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가 작년에 칠순을 넘기셨건만 마인드는 전혀 할머니가 아니시다.
엄마랑 지난 겨울에 김장한 김치가 거의 떨어져 가는데
정작 나는 전혀 조바심을 내지 않고
엄마만 겨울 배추 끝나간다고 동동 거리시다가
오늘 아침엔 엄마가 드디어 농협에 떴다.
그 무거운 절인 배추를 어떻게 사서 차에 실었당가?
-난 운전도 못하고 아침에 아이 학교에 가야 하는데-
하여간 어무이가 그걸 집에 가져가서 내리려는데
청소 아줌마가 때마침 바퀴달린 수레를 가지고 지나가다가
집에 내려주었다고 한다.-하나님이 도우셨지..
딴 어무이들은 딸이 해준 김치 가져오면 잡수신다고들 하는데
나는 마흔 중반이 되도록 한 번도 그런 역사가 없도다.
엄마 탓도 있다.
너무 동작이 빠르신 거다.
가만 계시면 좀 더 대접을 받으실텐데...
아이 학교에 갔다가 김치 담그러 부리나케 친정에 가보니
엄마가 피곤한 얼굴로 맞으신다.
나: 엄마, 김치 사다 먹을께 담부터 하지 맙시다.
엄마: 그걸 어떻게 믿고 사 묵냐?
나:...
이모: 맞어. 요새 누가 담가 먹어? 해 주지 말어.
엄마가 결혼 초창기엔 절대 안 해주시더니
내가 마흔 줄에 들어 허덕거리는 걸 보시고
그 때부턴 열심히 먹을 걸 가져다 주신다.
엄마가 버릇을 이렇게 들여놔서 난 좀 한 숨 돌리면서 살림 하지만
나는 셋이나 되는 딸래미들 크면 도와 줄 능력이 없다.
얘들아, 니들은 알아서 해 묵으레이.
내는 못한다.
셋이서 도와가면서 살아야 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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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최혜경 |
조회수 : 774 |
추천수 : 1
작성일 : 2006-04-12 0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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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윤은지
'06.4.12 4:39 PM혜경님 좋겠다..부러워서 한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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