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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감상문 "진주귀고리소녀"
17세기 네덜란드의 베르메르 라는 화가의 그림, 진주귀고리소녀.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그림인데,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이 모델이 된 이 소녀로 하여금 이런 표정을 짓게 하였을까로 시작한 작가의 상상력은 3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답니다.
그림이나 또는 음악을 들으며 그것이 마음에 들때 곧잘 무엇이 이 화가로 하여금, 아니면 음악가로 하여금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였을까, 이런 음악을 작곡하게 하였을까, 무슨 심정으로 만들었을까 하는데에 생각이 미치는 적이 많은 저도 이 소설을 쓴 작가의 글 쓴 동기에 반가움을 느꼈답니다.
내용이 무척 동양적이네요.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속에 담아 둔 감정,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혼자만의 애태움을 아주 잔잔하고 담담하게 묘사해 나간 점이 읽는 내내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어, 소설이면서도 수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 책이었습니다.
푸줏간 집 아들의 평범한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싫어해 마지 않던 손톱 밑에 핏물을 들여 가며 고기 써는 일을 해가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여자의 인생이 거쳐 가는 공통점을 슬쩍 보았습니다.
이후의 일생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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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르페디엠
'05.8.5 3:14 PM베르메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예요. 빛을 어쩌면 그렇게 따스하게 처리하는지 마음이 울적할 때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따스한 빛이 마음에 전해 지는 듯 하지요. 저는 그의 그림 중에 우유 따르는 소녀라는 작품을 제일 좋아합니다. 노동과 일상 그리고 그속에서 잔잔한 풍요로움이 느껴진 답니다.
님이 소개하신 책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다음 주 휴가 때 가방에 넣고 가서 봐야겠어요.2. 리틀 세실리아
'05.8.5 3:29 PM동명의 영화도 시간되시면 빌려보세요.
요즘 주목받고있는 [스칼렛요한슨]이 그 소녀로 나오는데,
화면이 정말 그림을 그대로 놓은듯 얼마나 이쁜지요..
영화관에서 혼자 봤는데 마지막 엔딩올라갔는데도 자리를 뜨지 못하겠더라구요..3. flour
'05.8.5 9:41 PM흠...저는 다 읽고나니 왜 그 부인- 카타리나 군요- 마음이 자꾸 읽히는지...
첨에 너무 맑은 두눈에 끌려 읽은 책인데...다 덮고나서는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눈이라 느껴져 가볍지만은 않더라구요.4. 뿌요
'05.8.5 11:52 PM저도 그림은 잘 모르는데 그림과 같이 보면서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에 끌려서 이 작가가 쓴 일각수의 꿈까지 읽었습니다.5. 오키프
'05.8.6 1:02 AM친한 언니가 젤 좋아하는 화가가 베르메르여서 읽게된 책인데 읽고나서 정말 푹 빠져버렸답니다.
DVD까지 구입해서 갖고요. 그런데 영화가 책의 느낌을 고대로 살리기는 정말 어렵나봐요.
책을 읽고나서 영화를 보니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거든요...^^6. 쭈야
'05.8.6 9:01 PM사랑을 모른 채 화가를 사랑한 한 여인의 삶의 굴곡들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가의 깊이있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어요. 환경은 다르지만 지금의 여성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베으메르의 그림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았구요..영화도 꼭 봐야겠어요..7. 몬나니
'05.8.6 11:13 PM저도 얼마전에 무척 여운이 남게 읽은 책이예요..
한 번쯤 추천해도 좋은 책인것 같아요..
근데 영화를 봐야할지 보지 말아야 할지.. 갈등 생기네요..8. honey
'05.8.8 10:27 AM영화 안 보시면 좋겠네요..^^ 책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시길 개인적으로 소망합니다.
9. 피글렛
'05.8.8 7:59 PM원작을 영화화 했을 경우
대개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면 원작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으로 그려진 우리 마음속의 이미지를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기란 불가능한가봐요.
그래도 전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