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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남편이 이상해졌어요

| 조회수 : 4,154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6-01-15 16:43:07
전에는 손수건 한 장도 자기 손으로 못 사던 사람이었는데
중국출장이 잦아지면서
귀국길에 이런저런 물건을 사들고 들오는 겁니다.
그것도 이렇다 할 짝퉁들....

이를테면 샤넬 가방 2만원 가량,
불가리 시계 1만 5천원 가량,
삐아제 시계 7천원 가량,
양주 랜슬럿 8만원 가량,
자기 버버리 잠바 & 티셔츠,
아들 운동화,
랑콤 여행용 키트,
심지어는 진주 목걸이.....

사실 택시 타는 거 아까워서 버스 전철 타고 다니는 저는
쓸데없는 거 사왔다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마련.
같이 간 사람들이 마눌 준다고 사길래 자기도 사봤다는 겁니다.
억수로 비쌀 줄 알았는데
당구 한 번 안 치면 되는 가격이라서 샀다는 게 벌써 몇 번째.

그렇게 사주고는 마눌이 그걸 사용하는 걸 보면 마음이 흡족한 모양입니다.
제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옆에서 간섭입니다.
진주목걸이 걸지?
그 옷엔 까만 샤넬 가방이 어울리겠다.
시계는 삐아제가 섬세하지?
이렇게 치장하고 나가면 아들이 옆에서 한마디 하지요.
그렇게 메이커로 둘둘 감싸고 나가면 짝퉁인 거 금방 탄로난다고...

어느 날,
물론 짝퉁인 나의 샤넬 가방을 들고 나갔다가
쪼꼬만 진품 샤넬 가방을 들고 나온 여인 차를 타게 됐습니다.
앞자리에 놓였던 그 여인의 샤넬은 제 무릎에 놓여졌겠지요.
무심코 만져봤더니 그 부들거리는 촉감이란....

그래서 명품인게지요.
물론 그런 일로 존심 상할 나이는 아니지만
더 이상 사들이는 건 막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남편 오늘 귀국하는 날이어서 기다리는 중인데
내심으론 오늘은 또 뭘 사왔는지 궁금타가
뭐라도 사오기만 해봐라 가만 안 있을 테다, 하고 벼르다가
도대체 어느 쪽이 진심인지 알 수가 없는 중입니다.

방금, 6시경에 들온단 문자가 왔는데 감기몸살로 소화가 안된다는군요.
궁금한 것, 벼르던 것 다 그만두고
잣죽이나 쑤려고 쌀 담가 놓고 와서 글 마무리합니다.
밤에 같이 "왕의 남자" 보려던 계획은 수포라 했더니,
아이의 실망이 더 크군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우
    '06.1.15 11:39 PM

    ㅎㅎㅎ 죄송해요,, 아드님의 메이커로 둘둘 감싸고 나가면 짝퉁인거 금방 탄로난다는 이야기에,,,
    울 남편,, 결혼초에 거의 일년의 반은 외국 출장이었는데,,
    그당시 파시미나가 아주 대유행이었거든요,, 인도에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파시미나를 사왔다는 거예요,,
    그때 핑크 파시미나가 인기였거든요,, 근데,, 울 남편 ,, 제가 검정색 좋아한다고 검정색을 사왔더라구요,, 그 검정색 파시미나,,한번도 안 걸치고 옷장에 그대로 모셔두고 있다는,,,

  • 2. 푸르른나무
    '06.1.16 12:52 AM

    와우 검정색 파시미나요??^^프란체스카가 생각이 나네요.

  • 3. 푸르른나무
    '06.1.16 12:52 AM

    와우 검정색 파시미나요??^^프란체스카가 생각이 나네요.^^기분 상하시려나..?장난입니당

  • 4. 현우아빠
    '06.1.16 12:52 AM

    정말 재미있게 알콩달콩 사시네요. ^^
    제가 생각하기에는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거라고 생각해요.
    받는 사람은 그 사람의 마음을 감사히 받으면 되고요.
    짝퉁, 진퉁에 너무 연연해 하시지 마시지, 저라면 짝통이라도 감사하겠는데.....
    사오는 양의 범위가 커지면 안좋겠지만 암튼 지금은 넘 부러울따름입니다.

  • 5. 텔~
    '06.1.16 1:07 AM

    ㅋㅋ글 읽다보니 너무 웃음이 나요.사다주시면 고맙게 받으시면 될 것 같아요.
    남자들,사온 물건 가지고 뭐라고하면 다음부터 안 사온다잖아요.
    부인 생각하시면서 하나씩 고르실때 즐거우실것 같아요.
    외출준비 하실때 이것저것 챙기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면서 참 자상하신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번 선물은 뭘지 궁금해집니다^^

  • 6. 웃어요
    '06.1.16 9:56 AM

    행여나 하는 걱정에서 조심스레 드리는 말씀이지만, 모조품 구입해서 들어오실때 세관통관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세관 뿐만 아니라 외국세관에서도 모조품은 문제가 되거든요.
    상업적으로 대량구입해오시는 게 아니라 잘 넘어갈 수도 있기는 하지만, 혹시나 운이 안좋으셔서 세관통관시에 걸리시면 본래 의도와 달리 해석되어 곤란한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서요.
    저도 출장갈때는 어떤 명품도 지니지 않고 나간답니다.
    그쪽에서 싼 카피제품을 봐도 출입국시 세관 통관에 대비해서 구입하지 않아요. 외국공항에서 걸려도 난처하고 한국 입국할때도 난처할 듯 합니다.

    마음 상하시라고 하는 말씀은 아니고 혹시나 안좋은 일이 생길까 해서 조심스레 말씀드려요.
    가족 생각해서 알뜰하게 쇼핑하시는 착하고 성실한 부군께서 세관에서 곤란해지는 상황이 걱정되서요.

  • 7. 꾸러기
    '06.1.16 12:14 PM

    우와 좋겠네요.
    전 부럽기만 하네요.

  • 8. 강금희
    '06.1.16 7:54 PM

    이번선물은 보이차였습니다.
    갈 때 제가 다 떨어졌다고 했거든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9. quesera
    '06.1.16 9:57 PM

    그래도 아무것도 안사오는 저희 남편보다는 낳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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