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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야광 팬티

| 조회수 : 1,906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7-19 02:35:01
1997.11.25


<< 야광 팬티 >>


영순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보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위엔 그녀의 남편이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영순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침실의 불을 껐다.
그와 동시에 헐거운 잠옷의 앞 자락을 활짝 벌리며 남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한 바퀴 빙그르 몸을 돌리며 소리쳤다.

"짜안~!!"

남편은 어리벙벙한 눈으로 바라보며 대꾸했다.

"니 지금 모하노?"
"이거 어때? 멋있지? 이쁘지? 신기하지?"

어두운 방 안에서 흔드는 그녀의 엉덩이에 걸쳐진 팬티엔 형광빛 별들이
예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까 낮에 새로 생긴 속옷 전문 매장에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신기한 마음에
산 팬티였다. 진열장에는 가지가지 벼라별 속옷들이 즐비했다.
어떤 팬티는 환한 곳에선 'NO' 라고 쓰여 있다가 어두운곳에선 'YES' 라고
글자가 변하는것도 있었지만 그것은 남사스러워 차마 사지 못하고 야광 별 무늬
팬티를 산 것이었다.

남편은 영순의 마음도 모르고 심드렁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최후의 발악을 하는구만...쯔쯔~"


다음날.
남편에게 시원치 않은 대답을 들은 영순은 야광 팬티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자랑 할 사람이 없었다. 그때 마침 유치원 가려고 눈 비비고
방에서 나오는 미진이가 눈에 들어왔다.
영순은 겉옷의 엉덩이 부분을 살짝 내리고 미진에게 자랑했다.

"미진아, 미진아. 이거 봐라~ 엄마 야광 팬티 이쁘지?"
"야광이 몬데에?"
"으응~ 야광은... 환할땐 잘 안 보이고 어두워야 잘 보이는 것을 야광이라고
그러는거야. 이거 어두우면 이쁜 별이 보인다~"
"정말? 어디 어디..."

미진은 두 손바닥을 오무려 눈가에 대고 영순의 엉덩이로 얼굴을 들이 대었다.

"와~ 정말 별이 보인다아~"

영순은 아무리 딸내미지만 엉덩이를 들이대고 있는 폼이 남사스러워서
얼른 옷을 다시 치켜 올렸다.

"이제 그만 봐아~"
"아잉~ 엄마 더 보여조~ 신기해서 그런단 마리야~"

미진은 손바닥을 오무려 눈가에 댄 채로 형광 팬티에 그려진 별을 보려
영순의 엉덩이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에이~ 귀찮아~ 그만 따라 댕겨!"
"엄마~! 그럼 그 팬티 엄마가 더 커서 작아지면 나 조야되~"
"어이그~ 그래~ 작아지면 너 줄께."

미진은 그제서야 좋아라 하며 물러섰고 영순은 자신의 작아질 리 없는
팬티를 생각하며 미진이에게도 하나 사 줄 생각을 했다.


몇일 후.
영순의 가족은 모두 할아버지댁에 갔다.
미진은 엄마가 사준 야광 팬티를 입고 갔다.
미진은 예쁜 별이 그려진 야광 팬티를 할아버지와 사촌들에게 자랑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6살 미진이도 차마 드러내 놓고 팬티 자랑을 할 수는 없었다.
괜히 치마만 펄럭이며 이방 저방을 들락 거렸다.

"아니 오늘따라 미진이가 왜 이렇게 수선스럽냐~"

할아버지의 말씀에 영순이 넌즈시 알려 드렸다.
미진이 야광 팬티 자랑 하고 싶어서 저런다고...

"우리 미진이 이쁜 팬티 입었니? 어디 할아버지가 한번 보자아~"
"에이~ 안돼요오~ 챙피해요오~~"
"그래에? 그럼 보지 말지 뭐~"
"...."

그런다고 안보겠다시니 미진은 속으로 섭섭하기 그지 없었다.
미진은 창피하다고 끌어 내렸던 치마 끝을 다시 펄럭이기 시작했다.
다들 모른척 하자 미진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옆방으로가서 귀에대고 소근거렸다.

"할아버지~ 이거 깜깜하면 별이 보이는건데여."
"그런데?"
"할아버지 보고 싶으면 쪼끔만 보여 드릴께여~"

그리고 치마를 훌렁~ 올리고 할아버지 앞으로 엉덩이를 내 밀었다.

"어디어디~ 별이 안보이는데??"
"에이~ 그냥은 안 보이고 어두워야 보인다니깐요~ 두 손을 요렇게 모으고
눈 옆을 가리고 가까이 대고 봐야해여"
"어디... 그래~ 보인다~ 보여~"

할아버지의 보인다는 소리에 할머니와 사촌들을 비롯한 온 가족이 몰려 들었다.
다들 손으로 눈 옆을 가리고 미진의 말랑한 엉덩이로 돌진을 했다.

"어디어디~ 나두좀 보자~"
"나두 좀 봐~"
"나두나두~"

그날 밤,
하늘에도...
미진의 엉덩이에도...
행복의 별들이 반짝거렸다.


----강두선...  


덧) 여동생과 조카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이름은 가명으로 바꾸었음 ^^*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lumtea
    '05.7.19 5:51 AM

    요즘 뜨는 이름 ~순. 음...제 이름이 영순이걸랑요. 저는 언니나 오ㅃ가 없음을 밝힙니다.^^;

  • 2. 건이현이
    '05.7.19 9:26 AM

    작년엔가 애들 외숙모가 야광속옷을 두아들에게 한벌씩 선물 했어요.
    어두운데서보면 푸른 돌고래가 반짝거리는.....

    큰녀석은 아무 말없이 잘 갈아입는데 작은 녀석은 그 속옷만 입으면 안벗으려고 하는통에
    요즘같은 여름엔 대략 난감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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