랜만의 산책을 즐기고 싶어서...영부인 커피 한잔 타서 들고
안개가 자욱한 뜰로 나섰습니다.



길 가 풀섶에는 이슬이 맺혀있고...
그저 흐릿한 가운데 안개가 천천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얼굴과 손목에 와 닿는 안개의 느낌을 즐기며...
상큼한 숲의 냄새와 약간은 탑탑한 안개를 호흡하며
희뿌연 시골길을 따라 걸어 갔지요....^^



잎이 연녹색인 감나무와 올망졸망 열매를 달고있는 앵두나무 사이로
무엇인가를 심으려 밭을 갈아 놓은 모습이 보이는군요.

흐릿한 안개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새순이 잔뜩 올라온 찔레꽃 덩쿨도 만났습니다.

제가 어릴 적, 먹거리가 궁하던 시골에서는...
찔레꽃 새순을 짤라내어...겉껍질을 벗기고 즐겨 먹었는데
약간은 달달하고 비릿하던 그 기억 속에서도 선듯 손이 나가질 않더군요.

그저 놓아두고 즐기려는 생각과 귀차니즘이...까닭이겠지요...^^



그 대신에...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송이를 하나 따서 들고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 올리며
보드라운 꽃잎을 음미했습니다.

아직 꿀벌이 다녀가지 않은 탓인지...
달큼한 맛과 진한 향기가 일품이더군요....^^



해는 이미 제법 떠올랐지만...
안개에 가려 달처럼 희뿌연 윤곽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엉겅퀴 꽃을 닮은 보라색 꽃망울이 무성합니다.

저의 사진 실력이 일천하여..
그 생생함을 다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 아쉽군요....쩝!


그러구러 안개 속의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니, 친구가 부시시한 얼굴로 맞아 주네요...^^
그래서 물어 보았습니다.





"라면 끓여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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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
    '07.5.23 10:21 AM

    아름답고 고요한 산책길 ...저도 거닐다온것 같네요..
    찔레순도 먹어보고 아카시아꽃향기에 취해보고...
    상큼한 풀내음이 느껴집니다~~

  • 2. 레드문
    '07.5.23 11:26 AM

    이슬을 잔뜩 머금은 안개자욱한 아침...
    어릴적 많이 보고 느끼던 모습이네요.

    얼마전 작은녀석과 찔레순따서 먹어봤는데..
    "이게 엄마 간식이었다" 그러면서...

    아!! 집에 가고싶다...

  • 3. 산.들.바람
    '07.5.23 12:55 PM

    찔레순 동기분들께 반가운 마음을 전하구요...^^
    힘든 일상 가운데에서 조그만 위안이 되었다면..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4. 에코
    '07.5.23 1:30 PM

    하하~
    두툼한 손 보니까 바람님 맞네요.
    저번에 열심히 다요트 하신 것 요번에 잠수하시면서 다시 원상태 되셨죠?ㅋㅋㅋ
    축축한 흙내음이 맡아지는듯 합니다.^^

  • 5. 석봉이네
    '07.5.23 5:57 PM

    앙성이라니 너무 반갑습니다^^
    앙성의 유황온천도 꽤 유명하지요
    제가 충주에 살고 있어요
    충주가 수도권에서 가까우면서
    공기좋고 물이 맑아
    많은 분들이 주말을 보내러 내려오십니다~

    작년에 산들바람님의 레서피로 김장김치를 만들어서
    대성공을 거두었어요 ^^
    너무 감사했는데
    이렇게 글로 뵙게 되어 더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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