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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잘사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잘 죽기

| 조회수 : 3,005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04-01 08:21:40



작년에나 올해나 꽃은 늘 똑같이 피는데
세세년년 사람은 다르다던가요?


우리네 생 누구나가 태어나는 날 시한부를 부여 받은 거지만
좀더 선명한 시한부생이
자의든 타의든 억지로 잡아 늘려지는 엄마와 같은 병실 각양각색에
환우분들 접하며...

장수가 꼭 축복만은 아닌거구나

심장병에 당뇨에 치매기운 겹친 맞은편 병상에 85세 할머니
모든것 망각하셨어도
둘째 아들이 당신 보퉁이 쳉겨 아파트 문밖으로 밀쳐냈단건 기억하고
계셨던   ...

아들딸 7남매지만 이도 저도 다 마다해 막내아들 맞벌이 내외가
출근하며 아파트문 잠궈두고 출근 하면
세탁비누까지도 칼로 가위로 다져 드시곤 한다던...

또 다른 80세 할머니

딸만 내리 다섯을 낳다가 쌍둥이 아들 낳으며 얻은 병이
병명도 모호한 약물중독이라는데
대 소변도 못가리고 누운 상태로도 주사 더 안놔준다고
밤낮으로 호통
옆 병상에 남자 간병인 있건 없건 분간 못하고 속에 불난다고
나신으로 설치기 예사 ㅠ.ㅠ



멀리서 찾을것 없이
내 엄마 내 아부지 예만 봐도
한달을
일년을
더 사시게 하겠다고 그 힘든 항암을 하고
그 끔찍한 방사선을 쐬이며
주렁 주렁 약물 호스연결한체 신음 토해내는 모습보며 ...


미리 유언서라도 작성해 둬야 겠다,란 생각 한다
내 언과 행 절제 가능한만큼 살았다 싶거들랑
행여  쓰러지더라도
억지로 생명줄 연결 시키지 마라

다만 너무 고통 스러워 하거든 진통제 정도나 처방해 다오.


잘사는거 만큼이나
잘 죽고 싶다



희망사항이다!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간병차 엄마옆 간이침대에서 병실콕 하다가

2박 외출 받고는 세상이 온통 내것인양

주절 주절 신나는 ^^

환절기 감기 유념들 하시와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드캡터
    '06.4.1 9:21 AM

    친정엄마도 늘 말씀하시죠..
    외할머니처럼 정신놓으면 너희들이 돌아가며 나 돌보지 말고 재산팔아서 그냥 시설좋은 곳에 보내달라고.. 외할머니가 1년정도 치매기운이 있어서 우리집에서 모셨는데 매일같이 집에 가야한다고 가출을 세끼 식사하듯이 하시고.. 좋아하는 빵드시라고 아빠가 사다드리면 옆에살던 이모집 사촌들 준다고 보따리에 넣어놓으시고 다 썩어서 버리고.. 또 정신드시면 언제 그랬냐는듯싶게 멀쩡하고..
    그때 너무 충격받았나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오래사는것도 중요하시만 사는동안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힘내세요.. ^^

  • 2. 름름
    '06.4.1 9:23 AM

    김흥임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글 읽으면서 작년에 첨 봤던 중환자실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갑자기 가버리신 아버지 생각두요..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 3. baby fox
    '06.4.1 9:24 AM

    김흥임님 반가워요^^ (혼자 친한 척^^;;)

    요즘 잘 안 보이시더니 병간호 하신다고 그러셨네요,,
    병간호 많이 힘드시죠

    님 말씀처럼 잘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것 병 없이 고통 없이
    그냥 편안하게 잠들듯이 죽는다는 것
    복이라 생각합니다..

    날씨가 많이 흐리네요.
    건강 조심 하세요

  • 4. yuni
    '06.4.1 9:31 AM

    9988234라는 말이 있지요.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틀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死)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얘기인데 잘 사는 복도 중요 하지만 잘 가는 복이 더 중요하다 여깁니다.

  • 5. **보키
    '06.4.1 9:43 AM

    생명에 경중이 있을수가 없는데...
    누군가에게 똑같은 일을 당할수도 있다는거,
    저 짐승보다 못한 것들이 알까요?
    운명은 더 잔인한 짓을 할수도 있는데...
    소망이가 무서운 기억은 잊고 얼른 건강회복하길...

  • 6. 레드문
    '06.4.1 10:07 AM

    지금 우리엄마 병원에 입원해계시네요.... 오늘 기관지내시경하신다던데.....전에 할때 옆에서 지켜본봐가 있어.. 그고통이 어떠한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네요....
    눈물이 주르르 흐른답니다....
    자식들 다 키워 결혼시키니 남은건 온통 고장난 몸둥이 뿐인가 싶습니다.....
    앞병상에 80정도 되신 할머니 움직이지도 못하시고 대소변 받아내는데,.... 그모습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합시다......

  • 7. 화니맘
    '06.4.1 10:24 AM

    정신 있을때 메눌한테 있는대로 심술 부리던 앞동 할머니..
    치매로 9년째 정신을 놓고 있으면서..기세등등하던 성깔은 없어졌지만
    가족 특히 간병하는 며느리는 너무 힘들어 보이고..
    저렇게 사는게 살아 있는 목숨인가 싶고..
    인생 잘 살다 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 8. 프리스카
    '06.4.1 10:31 AM

    유독 병원에 입원이나 내원해보면 인생이 숙연해지고 반성문 써지고 겸손해지고...
    금새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었나 또 살고 아무튼 동감입니다.

  • 9. 강두선
    '06.4.1 10:33 AM

    저도 가끔 하는 생각입니다.
    잘 죽기.....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하겠더군요.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도 아무런 미련없는 삶이길바라며 사는데......

  • 10. 조은아이
    '06.4.1 10:45 AM

    간병 정말로 힘들죠.....
    환자 옆에 있는것 조차도 스트레스....
    누구나 망말은 못하고,산공부하면서 지켜보자니 애처롭고.
    인생태어나 살다가 나이들면 거의 환자,,,,,
    환자옆에 있다보면 애는 왜나아야하는지?하고
    나이들어 병고에 시달리다 힘겹게 목숨유지함에
    생명이란게....하면서 생명자체에,,,지나가는 강아지한테서도, 시멘트사이를 비좁고 나오는 새싹을보면서도....생명 중요하지 하면서,,
    노인되어 안아픈곳없이 자기몸 관리잘하다가 가는게 얼마나 큰행복인가,,,
    오늘비도 내리고, 여기저기 쑤시는분들도 많으시죠.음악 커게 틀어놓고 한바탕 춤이라도 추어보세요.
    건강할때 건강지키셔서 우리어머니세대처럼은 늙지말고,현명하게 인생 즐기면서 행복지키세요.

  • 11. 방울
    '06.4.1 12:28 PM

    저희 외할머니도 엄마가 2년 조금 넘게 모셨는데 나중에 치매가 오셨어요.
    고생고생 하시다가 돌아가시기 한달전에는 집에 불을 내실뻔하시고 넘 아프셔서 병원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첨에 친정으로 모실때만해도 그 많은 손자손녀 생일이랑 울신랑 나이까지 다 아셨는데...
    엄마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하신말씀이 당신 나이드시고 아프시면 그냥 좋은 양로원에 들어가셔서 거기서 계시다가 돌아가시고 싶다고 그러시네요.
    잘 사는것보다 더 어려운데 잘 죽는거 같네요.
    정말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날 죽는게 가장 큰복인거 같네요.

  • 12. 수로맘
    '06.4.1 5:23 PM

    9923운동이 있대요.
    99세까지 살다가 이틀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거.
    전 99세까지 살기 원하진 않지만 뒤에 붙은 23은 정말 절실히 실감하네요 ^^

  • 13. 그린
    '06.4.1 7:25 PM

    저도 99는 아니더라도 234 운동 하고 싶어요.
    내 몸 내 맘대로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만
    살고 싶네요.
    환자도 환자지만 옆에서 간병하시는 분들 힘 내시길....^^

  • 14. 보리
    '06.4.1 11:40 PM

    아버지 살아 계실때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어요.
    너희들 고생 안 시키고 죽어야 될건데..될건데...

    99234는 아니더라도.88234하셨어요.
    고생 안하시고 돌아가셔서 복 받으신거지만..그래도는 많이 그리워요...조금 더 사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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