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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해리와 샐리

| 조회수 : 997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6-05-19 08:08:33
해리와 샐리는 제가 키우고있는 올해 10살된 마르티즈 숫넘과 암뇬입니다.
이름대로 해리가 숫넘이고 샐리가 암뇬이죠.

제가 예전엔, 워낙에 맥 라이언을 좋아했었던지라
당시에 테레비의 흘러간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를 보고나서 주저않고 얘네들 이름으로 정했죠.

1997년 12월초, 무척이나 춥던 어느 겨울날..
농장주인 아저씨가 무작위로 데리고나온 이 암수 한쌍에 첫눈에 반해
애완견이라곤 평생 키워본 적이 없었던 제가 덜컥 입양을 결심했고..

그 이후로 샐리는 어려서부터 병약해서 갖은 속을 다 썩여가며 날 괴롭혔지만
해리는 이제껏 단한번도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강아지였습니다.

또 이빨은 얼마나 튼튼했게요. 하얗고 고르면서도
그 어떤 단단한 물건도 단한번의 해리의 이빨질에 아작이 나버리는..^^

그래도 해리는 이제껏 제 사유재산에는 한번도 입질을 해본 적이 없군요.
이제 3살짜리 뚱이넘은 이제껏 부숴버린 제 애장품이며..
전선코드며.. 컴퓨터 코드줄이며.. 열거하기도 어려운데..

그런데 요즘 해리녀석이 늙어가는걸 실감할 때마다 새삼스레 제 마음이 아픕니다.
아마도 그 녀석의 늙어가는 모습에서 제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있기때문일까요?

얼마전 제가 키우고있는 강쥐간식거리로 냉동닭가슴살을 옥션에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5kg 주문했는데, 지난주 엄마집에서 키우고있는 강아지에게 1kg는 가져다주었지만..

아마도 내일쯤이면 그 4kg의 닭가슴살 간식도 다 떨어질것같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나씩 건네주고, 퇴근하고 들어가자마자 또 하나씩 주었더니
너무 빨리 없어지는군요.^^ 이제 담에 또 만들게되면 하루에 하나씩만 줘야겠습니다.

지난번, 옥션에서 냉동닭가슴살을 5kg시킬때.. 그것만 주문하기엔 택배비가 아까워
애견간식이라는 '돼지귀'도 1킬로 함께 주문했습니다.
돼지귀떼기를 건조시킨건데.. 엄청 기름기가 많지요.

사실 돼지귀는 우리 강아지들에게 처음 먹여보는건 아닙니다.
오래전, 해리.샐리가 젊었을적에 간식으로 두어번 사주었었는데 무척 잘먹더라구요.
근데 그 돼지귀가 엄청 딱딱합니다. 우리들은 깨물 엄두도 못낼 정도로...

근데 젊었을때의 해리는 시중에서 파는 개껌같은건 순식간에 아작을 내는
강력한 이빨을 가지고있어서 돼지귀 먹는것쯤은 '식은죽먹기'였죠.

그런데 같은 마르티스 강쥐라해도 '해리'보다 하프사이즈인 암뇬 '샐리'는
'돼지귀'를 그리 즐겨하진않았어요. 그냥 주인이 주면 마지못해 받아놓긴하지만..
그러다가 나중에 심심하면 조금씩 야금야금뜯어먹었거나..
아니면 나중에 호시탐탐 돼지귀를 노리던 해리에게 빼앗겼거나 그랬겠지요.

닭가슴살은 강쥐들 간식치고는 좀 비싼편이라.. 싸구려 간식으로 개껌대신 '돼지귀'를
시켰던건데 돼지귀 1킬로에 만원정도 하는데 한봉다리 그득 주더군요.
아마 우리 강쥐들이 한달정도는 먹을 수 있을것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요녀석들이, 내가 냉장고나 딤채 가까이 다가가기만하면
다들 저를 우르르 따라옵니다. 뭔가 또 먹을걸 주려나..하고서 말이지요.
그런데 닭사시미는 너무 비싼 간식이니 한꺼번에 많이 줄 수는 없고해서
오늘 아침에도 돼지귀를 주었는데..
먹보 해리가..제가 준 돼지귀를 안먹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군요.

3살짜리 마르티즈 암수 한쌍인 뚱이와 콩이도 젊어서인지 이빨이 좋아서 잘 뜯어먹습니다.
콩이는 고작 2킬로도 안나가는 녀식인데도 귀떼기 작은거로 골라주면,
앙칼지게 양발로 잡고 아작아작 씹어먹는데 말입니다.

해리는 그 돼지귀가 너무 딱딱해서 지 이빨로 물어뜯을 자신이 없는걸까요?
에구.. 이제는 해리의 그런 모습을 보면 왜 그렇게 내 가슴이 짠한지 모릅니다.

아마도 얘네들의 늙어가는 모습속에서
내 늙어가는 모습을 투사하는건지도 모르지요.
이 녀석들도 이제 10살이고 보통 15살까지 산다니까 이제 5년 남았는데 어쩌나.. 싶고..

제가 저승에 가면 이 녀석들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이 녀석들은 이승에서 날 만나 행복했을까요??
등화가친 (aprilday)

우멘센스 9월호 별책부록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줄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스카
    '06.5.19 8:36 AM

    솔로몬왕이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곹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하셨는데...
    아이들이 품밖의 자식이 되어가니 키우고 있는 봄이가 저만 바라봐요.
    사람과의 관계와는 다른 또 다른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지요.
    저도 님처럼 그런 생각 가끔해요. 이왕에 만났으니 있을 때 잘해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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