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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민 살리기

| 조회수 : 988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7-02-02 15:08:39
큰나무곶감님 글 읽고 많은 생각이 교차 했습니다.



언젠가 가톨릭 우리농민회 신부님께서 ..농민들이 배추한포기

10만원 달라 하면 주고 사야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납니다.  

그만큼 농민의 수고와 땀은 뒤로한채로 물품만 보고 빛깔이

좋지 않으면 가격은 깍아내리고..

저도 귀농해서 농약 치는 할머니들 보며 많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독한 약 냄새까지 맡아가며 피땀 흘리실까..

소비자 즉 우리들 반성의 목소리 높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작년 10월 아래집 할머니 양파랑 마늘 심을 때 도와 드렸다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고작 뿌리 부분에 벌레 먹지 말라고 가루약 흙에 뿌리고

다음날 심기 시작하였는데,,

그 동안 도시에서는 농약 그 거 좋지 않다.  무농약 먹자...만 알고 있었지

그 냄새가 어찌나 역하던지 하루 일하고는 저 열흘동안 머리가 빙빙돌고

속에 구역질나고,,

아무 말없이 옆에서 일하시는 할머님께는 차마 그런말 나오지 않더이다.

그 분들도 독한 냄새가 나는 걸 알지만...

냄새가 나도 참고 아무말 없이 합니다.

그 분들 다 허리구부러지고 제대로 필 수 있는 분들은 열분 중 한두분 밖에 안 계시는데

저 그 뒤로는 나뿐 농사꾼 보다 나쁜 소비자 생각 더 나게 하더군요.

언제가 생협에서 식품안전교육 들을 때 시골할머니들 아무 병명 없이

여기저기 아픈 이유는 농약 즉, 혼경호르몬 때문이라는데

혼경호르몬 생김새가 여성호르몬과 유사하여 여성들 지방 즉 복부 쪽으로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속 아프다, 겉 아프다 하면서도

왜 아픈지 알 수 없다는군요.

서울에 사시면서 허리아픈 저희 친정어머니과 심장과 무릎관절 아픈 시어머니

시골할머님들의 이름도 성도 모를 아픈 것과는 비교가 ㅇ되지요.



장보실 때 배추에 못난 점하나, 구멍 하나 모두다 예쁘게 봐주시고

더 많이 애용 해 주세요.  


소비자들이 실천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이러한 실천이 우리 농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지리산에서..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럭이네
    '07.2.2 3:25 PM

    시골 연세드신분들 농약이나 제초제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이고 위험한가에대한 계몽도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오히려 젊으신분들은 농약의 폐해도 알고 무농약농사에대한 연구도 하시는데 연세드신분들은 누가 가르쳐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다는 생각만 하시는것 같습니다.
    처음 시골에 와서 아무런 안전장비없이 제초제며 농약을 시시때때로 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높은 나무에 약을 치시느라 머리위로 농약이 비처럼 쏟아지는걸 그냥 맞으면서 치시더군요
    재배한 취나물뜯기 이틀전에는 고랑사이로 제초제를 치고 다니시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식품안전에대한 교육은 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된채 방치되어있는 시골 노인들에게 더 절실하단 생각이 듭니다

  • 2. 파비안
    '07.2.2 3:59 PM - 삭제된댓글

    전 단순한 소비자로 살아가지만 생명가꾸는 일의 소중함과 노고를 늘 잊지 말고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농사짓는 분들도 그렇고 그걸 받아먹는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계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제까지고 농부들에게만 문들어진 속으로 입다물고 참으라 할 수도 없지요.
    이렇게 가다간 정말 농사지을 사람 하나도 없게 되겠지요.
    언론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자꾸 정보를 줘야하고, 농민들도 그에 따른 궁리가 많아야겠지요.
    가장 큰 몫은 물론 정부에게 있겠지만 답이 안 나오니 이 얘긴 저도 접을랍니다.

    농부님들.
    때깔좋고 깨끗한 먹거리만 찾는 일부 소비자들, 그저 잘 몰라서 그러려니 여겨주세요.
    살림 막 배우는 새댁들이라 여겨주세요.
    그게 더 우리몸에 안 좋은 거다 라고 일러주면 아, 그렇구나 할 거예요.
    그래도 못 알아먹으면 아직 뭘 몰라서 저러는게지...여기고 노여워마세요.
    농부가 속상해하면 천하가 병듭니다.
    농자천하지대본. 기가 찰 옛말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 거예요.
    사람들이 미쳐서 세상이 미쳤다고들 합니다만,
    개개인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정말 미친 사람 드물지요?

    이쁜 거만 찾고 좋은 것만 찾고 편한 것만 찾게 되는 게 사람입니다만, 사는 게 그런 것만이 다가 아니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꾸자꾸 늘어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 바뀐 세상에서 살 날을 맞을 수 있겠지요.
    모두 미쳤다 하는 대신 모두 고맙다 할 세상이 올 거예요.
    아니면 우리는, 그리고 남아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은 죽을 수 밖에 없는 걸요.
    부디 힘내세요.

    사람도, 먹거리도 못 생긴 것에만 정 줄께요. ^___________^;

  • 3. 따뜻한 뿌리
    '07.2.2 6:08 PM

    저도 시골에 와서 살다보니..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안 아프신 분들이 없어요.
    연세보다 나이도 더 들어보이고.. 워낙 농사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농약문제도 정말 커지요.
    최소한 제초제라도 안쳤으면 좋겠는데..
    풀매기가 힘드니 제초제없이는 농사를 생각도 못하고..
    밭에 풀 있는것도 못 보시고.. 농사짓는분들이 거의가 노인이신데 너무 힘들어요.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다 한들 판로가 없잖아요.
    그나마 저희같이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판로도 개척하고
    이렇게 82같이 좋은 사이트에 소개도 하니까 다행인데
    약 안치고 비료 안치고 농사지으면 농사량이 반도 안되는데..
    어떻게 먹고 사냐고 하면 정말 난감입니다.
    무농약으로 농사지으면 판매가 어느정도 보장이 된다면 누군들 농약을 치고 싶겠어요.
    농사짓다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바꿔가야하는건지...
    처음에는 농약안치고 농사짓는다는 저희집 부부를 두고 고개를 흔드시는 분들도
    비싼값에 팔리는 농산물 보면 부러워하세요.
    근데.. 저희가 그 분들보고 자신있게 저희처럼 해보세요..를 못해요.
    팔아드릴수가 없으니까요..
    참 어렵지요? 그래도 소비자들이 값싼거 보다는 비싸도 농약 안친걸 선호한다면
    조금 달라지겠지요.^^
    할말이 많긴하나...
    앞으로 귀농하고자 하는 젊은 분들도 많고, 농사가 정말 좋은 직업으로 인정받는 날이 오리라
    생각해요. 땅도 살고, 사람도 살겠지요.
    버럭이네님이나 파비안님같은 분들도 많구요^^

  • 4. 다섯아이
    '07.2.2 8:21 PM

    버럭이네님..
    파비안..
    따뜻한뿌리..

    맞아요. 할머님들께 제가 농약 할머님들 몸에 좋지 않다고
    운운하면 슬며시 감추시곤 합니다.. 그리고 농약 정말 적게
    한다고 미안 해 하시기도 하지요.
    저도 도시에서 어린이집 운영할 때는 아이들 식단만큼은
    유기농식품으로 생협 식자재 이용하는 안전한 먹거리 한 자부
    하였지만.. 이곳에서 할머님들 농사짓는 모습보면서 진정
    농부님들에 대한 안전은 생각지 않았음을 깨달았어요.

    저희집은 귀농전 부터 감나무 600주를 미리 심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은 30주밖에 없어요. 제초제 않고 풀뿌리 손으로
    일일이 뽑으려니 무지 힘들더군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서 인지 한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주 못 돌봄에 후회를 했지요.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인 사람들에게는 우리 처럼
    하세요..라고는 말이 안나와요. 차마 안나오고 말고요.
    그래도 농촌과 안전한 먹거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은 보입니다.
    오늘 밤 여러분들의 기도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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