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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진정한 소비풍조..

| 조회수 : 2,363 | 추천수 : 8
작성일 : 2007-02-01 23:13:36
농민이기도 하고 소비자기도 한 한사람의 주부로서 그냥 지나치기는
마음이 무거워 한마디 남깁니다
진정한 소비 풍조는 우리 소비자 특히 주부들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곶감에 조그만 곰팡이 한점만 발견해도 야단나고
색깔이 조금만 칙칙해도 정품으로 안봐주고
빛깔좋고 곰팡이 하나 없이 깨끗한 곶감만을
선호하는 우리네 소비자들 때문에 훈증이 생기고 만지고 또 만지고 손질하는 것일겁니다
옛날처럼 못난빛깔에 싸리꼬챙이에 끼워 말려서
속이 온통 곰팡이가 가득한 곶감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곶감은 원래 그런건줄 알고 컷고
그것마저도 엄마가 깊숙히 숨겨두고 하나씩
손님대접만 하시고 제사때나 쓰시고 했었더래요
그런 시절이었어면 우리네 농민도 더 편했을겁니다
인체에는 무해하다지만 한번 더 손가는  훈증처리를 왜 해야 할까요
고추도 갈수록 종자부터도 맛은 떨어지는 두껍고 큰 고추가 나옵니다
약을 안치면 우리네 소비자들이 찾지않는 험한 몰골로 벌레가 온통 그득하게 되지요
농업도 생업인데 이래서야 농민은 뭘로 생계를 이어가지요
한집만 무농약 재배는 불가능합니다
온동네가 다 함께 참여해야 가능한게 무농약 재배라고 합니다
믿을수 있는 무농약 저농약도 신용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설픈 농민이라 잘은 모르지만
이대로는 농업을 계속 이어갈수 있을지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약을 자주쳐서 수확을 많이 거두는 집을 부러워하는 농심을
때깔좋은 옆집곶감을 바라보며
칙칙한 우리 곶감을 속상해하는 애들 아빠를 보며
저는 뭐라 해야할지 위로할 말이 없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럭이네
    '07.2.2 12:08 AM

    훈증처리하는것에대한 인체에 유무해성에대한 확실한 자료가 아직은 없는것 같더군요
    상주에서는 과도한 훈증처리에대한 우려때문에 매실액인가를 권장한다는 기사를 본거 같아요
    훈증처리한 곶감과 훈증처리하지않은 곶감은 육안으로도 금새 표가나고 때깔이 다른것 같더군요

    언젠간 분명히 훈증처리에대해 문제삼는날이 오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유황훈증처리를 하지않은 곶감임을.. 그래서 고운빛깔이 아니란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식시킨다면 분명히 그 상품을 알아주고 오랫동안 힘든과정을 거쳐온 생산자임에 자부심을 가질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82쿡이나 유사한 싸이트에서는 유황처리하지않은 곶감에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줄거같은데요
    기운내시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날 분명히 있을겁니다

  • 2. 도은아~
    '07.2.2 5:30 AM

    아~ 곶감에 그런 처리를..
    작년 임신중에 그리 먹고 싶을땐 없거나 비싸서 못먹고,,
    요즘 좀 싸져서 둘러보면 어릴때 먹던 그 동그랗고 조금은 딱딱하고,,허연~ 건
    없더군요..
    온통 반건시 천지...
    옛날에 할머니와 경쟁하며 먹던 그 곶감 먹고 싶어요..

  • 3. 곰순이
    '07.2.2 10:50 AM

    그 답답한 마음 저도 압니다. 소비자가 알아줄 그 날이 오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그 시간까지 우리가 버텨낼 수 있을까요 색깔곱고 이쁜것이 잘 팔리니 옆에서 볼때 그 유혹에 어느만큼 담담할 수 있으며 또 그때까지 우리의 양심을 지키며 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님의 그 고민 공감하는 아침입니다. 저도 수산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때때로 색깔고운 젓갈만 보신분들에 오해로 다 때려치우고 이민 가고픈 사람입니다.

  • 4. 큰나무곶감
    '07.2.2 10:56 AM

    어제는 자꾸 암담한 생각이들어서 몇자 적다가
    말았는데 이리 위로를 남겨주시니 고마워요
    훈증처리는 감깍고 바로 소독차원에서 김만 씌우는것이라
    인체에는 무해한것이라 합니다
    여름날 모기때문에 방제차가 하얀 연기 뿜으며 한번 쒹~~지나가죠?
    그렇게 소독하는겁니다
    근데 오히려 이것을 문제시 삼는것을 상업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는분들이 있습니다
    서로 헐뜯기죠..
    유명한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취급하는 단체에도 이렇게 해서 납품합니다
    무해한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필요한 작업만 합니다
    과일에 약치는 것과는 다르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병이되는것..
    그선을 넘지않으려 제 양심껏 농사짓는 올해가 될수 있길
    82쿡 님들 생각하며 힘낼께요
    자!! 저는 힘내서 마지막 곶감 출하하러 갑니다
    올 가을엔 저희 곶감도 애용해 주셈-

  • 5. 띠띠
    '07.2.2 11:34 AM

    맞습니다. 맞아요.
    저 어렸을때 아버지가 가을철 따서 일일이 손으로 깎아 싸리나무 꼬챙이에 끼워
    가을내 서늘한 곳에 쫀득히 말렸다
    겨울이 되면 손으로 모양 접어 장독안에 넣어두던 기억이 납니다.
    새하얗게 분가루처럼 피어나는게 아주 잘 되고 값도 나갔는데
    요즘은 그런거 보기도 힘들죠..
    시골에서 나고 자라 농사짓는 분들 고충을 많이 알아서
    원글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 6. 다섯아이
    '07.2.2 3:10 PM

    큰나무 곶감님..

    마음의 상처가 와 닿습니다.

    힘내시고요.. 정말 잘 되리라 믿습니다.

  • 7. 친구하기
    '07.2.3 8:04 PM

    그럴 때는 저희집은 다른 집에 다시 선물로 씁니다 ㅎㅎ;
    이번 추석 때 선물 사지 마시고 그걸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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