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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근원
수학여행가서도 내내 멀미만 하다 경포대 구경조차 못 하고 버스안에서 웅크리고 그렇게 지내다 올 정도로..
간신히 고 3을 마치고,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친구들이 걱정해주더군요.. 대학을 과연 졸업할지..
대학때도 종종 아팠고.. 대학 다닌지 4년째 되던해에는, 급기야, 사망률이 꽤 높은 면역계 질환으로
대학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어요.
그 입원사건 이후로,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운동과 담 쌓고 살던 제가, 헬스라는 것을 시작했었어요.. 몇개월 운동하니, 점점 활력이 넘치고, 감기조차 걸리지 않게 되더라구요...
헉.. 반평생(?) 힘들게 살아온것이, 운동부족;;;이 원인이었다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다시 운동을 안하니, 좀 허약해지다가, 시간을 쪼개서, 한강변 달리기를 꾸준히 하니, 다시 체력이 좋아지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어도, 가급적 운동을 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운동안하면 금방 몸이 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지거든요..
요새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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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운동을 해도,
체력은 예전에 비하여 많이 향상되었으나, 왠지 모를 허전함과 심드렁함의 심리상태는, 쭈욱 이어지고 있었어요..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꾸준히.. 괜한 허무함.. 뭐 그런것을 느끼면서, 그렇게 살았거든요...
그러다가,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하고, 함께 하면서, 정서적인 불안정함, 심드렁함, 허전함, 이런것들이 많이 치유가 되었나봐요.. 예전에 비하여 참 stable해 졌거든요..
이 남자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독립을 불사해서라도, 반대하는 친정부모님들을 설득해서, 결혼했어요.
결혼하고나니 얼마나 좋은지..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구나, 이런 행복을 누리니, 뭐든 대수랴,, 뭐 이런 생각이 들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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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월에서 5월 사이, 학원수강을 하면서, 날마다 연습할 분량이 있어, 함께 전화 파트너로 연습했던 한 분이 계셨어요.
그분은 저보다 나이가 많지만, 아직 미혼이시고, 부모님과 함께 사셨어요. 시험준비하는거였는데, 그분은, 시험 준비한다고, 직장도 그만두셨더랬어요. 저는,,,제 현재 위치가, 생계형 가장에 가까운지라, 수험비용도 만만치 않고, 직장을 휙 그만둘 수 없었지요.
근데, 그 분이, 저에게 몇번이나 이런말씀을 하셨는지 몰라요. '나는 헤스티아같이 살 지 않을 거다. 아기보고, 직장다니고, 그러면서 시험공부하고.. 왜 그렇게 사냐!' 그러시는거에요..
평생 같은 생활을 하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시적인 약간의 과부하는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그렇게 이야기 하시면 좀 기운이 빠지곤했어요.. 그러시면서 '어디서 힘이 나서 그 일들을 다 처리하냐'고 하시데요..
원하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것, 그것보다 더 힘이 나는일은 없쟎아요.. 혼자 우아한 싱글생활을 하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저는 저같이 사는것도 작은 것을 희생하고 큰 것을 얻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납득시킬수는 없었지요.. 그분은, 지금도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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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난 토요일, 제 대학원 동기언니가, '헤스티아는 해야할 역할이 많은 중에 논문도 쓰고, 대견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냐'고 하시길래,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물론, 제가 그닥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하면서 모자란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이라 할지라도,
삶의 힘의 근원이, 운동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리는 삶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이런 것들을 예전엔 몰랐었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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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충만하고 아름답게 가꾸는것이 어떤 성취에 있지 않고, 이런것들에 있지 않나,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생각이 들어, 주절 주절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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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가득
'05.6.27 4:58 PM열심히 사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전 비록 실천하지 못하지만...ㅠ.ㅠ
2. kettle
'05.6.27 5:09 PM저에게 에너지광선 함 쏴주세요......-..-;;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게다가 자포자기까지....
3. db
'05.6.27 5:59 PM제가 생각하는것도 바로 그렇지요.
전 그래서 지금 쓰러질거 같답니다.
남들에겐 설명이 안되는 부분.
나자신도 뭐라 조리있게 설명할수 없는부분.
아마 헤스티아님이 말씀하시는 그런부분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4. 헤르미온느
'05.6.27 6:13 PM - 삭제된댓글오,,,
일케 행복한 사랑고백이라니,,,^^
통통군 아빠가 이걸 보시면, 입이 귀에 걸리실텐데,,,^^5. 탱이~
'05.6.27 8:22 PM결국 남편...자랑!!!!!!!!!!!!!!
당신도 닥족입니당^^6. 엘비라
'05.6.27 8:42 PM맞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누리는 삶...나이를 먹을수록 그게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깨달아갑니다. 내 반쪽은 어디있는지ㅠ.ㅠ...부러워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헤스티아님이^^
7. 하루나
'05.6.27 8:45 PM꼬끼오~~~!! 허나 헤스티아님은 더 멋진분이세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위대하다는거 결혼하고 알았습니다. 아기 낳으면 더 뼈져리게 알겠지요?
8. 돼지용
'05.6.27 10:24 PM닭표시가 필요합니다.
돩 !! 하세요.9. 강두선
'05.6.27 10:48 PM닥족...이 모지?
닭표시가 왜 필요하지...?
한참 생각하다
이제야 알았네요~~
푸하하하하~~~10. 소공녀
'05.6.27 11:46 PM아잉...닭 표시가 빠졌네요....^^
너무 부럽잖아요...11. 달려라하니
'05.6.28 1:38 AM주어진 내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헤스티아님..
그래서 많은 분 들이 아끼시나 봅니다..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근데 한 20년 되니,,,확 깨던뎅...=3=3=312. 이수미
'05.6.28 11:23 AM헤스티아님 부러워워웡 !!!
13. apoptosis
'05.7.18 12:09 AM삶의 힘의 근원...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네요...
좋은 글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