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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그때를 아시나요

| 조회수 : 1,640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2-13 00:55:12


어렸을 적에는 호두를 딱 반으로 가르려고 무진 애를 썼댔습니다.  
호두 빼먹고 난 껍데기가 아주 귀한 소꼽놀이 그릇이었으니까요.
대보름날 호두 까먹을 때면 오빠들한테 딱 반으로 잘라야 한다고 떼를 썼지요.
오빠들이 마당에서 돌을 주워다가 댓돌 위에 대고 살살 내리쳤던 것 같은데, 딱 반으로 갈라지는 것은
정말 드물었지요.
사라진 소꼽장난 그릇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해가지고 악살난 호두 껍데기를 헤치고  
살을 발라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남편은 호두를 딱 반으로 잘 깹니다.
호두 두 개를 손에 쥐고 깨는데, 딱 반으로 갈라지는 때가 많습니다.
미리 반을 갈라놓은 호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 호두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어렸을 적 생각이 마구 나네요.
하찮은 것으로도 보물이 생긴 것 같고 부자가 된 것 같은 그 마음을 일상에서 다시 느끼고 싶어집니다.

그제던가 <깊은 맛>이란 글에서 조미료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 어렸을 적에는 조미료와 설탕이 제일 좋은 선물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어머니들뿐만 아니라 저 또한 조미료 선물을 기다렸지요.  
선물용 조미료는 네모난 작은 깡통에 들어있었는데, 빨강으로 기억되는 그 깡통이 보물상자로 딱이었거든요.
종이 오려서 만든 인형 옷도 넣고, 따먹기 하는 실핀도 넣고요.

깡통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우유깡통입니다.
그때는 우유깡통도 귀했어요.  
어디서 우유깡통이 하나 생기면 식구들 모두가 넘봤습니다.
어머니는 보리차나 잡곡 통으로 쓰고 싶어 하셨고,
아버지는 못 같은 것을 넣어두는 연장통으로,
구슬(다마)치기의 왕이었던 막내 오빠는 구슬통으로,
나는 소꼽통으로 쓰고 싶어했었지요.
그러다가 누구도 쓰지 못하고 우물 두레박으로 만들어져 동네 사람들이 다 썼던 기억도 납니다.  

모든 것이 귀했던 시절,
지금처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있었지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동이
    '06.2.13 8:42 AM

    어제 용인 민속촌에서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타고 즐겼습니다.
    놀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 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 하더군요..
    옛날 그 시절이 그리운건 모두가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 2. cocoroo
    '06.2.13 10:49 AM - 삭제된댓글

    안녕하세요?
    제 남편이 '앙성댁홈페이지' 오래된 팬이랍니다^^

  • 3. 앙성댁
    '06.2.21 1:22 AM

    저쪽 키친토크에서 한참이나 헤맸습니다.
    이쪽으로 옮겨진 것도 모르고....

    희동이 님,
    저는 요즘도 가끔 썰매 지친답니다.
    주변에 논물 가두어 놓은 곳이 있거든요.

    cocoroo 님,
    반가워요.
    저도 이곳을 우연히 알게 되어 즐거워하고 있답니다.
    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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