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10-18
<< 주이와 진이 (8) - 많이도 쌌네 - >>
지난 토요일엔 처가집 친척의 결혼식이 있었다.
그날 회사에서 조금 일찍 퇴근하여 예식장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많아
어리둥절 해 있던 주이와 진이가 나를 보고 반가워 어쩔줄을 모른다.
매달리고 뽀뽀하며 잠시동안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을 연출 하였다.
식이 끝난후에 처갓집에 들렸다 가라는 장모님의 말씀에 진이를 안고
장인어른의 차 뒷 좌석에 올라 탔다.
차가 출발 하자마자 주이와 진이는 피곤 했는지 잠이 들었다.
주이는 혼자 앉히고 진이는 머리를 아내의 무릅 위로해서 내 무릅위에 길게 눕혔다.
토요일 오후라 복잡한 길에 햇살마저 따사로와 솔솔~ 잠이들었다.
얼마쯤 갔을까... 진이가 잠결에 꿈을 꾸는지 몸을 뒤척인다.
'음...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잠이 확~ 깨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앗!!! 쌌다!!!!"
뜨거운것이 나의 아랫배로 부터 다리사이로 흘러 드는 느낌이다.
'아니, 이녀석이... 차 타기 전에 쉬이~를 했는데도 싸다니...
그리고 웬 쉬이~가 이렇게 뜨겁냐...'
아내와 장모님은 어쩔줄 몰라 하셨지만 차 안에선 방법이 없었다.
그냥 참고 앉아 있는 수 밖에...
그때부터 얼마 남지 않은 처갓집 까지의 거리가 왜 이리 멀던지...
드디어 도착 하였고 그때까지 진이는 시원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차를 막상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데 그 걷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완전 코메디였다.
두발을 옆으로 벌리고 어기적~ 어기적~ ...
집에 들어가 살펴보니 조그만 녀석이 웬 쉬이~를 그렇게 많이 했는지,
양말을 빼고 안 젖은 곳이 없다.
바지는 팬티까지 푹~ 젖은건 물론이고 양복 상의, 넥타이, 와이셔쓰,
그리고 런닝셔쓰 까지 다 조금씩 적셨다.
할수 없이 장인어른께서 입으실려구 고이 모셔두었던 새 팬티와 런링셔쓰를
얻어 입고 처남의 츄리닝을 걸치고 있었다.
아내는 젖은 바지를 그냥 널어 말리려고 하였다.
그러자 역시 지혜로우신 장모님께서 한말씀 하신다.
"이것아! 바지에 간이 배서 그냥 말리면 얼룩져...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말려야지... 이것아..."
'음.. 맞아.. 간이 배긴 했지... 간이 어떤지 맛은 못 봤지만....'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주이와 진이 (8) - 많이도 쌌네 -
강두선 |
조회수 : 1,060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6-12 1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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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랄랄라
'05.6.12 2:56 PM아.. 좀 낯익다 했었는데... 옛날에 두이와 진이.. 어디에 연재 하셨었죠?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하이텔이었나? 기억이 도통..
강두선이라는 이름 석자와 두이와 진이가 반갑네요... ^^2. 경빈마마
'05.6.12 3:16 PM아하 그래요? 어쩐지 맛깔 스럽게 쓰신다 했건만...^^
3. 유채꽃
'05.6.12 4:58 PM간이 밴다는말에 나랑 울신랑 배꼽빠지게 웃고 있습니다.
4. 강두선
'05.6.12 5:20 PM랄랄라님,
기억이 도통... 이신게 아니라 대단하시군요? ㅎㅎ
하이텔이었지요... 지금은 사라진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름을 기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경빈님, 유채꽃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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