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두를 빚어 볼까 하고, 만두속 검색하다가...
희망수첩에 김혜경샘이 쓰신 글 보고 넘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어요.
- 글을 쓰는 저도, 글에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글 쓰면서 눈물 찍어냅니다.
- 엄마가 자꾸 늙으시는 것도 서럽고,더 잘 못해드리는 것도 서럽고...애틋하기만 해요, 엄마가...
전 엄마 살아 생전에는 잘 못해드린 것 때문에 서러워해 본 적도,
엄마가 늙으시는 것 때문에 서러워 해본 적이 없거든요...
늙으시는 것 걱정하기엔 너무 젊으셨고,
이제 받지만 말고 좀 해드리자 마음 먹을 무렵에 돌아가셨으니까요.
그래도, 결혼 하고나서는 나중에 엄마한테 밍크 코트도 사드리고,
아빠랑 결혼하실 때 못 받은 다이아반지도 사드리고,
엄마랑 같이 해외 여행도 가고, 엄마 진짜 호강시켜드리자는 결심 많이 했는데...
밍크 코트 말고, 겨울 스웨터라도 한 벌 사드릴 걸,
다이아 반지 아니더라도 결혼할 때 금가락지라도 하나 해드리고 올 걸,
해외 여행이 아니라 퇴근 후 엄마 손 잡고 영화라도 같이 보러 갈 걸..
그러고 보니, 전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제가 해드리지 못한 것 보다
내가 받지 못한 것 때문에 더 아쉬워 하고 있네요...
'엄마 살아계셨으면 만두속 어떻게 하냐고 여쭤볼 수 있었을 텐데' 하구요...
내 손으로 엄마 한테 만두 한번 빚어 드린 적 없는 게 아쉬운 게 아니구요.
앞으로 철이 들수록, 엄마가 지나가신 여자로서의 길을 어디 물어볼데 없이
혼자 하나 하나 지나갈 때마다 이렇게 아프고, 후회되고, 죄송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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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검색하다가...
만년초보1 |
조회수 : 1,198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8-30 18: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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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크리스탈
'05.8.30 8:12 PM아후..마음이 아프군요..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만두를 자주 해주셨다는데
남편은 만두이야기만 나와도 눈씨울이 붉어져요..엄..자만 나와도..
저도 만두검색하며 만두 만들어볼까 하는데 가슴이 아프군요..2. 로즈라인
'05.8.30 8:34 PM저는 친정엄마께서 곶감을 좋아하셔서 명절때 들어오는 곶감을 먹지 않고 갖다드리면서 잡수시는 모습을 보고 참 기분이 좋았더랬었는데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도저히 곶감을 먹을 수가 없어서 (사실은 저도 곶감을 무지 좋아해요)몇년째 냉동실에 그냥 묵히고 있답니다.. ㅠ.ㅠ3. 김혜경
'05.8.30 11:20 PM만년초보님....
글을 읽으면서..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4. 트리안
'05.8.31 12:34 AM에공.. 이글 읽으니 엄마한테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외여행이 아니라 퇴근후 엄마 손잡고 영화라도...
꼭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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