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제게 너무 너무
잘 해 줍니다.
함께 산행하는 산우들에게
산에 갈 때마다 자랑을 했더만~
모두 닭살이라고 구박도 합니다만~
여기서도...돌 날라 와도 맞겠습니다. ㅎㅎ
하긴
오십이 지난 나이엔
아파트에서 집에 버릴 것이 있음
갖고 나오라 방송하면 남편들 델꼬 나온다는
우스개 소리와 이사할 때 중년 남편들은
얼렁 애완견 안고 이삿짐차 조수석에
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만연하 되어 있기도 하여~
울 남편의 나이가 따악 그 나이이니..
어찌보면 울 남편이~~엄청 현명한 것이지요..
근데 유독 아내에게
잘 하려는 것이 작년 마누라 내부공사(?)를
하고 나서 부터이니까...
아~ 그때 참 놀랬나 보다...
홀애비 될 뻔 한것이 아주 충격적인 가 보다..하고
주위에 자랑(?)하길 남편이란 사람들은 한번쯤
혼도 나야해~~ 하고 낄낄거리긴 했는 데..
지난 가을쯤..
또 예전으로 돌아 가는 듯 싶기도 하여
아.....이제 약발이 떨어졌구나~하기도 했다죠^^
그러더니 다시 내 맘에 쏘옥~들게 하는 양이...
예전엔 식탁에서 아무 소리없이 일어나야
아..오늘 반찬은 맘에 들었나 부다..할 정도로
늘 반찬 타박이 심했던 사람인 데~
요즘은 매번 식탁에서 수저놓고 일어 나면서
"아..정말 맛있다..너무 잘 먹었다......"
하면서 수저와 빈공기를 설겆이 통에
갖다 넣는 거 아니겠어요??@@
햐아...세상 참 많이 변하구 오래 살고
볼 일이다..싶어 내내 속으로 감탄을^^!!!
평소에도 내 비위 안 거슬리고 잘 하려고
하는 것이 너무 가상타 싶어 머리를
갸웃이고는 있는 중인데~~
며칠 전
근래들어 술이 과하다 싶게
취해 가지고 들어 와서는
내가 요즘 자기에게 왜 그리 잘 하는 줄 아냐고?
오잉..이게 뭔 소리여...@@
그럼 의식적으로 잘 했단 말?? 허거걱~~~
시치미 뚝 떼고 뭘 잘 해 주었냐니까...
술도 많이 안 먹구... 일찍 들어 오구....
사진찍으러 멀리 가도 즐겁게 보내 주구~~
사달라는 거 다 사 주고?
헹^^......카메라랑 렌즈좀 사 주더만~
허긴 카메라랑 렌즈가 좀(?) 비싸긴 했지만.....
오호..그래서 제가 바로 거들기를
작년에 마누라 수술하면서 좀..얼었겠지요..했더만
술김에 이실직고 하기를~
제가 병원에 일주일 입원하고 있을 시
서랍을 열고 무얼 좀 찾다가 웬 노트들이
눈에 띄길래 꺼내 보았더니..
제가 시집와서 신혼때 부터 썼던
일기장이 우르르 떨어 지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봄에 베란다 창고 정리하면서
내가 30여년을 품고 다니던 남편과의
연애편지 일기등을 넣어 논 박스가 너무
헐어 바꾸어 보려니..마침 빈 박수가 없길래
잠시 비어있는 서랍에 넣어 놓고 잊어 버렸는 데
그걸 본 모양입니다.
남편이 나의 일기를 읽어 보니
세상에 자기가 그리 나쁜 사람인 줄
정말 몰랐다나요? 오호...호....
그때는 결혼해서
남편 직장때문에 지방에 살았는 데
건설현장 근무라 매일 꼭두새벽 나가서 술이 떡이 되어
들어 온 날이 많아 지방에 아는 사람도 없이 첫 애 임신하여
너무 힘들어서 매일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던 때 였거든요^^
다 잊었던 과거(?)라서
이튿날 남편 출근하고 나서
남편이 보았다던 일기를 꺼내 읽어 보니
나는 참으로 철딱서니 없이 살던 신혼초가
부끄럽기만 하더만...남편은 무쟈게 미안했던
모양입니다.....ㅋㅋ
뭐...결론이야....
지금 내게 아주 유리하게(?) 돌아 가고 있으니
절대적으로 본의아니게 옛날 일기장을 들키게(?) 되어
지금 대접받고 살고 있으니.....기분 좋은 일 아니겠어요?
그러니...먼 미래를 위해 효자 노릇할 ~
일기를 채곡 채곡 쓰는 것도 아주 좋을 일일듯 싶네요^^
근데...
다른 사람과의 연애 이야기 같은 것은
절대 쓰지 말아야 겠지요?
아마..그 일기는...
으~윽......뻔한 비디오겠지요..ㅎㅎ
나야 그 첫 사랑의 그 남자도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같은 남자이기 때문에 상관은 없지만요~~!!!
피에쑤: 저 절대로 의도적으로 일기 들키지 않았습니다..맹세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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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여러~~부운!!! 일기를 씁시다!!!
안나돌리 |
조회수 : 1,777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7-02-05 21: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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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유채꽃
'07.2.5 10:05 PM호호호
암튼 사진도 잘 찍으시지만 글솜씨는 더 하세요.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하루종일 우울했는데 이 글 읽고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님 덕에 우울증?에서 좀 벗어나려나 봅니다.2. 다섯아이
'07.2.5 10:28 PM안나돌리님..막상 우리집 이야기를 상상하듯 ㅎㅎ 만족 스럽게 읽었어요.
남편 볼 까봐 꼭꼭 숨겨둔 일기장 언제 꺼낼 수 있으려나..^^
지금도 일기 쓸 때는 남편 없는 시간에 써요.
남편과 떨어져 살 때, 싫을 때 이야기 등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시름이 풀리우네요.^^3. 슈페
'07.2.6 12:18 AM맨날 사진만 훔쳐보다가..
오늘은 재밌게 글 읽었어요..
팬입니다 ㅠㅠ..
늘 감사드려요*^..4. 바우
'07.2.6 1:35 PM매번 멋진 사진과 따뜻한 글 잘 읽고 보고 있습니다^^ ~
5. 맑공
'07.2.7 3:09 PM저도 간간이 일기를 쓰는데 꼭꼭 숨겨 놓고 있지요 ㅎㅎ
6. 라니
'07.2.10 11:19 PM이제 건강 괜찮으시지요?
역시 내 아내 밖에 없구나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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