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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좀 맙시다...(2)
강두선 |
조회수 : 1,722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30 12:05:25
웬지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날것 만 같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날 저녁...
전화가 왔다.
"거기 덕이설렁탕이지요? 전에 거기서 해물파전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포장 하나 하려구요."
아가씨가 아리따운 목소리로 해물파전 주문을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동동주도 같이 포장해주세요~"
"네~ 준비해 두겠습니다. 5-6분 후에 오세요."
지글지글~~
노릇노릇~~
알맛게 먹음직스럽게 해물파전을 부쳐서 가져가기 좋게 포장을 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찾으러 오지 않는다.
파전은 뜨거울때 먹어야 제맛인데,
식으면 맛이 없어지는데...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데도 오지 않기에
30분쯤 지나 수신 번호 확인해서 전화를 했다.
아까 그 예쁜 목소리가 아닌 걸죽한 목소리의 남자가 받는다.
"여기 덕이설렁탕인데요, 해물파전 주문하신것 준비가 다 됐습니다."
"뭐라구요? 여기 파전 시킨 사람 없는데요."
"잉? 그래요? 여기 번호가 찍혔는데... 이상하다..."
"암튼 여긴 주문한 사람 없어여."
"그럼 실례지만 거기가 어딘가요?"
"여긴, 모텔인데요..."
"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날 밤,
누군지 모를 아가씨 덕분에 집사람에게 주문 제대로 못 받았다는 구박과 함께
파전에 동동주 한잔하고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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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옛사랑
'05.7.1 11:04 AM에휴..나쁜 사람이네요..
그저께 시댁에 추어탕 사가지고 가려고 미리 전화해서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꼭 오실거죠??" 를 두번이나 물으시더라구요.
이런 사람들 때문에 그러셨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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