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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막히게 한 내 딸....
수상스키 수업이 일박이일로 있어서 가평에 갔다가 어제가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예정표에는 가평에서 오후 5시 출발인데 7시쯤 전화가 와서
"엄마 내가 타고 오던 버스가 고장이 나서 다른 버스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니까 예정보다 늦을것 같아... 걱정하지 말고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도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려.." 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나서는 중간 중간 전화와서
"길이 많이 막혀... 지금은 어디쯤이야....."
이렇게 전화 오면서
집에 거의 새벽 1시에 도착했어요
어른들 다 주무시고 남편도 딸 들어온것 보고 안심하고 들어가고 자는데
딸이 나에게 얘기할게 있다고 잠깐 자기 방에서 보재요
그러더니
사실은 아까 자기가 타고 오던 버스가 가평을 출발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너무 심하게 오는 바람에 커브길에서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대요
근데 출입문쪽이 망가지면서 할수 없이 운전석 앞 유치창을 깨고
타고 있던 50명이 다 나오고 보니까 자기가 타고 오던 차가
도로에 걸려 있는데 알고보니 바로 밑이 낭떠러지 였답니다.
기사 아저씨가 침착하게 모두 다 빠져 나오게 하고 알려주시더랍니다.
세상에 세상에~~~~~~~~~~~
(전 아직도 그 상황이 머릿속에 안 그려지는데.........)
근데 너 왜 이제 얘기해?
그때 얘기하면 뭘 해? 엄마나 아빠 걱정만 할텐데....
이렇게 무사하게 돌아왔음 됐지 안 그래 엄마?
엉??????????
.....................
아고 세상에 이거 완전히 뉴스감이었는데
뭐 저런 딸이 다 있대??????
저걸 잘했다 해야 하나?
저거 완전히 애늙은이 아냐? 하고
한동안 말문이 막혀
다시 한번 내 딸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근데 원래는 오늘까지 마무리 레포트 내야하는데
교수님이 사고나고 다들 놀랐을꺼라고 레포트 안 내도 된대.......
우와~ 너무 신난다......"
이때는 완전히 어린애 같죠?
한참을 딸 바라보고 말문이 막혀 쳐다만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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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초롱
'05.6.27 8:51 PM수국님 가슴이 철렁하셨겠어요.
그래도 따님이 무사히 잘 왔으니 너무 다행이네요.
철없는 딸보다 이렇게 든든한 딸이 있으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다 키운 자식들 사고로 보내는걸 보면 말이 안나옵니다.
칭찬해주세요.2. 도전
'05.6.27 8:59 PM헉!!!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오늘 저도 사고난 현장을 봤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울딸 같으면 울고불고???
침착한 딸... 정말 믿음직스럽네요.
그나저나 정말 정말 다행이었네요...3. 달콤미소
'05.6.27 9:49 PM어머나~ 큰일날뻔했어요. 정말 다행이예요. 기사분도 고맙고 따님도 어른스럽고...
그런 이쁜 따님 두신 수국님이 너무 부럽네요! 밖에 나가면 언니 동생인줄 알겠어요.
저도 엄마랑 24살 차이나는데 오히려 엄마가 더 곱고 이쁘다는... ^^4. 김혜경
'05.6.27 10:13 PM어머나 세상에...
부모 걱정할까봐..그랬군요...모전여전이라고 수국님 따님..수국님처럼 마음씀이 깊은가봐요...5. 혜인맘
'05.6.27 10:21 PM어쩜 그리도 속깊은 딸을 뒀을까요 그런건 가르칠수도 없는건데...
이러나저러나 정말 천만다행이네요..글을 읽으면서도 간이 쿵~떨어지네요..6. 돼지용
'05.6.27 10:20 PM4학년 된 저랑 맞먹는군요.
2학년으로서는 정말 힘든 일이지요.
수국님을 뵌 바 없지만 혜경샘 말씀처럼
모전여전이겠어요.7. 깜찌기 펭
'05.6.27 10:25 PM부모님 생각한 따님 마음이 기특합니다.
무사해서 다행이예요.8. 수국
'05.6.27 10:36 PM그새 여러분이 걱정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나갔다가 오후에 왔더니 아침에 정신없이 놓고 나간
아침 설겆이 해 놓았더라구요
그래서 피곤할텐데...했더니
엄마 우렁각시가 다녀갔나봐 ㅎㅎ
하더라구요
그냥 제가 고슴도치 에미입니다.
감사.....9. 아름다운여인
'05.6.27 11:09 PM정말로....수국님의 따님은...천사인것 같아요...^^
10. 둥둥이
'05.6.27 11:42 PM아휴..철렁하셨겠어요..
속깊은 따님 너무 이쁘네요..^^11. 수지맘
'05.6.28 12:10 AM수국님 따님~
정말 모전여전이군요^^
저도 그렇게 속깊은 딸내미들로 키워야 할텐데~~~
에미속이 밴댕이라서-..-12. bluestar
'05.6.28 12:13 AM참 다행이구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따님도 많은 생각하셨겠네요. 제가 그 나이라면 집에 오자마자 꺼이꺼이 울면서 다 얘기했을텐데. 제 딸도 이담에 그럴 수 있을까요.....
가슴 철렁 하셨겠어요. 두 분다 편한 밤 되세요.13. 푸우
'05.6.28 1:50 AM수국님,,따님 어찌그리 속이 깊대요,,
부러워요,,14. hippo
'05.6.28 6:57 AM그 어머니에 그 딸이네요.
엄마의 성품을 따님이 그대로 닮으셨나봐요.
제가 그 상황이면 여기저기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 났을텐데 참 침착하고 사려가 깊네요.
갑자기 제 딸이 걱정 되네요.
절 닮으면 어쩌죠?15. 때찌때찌
'05.6.28 10:42 AM속깊은 따님이세요.......... 저같았음.........."엄마엄마......불고불고......."ㅠㅠ
16. 박미선
'05.6.28 2:36 PM나도 호들갑떨며 난리 쳤을텐데...세상에..
진짜 모전여전 맞지요?17. 토마
'05.6.28 7:41 PM멋진 따님 정말 귀엽고... 저두 딸이 있는데 울딸은 어떤딸이 될런지.. 이뿌게 잘 키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