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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그걸 기억이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 조회수 : 2,693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6-01-11 10:40:39

고딩 아들놈이 방학이라 한들 특기적성 수업있어
학교엘 갑니다.

그날따라 억수로 춥던...

아들놈 올시간 맞춰 밥을 안치고
식탁머리 (들어와 옷벗고 손씻고 5분) 앉을시간 맞춰 찌개를
안쳤습니다.

정확히 오후 1시 20분이면
"아들이 왔소이다^^,외치며 들어 서는놈인데...

5분
10분
얼래리여
뭔 일있나 봅니다.

평소보다 25분정도 늦어 벌겋게 언손 부비며 현관문 들어 섭니다.
우째 늦었냐 묻지 않습니다.
때 되면 알아서 조잘 거리는 놈들이거든요^^

"짱구 배고프것네
얼른 앉아라 ,

"집 다와서 큰찻길 가운데서요
폐지를 낡은  유모차에 잔뜩 주워 실은 할머니가요
바퀴가 고장나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계시는거예요.

힘으로 일단 밀고 나와 고쳐드리느라 늦은거 거든요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히 고쳐진거 같지 않은데
할머니 말씀은 원래 바퀴가 앞으로만 구를줄 알지 옆으로 뒤로 돌줄은 모르던 거였다
하신다고 ...

밀고 가시다가 이추운날에 다시 망가질까 걱정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저놈 얼라일때 일입니다.
애아빠 부도맞고 방황하던 시절
저작은놈 뱃속에 안고 큰놈  업고 밤새 하던 포장마차 리어카 정리해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형 청과 야채 도매시장입구였음)차들이며
소매상들 물건하러오는 차들 밀려들기전에 얼른 리어카를 빼줘야 하는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시간이었지요.

익숙해 질만도 한데 유난히 서툴던 그 리어카 끌기
시장통 중간쯤 갔나
이놈에 리어카가 앞으로도 뒤로도 안움직이고 딱 멈춰 서 버립니다요 ㅠ.ㅠ

등이며 얼굴에선 식은땀이 비오듯하고
업은 아가 포대기는 흘러 내리고
리어카 앞에서 뒤에서 욕설과 (ㅆ ㅣ 브 랄 년아~~)삿대질만 난문할뿐
그 삭막한 시장통 어디에도 날 구원해줄  천사는 없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리어카 뒤쪽으로 가보니 시장통에 굴러 다니던 비닐쓰레기뭉치가
바퀴마다 잔뜩 감겨 바퀴를 묶어 버린 상태 ㅠ.ㅠ

어찌 어찌 그걸 뜯어내고 그 많은 욕설들을 피해 집에 돌아와
땀에 눈물에 범벅되어 퍼질러 앉아  목놓아 울었던 ...
(한동안 그 시장 근처사람들이 괴물로 보여 그 통로 피해다녔음)

그놈이 엄마에 그 슬픈 모습 아픈 눈물을 기억이라도 했던걸까요?
그런 모습들 외면하지 않고 자라주는 놈들이
참 감사하고 고마운 날들입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도송이
    '06.1.11 10:53 AM

    가슴이 찡~하네요!
    요즘아이들 어른들 할것없이 내일 아니면 거의 무관심이 보통인데...
    얼마나 기특하실런지...보고 배운것이 있어서 그런것 아닐까요?^^

  • 2. 단테
    '06.1.11 10:54 AM

    님한테 그런 아픈사연이 있었군요,
    아들이 참 대견하네요,사실 요즘 아이들그렇게 하기 힘들거든요,전 공부보다 그런 맘 자세가 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님,힘내세요,,제가안아드릴게요^^

  • 3. 스파티필름
    '06.1.11 10:56 AM

    너무 마음이 예쁜 아드님이네요..요즘에도 저런 학생이 있군요...
    그 옛날 엄마의 고생을 아는듯이 어루만져주는 착한 아드님..
    넘 감동이예요...

  • 4. 차이윈
    '06.1.11 11:03 AM

    감동이예요.
    저 역시 고딩 아들이 있는지라.....님의 아드님 처럼 그렇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든든하시죠? 훈훈한 마음 가지고 갑니다.

  • 5. 곰돌이누나
    '06.1.11 11:07 AM

    얼마나 서러우셨겠어요.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이 가득하길 멀리서라도 빌어드릴게요.

  • 6. 사랑맘
    '06.1.11 11:09 AM

    부자세요~~~
    저런 자녀를 둔다는게....
    요즘 아이들 남의 일에 별 관심 안가지고 사는데
    마음이 예뻐요...
    그냥 지나치니 못해야 되는게 원래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맘씨건만.....
    그래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니......자식농사 잘 지으신거예요....^^

  • 7. soogug
    '06.1.11 11:32 AM

    저도 괜히 눈물이 핑~~
    어렵던 시절 또 생각나서 엉엉~~

    그 어렵던 시절 곱게 잘 넘겨셨길래
    이렇게 이쁜 글들로 저희에게 오시나보옵니다.....

  • 8. 후리지아
    '06.1.11 11:38 AM

    늘 님의 글 읽으며 저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가득 생기실거예요.

  • 9. 포비쫑
    '06.1.11 1:07 PM

    맘이 참 따뜻하네요
    행복하시겠어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드님을 두셔서
    늘 건강하세요

  • 10. 프림커피
    '06.1.11 1:32 PM

    그렇게 어렵게 키우신 아드님이 잘 자라주어서 얼마나 좋으세요?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11. 은물결
    '06.1.11 2:30 PM

    님의 아들은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아!

  • 12. 러브짱
    '06.1.11 2:31 PM

    저 기억한다에 한표입니다. ^^
    너무 흐뭇하시겠어요. 그런 힘든 기억이 있으셔도 저리 잘 큰 아드님이 계셔서...

  • 13. 맑공
    '06.1.11 3:20 PM

    눈물이 핑~~
    앞으로는 안 어렵겠지만, 혹 쪼~끔이라도 어렵다면
    든든하게 내 곁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면
    아무 걱정도 없을것 같네요.

  • 14. yozy
    '06.1.11 4:30 PM

    늘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 15. 은하수
    '06.1.11 5:48 PM

    새벽에 아들 군대보내놓고 지금쯤 잘 도착했겠지 하면서 들어와봤어요.
    정말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요즘 아이들 너무 이기적인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인데 마음이 놓입니다.
    칭찬많이 해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길...

  • 16. 돼지용
    '06.1.11 7:42 PM

    제 아들놈이 그런 맘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건
    순전히 제가 모자란 탓이겠지요.
    부럽고도 서글픈 맘입니다.

  • 17. 그린
    '06.1.11 10:05 PM

    멋진 엄마의 멋진 아들이네요.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아드님 화이팅!!!

  • 18. 스케치
    '06.1.11 10:38 PM - 삭제된댓글

    아들이 왔소이다~
    (인사도 듬직하네....훔.....)

  • 19. plumtea
    '06.1.12 9:22 AM

    저기...좀 한참 어리지만 -27개월-저한테 참한 딸이 있어요^^;

  • 20. 하리
    '06.1.12 10:53 AM

    아주 별일이 없는 한...
    부와 지식을 떠나서 성품과 행동은 부모를 닮는다지요?
    모범을 보이셨기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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