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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바쁜 남편의 자리

| 조회수 : 2,554 | 추천수 : 1
작성일 : 2006-04-02 20:54:31
제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환자진료와 강의를 하며 본인의 박사과정 공부도 합니다.
네, 좀 바빠요...^^
이곳에 이사온 해에 fellow였는데, 11시전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었고,
저는 아이랑 둘이서 아는사람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매일을 콘도에 놀러와서 임시로 끼니때우듯
어설프게 1년 반을 지냈습니다.
몇 년 지나서 이제 강사에서 조교수가 됐지만,
여전히 할 일 많고 가야할 약속이 많아서, 15분 걸리는 출.퇴근인데도 아이가 아빠 얼굴을
못 본채로 2-3일 지나는 경우가 있어요.

새 학기 시작하자마자 시험감독, 4학년 상담, 자신의 논문주제상담, 남의 논문 봐주기, 봉사활동,
학회...로 다다음주까지 스케쥴이 바쁘대요.
뭐 젊은사람이 바쁜게 좋다지만, 요즘은 좀 지치고 피곤해하는게 분명히 보이네요.

지지난 주 얼떨결에 빈자리 메꾸러 나간거에 이어 오늘은 친구들이랑 골프장 나들이 갔습니다.
좀 낫겠죠? 친구들이랑 영양가없는 얘기들하면서 한 나절 놀다오면...
밖에서 보면, "의사들 주말에 골프치고...역시 좋겠군~"  으로 보일거에요.
그렇지만, 내 남편이라서 안쓰러운것만 보입니다.-_-


너무나 오랫동안 아이와 둘이서만 지냈더니, 이젠 남편이 없는 상태로 우리끼리 생활리듬이 생겨서
남편이 없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아요.
오히려 저녁일찍 들어오거나 어쩌다 쉬는 토요일에 집에 있어도 아이와 제 생활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도 밖에서 노는것 말고는 뭐든 아빠보다는 엄마가 해주는것이 편하지요...
어쩌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해도 결국
"엄마처럼 재밌게 읽어줘야지~!" 하는 충고비슷한 말을 듣게됩니다.
오늘도 아이가 감기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서 팥죽끓여서 들이 먹으며 드는 생각이
"저녁 밥 안 챙겨도 되니까 편하네..."였습니다...세상에나...

자식과 마눌을 위해 힘들게 일하고 공부하며 바쁜 남편들인데,
어쩌다보니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고 있나봅니다.
이제 겨우 6-7년 지났는데, 벌써 이렇게 되나니요...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서글프고 가엾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모스
    '06.4.2 9:12 PM

    저희남편회사에서 남편보다 나이 많으신분이 집에 일찍 들어오시면
    애들이 방황을 한대요.
    뭘해야될지를 몰라 하고..어색해하고...
    그런거 안좋은일인데..참..

  • 2. 천우맘
    '06.4.3 12:51 AM

    남편들이 넘 바쁘다보니깐....그런걱정들이 생기네요~~~!
    저도 6년 살아가고 있지만... 첨엔 늘 바쁜 남편땜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다툴때도 많았는데.
    오히려 점점 그냥 이해하게되고..참게되고...그러케 되더라구요,..
    근데 아이가 크면서 (특히 아빠를 아주많이 좋아함) 아빠를 너무 찾아서...
    바쁜와중에도 남편이 아이땜에 점점 일찍 오게되고....
    밖에서 다른사람과 약속이 있다가도...
    그전보단 쪼금씩 30분이나1시간정도 빨리오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저는 어른이니깐 기다릴수도있고 그러치만...
    아이는 아빠가 빨리와서 같이 놀아주고 그러는 시간만 기달리거든요.....
    남편도 밖에서 바쁘다가도 어떤때는 정말 아이가 눈앞에 밟혀서 약속을 거절할때가 많고..
    중요한일도 미룰때가 생긴다합니다....

  • 3. 동감
    '06.4.3 1:31 AM

    저희남편도 비슷해요...
    전 아직 아기가 없어 집에 혼자 있을때가 많은데 (전업주부인지라)
    결혼3년차인데도 문득문득 외롭고 그래요
    남편이 정적인지라 쉬는날도...집에서 공부하고 자고 티비보고만 하는데
    (나들이와는 거리가 멈)
    혼자 있는날은 외롭다가도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집에 있으면
    드라마 맘대로 못보고해서 불편(?)하기도 해요

    대학원하며 전공의과정중인데....내년이면 편해지나 했더니만
    전임의(펠로우)를 하겠다고 하네요.OTL

    제가 보기엔 전공의보다 전임의가 더 힘든듯싶어요
    왜 의사들은 의대교수가 최종적인 꿈인지...

    너무 많이 힘들어보여서 집에서 놀면서도 참 많이 안 편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아침이라도 든든히 먹여보내고 싶은데 거부하고 (도저히 안 넘어간다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딸텐데 (배란일 맞추기도 힘드네요,은근)
    그리고 나중에 아기낳아도 아빠가 잘 해줄까 걱정도 되고그래요

    혼자있는게 넘 익숙해서 남편있는날은 슬쩍 귀찮기도하고..
    그래서 이 시간에 또 82질이네요

  • 4. heartist
    '06.4.3 11:03 AM

    전 비싼 하숙생 7년째 되니깐 가엽지도 않던데요 --;;

  • 5. yuni
    '06.4.3 12:48 PM

    제 결혼생활 20년중에 남편이 결혼하고 앞의 10년을 그렇게 바쁘게 살았더니 후유증이 큽니다.
    나머지 뒤의 10년도 아이들이 아빠보다 엄마와의 친밀도가 더 높아요.
    엄마와 셋이 있으면 집이 떠나가게 재밌는데
    安家 셋이 모이면 엄숙경건하군요. ㅋㅋ

  • 6. 후레쉬민트
    '06.4.3 1:53 PM

    저같이 사시는 분이 몇분 계시군요..괜히 반가운 생각마저 ;;;
    저희도 차로 딱 5분 거리인데 일주일내내 애들 얼굴 겨우 한두번 보나봐요.
    언제와?? 많이 안늦어하면 밤 1-2시 귀가랍니다..
    좋은 날 (?) 오겠지요 ㅡ.ㅡ;;;

  • 7. 세희
    '06.4.3 3:49 PM

    저두요..
    우리 남편은 일찍 퇴근하지만
    퇴근하고 바로 2층 올라가 밤 12시까지 컴 작업하다 내려옵니다
    너무 가여워요
    어제는 스트레스로 어지럽다며 하루종일 누워만 있두만요
    정말 다 때려치라고 말하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

    뭘 해야 이렇게 안바쁘고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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