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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타인을 믿을수있다면.. --;

| 조회수 : 1,324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6-11 16:28:38
신랑이 필요한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1) 사랑하는 신랑(-_-;) 이라서.
2) 돈벌어와주셔서.
3) 집잘지켜줘서..

기타 등등등.. 많습니다만, 아기를 낳고나니 예전의 이유는 싹- 사라지고( 그래도 2번은 남았습니다. ^^;)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마트/시내등에서 내가 화장실갈때 잠시라도 마음편히 아기를 맡길수 있기때문입니다.  --;
거창한 이유를 기대하셨나요?
죄송합니다만, 저는 절실한 이유예요.

우리집은 신랑이 너무 바쁜축에 들어, 마트/백화점/예방접종.. 등등 모든 생활을 저 혼자서 해결하고 삽니다.

밖에나갈땐 꼭 집에서 볼일보고 나가게되요.
왜냐면, 밖에서 화장실갈때 아기를 맡길사람이 없거든요.
허리라도 가누는 아기라면, 화장실안 베이비시트를 이용하고.. 화장실이 널찍하다면 유모차 태워 함꼐 화장실에들어가면 좋지만, 둘다 쉬운여건은 아니죠.
요즘 세상에 하도 별별일이 많아서리..
맘좋아보이는 사람에게 잠시만 아기를 맡기고파도, 혹시나 해꼬지하거나 데려갈까 겁나서 못 맡겨요.
그건 신랑도 질색하구요. (그럼 일찍퇴근해서 같이 가주든가...  --* )

오늘도 혼자서 오전에 마트를 다녀왔어요.
아뿔싸.. 화장실이 넘 급한데, 아기를 어찌할수가 없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맘좋아보이는 할머니/아줌마..참 많았지만 겁나서 쉽게 맡길수도 없고 화장실은 급하고.. ㅠ_ㅠ
도저히 못참겠어서, 고객센터에 마트 직원에게 3분만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화장실갔어요.
아기맡은 직원이름..중얼중얼 계속 외면서 후딱~ 다녀왔습니다.  --;

마트는 그남아 친절해서 다행이지만, 보건소나 백화점/병원에선 꿈도 못꿔요. --;
혼자서 훌~훌~ 다니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그런점때문에 가끔은 친구를 찾게되고..
대구에 아는사람도 없는데 그남아 있는 친구들도 싱글이라 바쁘고.. 쩝..

정신없이 화장실다녀와서 아기안으면서.. 참 서글프데요.
친정엄마/친구... 신랑..
싸그리 없이 혼자다니는것도 서글펐지만, 타인을 못믿는 제가 더 안스럽기도 하고..
제가 너무 오바한건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른 세상에 덜컥- 태어나서, 믿을사람이라곤 젖주고 안아주는 엄마뿐이라고..
내내 제품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지금도 제 가슴품에서 잠든 울딸.
젖먹을때도 제 가슴깃을 꼭 잡고있는 제딸은 타인을 믿고 맘편하게 살수있었으면 좋겠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우디아
    '05.6.11 5:13 PM

    웃었어요. 저도 경험많아서....
    아주 어릴때는 슬링이나 아기띠 한채로 들어간 적도 많고, 좀 크니까 어디 앉힐때도 없고, 서있지도 못하는 아이니.... 그냥 한팔로 안고 한팔로 옷내린적도 있고, 요즘은 크니까 세워놓고 엄마도 쉬 하면서 같이 있지만...
    아이 백일지나 돌까지 아버지가 병원에 계셨어요. 병실 계실때는유모차 태우고 있음 좀 나은데 중환자실 계실때는 면회시간 면회 들어가려면 아침 이른 시간이니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자던 아이도 면회시간만 되면 깨는거예요. 엄마도 남편도 직장 다녀서 제가 아이데리고 면회다녔거든요. 면회는 아이가 못 들어가쟎아요. 결국 좀 낯익다 싶은 사람(이사람들도 면회객아니면 보호자죠)에게 잠시맡기고 들어갔죠. 그나마 그쪽도 저처럼 혼자 보호자인 경우도 그사람도 들어가야 하니 봐서 좀 식구가 여유있게 왔다 싶은 사람에게 맡기고.. 그 불안함이란 말로 할 수 없죠.
    더구나 아일 맡은 사람은 어찌 안 불안하겠어요. 이 아이가 낯이라고 가리고 울면 어쩌나 그러면서...
    다행히 아이가 낯을 안가리고 잘 놀고 잘 웃어서 다행이였죠.

  • 2. 신유현
    '05.6.11 7:35 PM

    저도..밖에 나갈땐 꼭 화장실 미리해결하고 나가요. 나가면 물종류도 안먹고..
    급할땐 안고 들어가서 해결했었네요. ^^;; 누구한데 맡길생각자체를 못했거든요.

    아이가 둘인 지금은 더하네요.
    뭔가 해주고 싶어도 힘들어서 못하고, 맡길생각은 더더욱 못하고..가끔이나마 도움을 받으려고 이사했더니 욕만 먹고 욕먹은 값어치도 못하고..
    그래도 감실감실 안기는 아기들이 너무 따뜻해서 죽도록 힘들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
    근데, 펭님 슬링매신거..고리가 좀더 아래로 내려와야 어꺠가 덜아프지 않나요?

  • 3. 레토르
    '05.6.11 7:50 PM

    아기 뒷통수에 머리 없는게 어찌나 우리 돼지 닮았는지 한참 웃었습니다.ㅋ흠 전 신랑이 학생이라 그냥 저냥 부려 먹습니다.그나마 봐 줄 사람이 많아 다행이네요.정말 희한하죠 어디 가려고 뭐 급하게 하려면 눈을 번쩍 뜨니....ㅋ이제 이회전 구르기까지 하니 아무래도 그냥 눕혀놓고 뭘 하기 더 힘들겠어요.기어다니고 걸어다니면 이제 컴퓨터는 어림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ㅠㅠ

  • 4. 강아지똥
    '05.6.11 8:24 PM

    공감 100배에요~ㅜㅠ

  • 5. 누룽지
    '05.6.11 9:45 PM

    공감합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있으신분한테 괜한 부탁을 한것 같아 죄송해요.
    물건이 없었던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6. 진주
    '05.6.11 10:34 PM

    모두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이-잘못되면 안되서 남아이는 못봐주겠던데요..못믿는것보다

  • 7. 깜찌기 펭
    '05.6.11 10:36 PM

    저만 그런게 아니였네요.. ^^;
    위안많이 됩니다용..-_-;;

    누룽지님.. 요즘 밖에 나갈꺼리없나 잔머리굴리며 사는 인생입니당. --; 하루죙일 애랑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쌓여서 우짜든동 밖에 나갈 핑게찾고살아요. ㅋㅋ

  • 8. 준성맘
    '05.6.11 11:07 PM

    너무나 공감..

    저도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일단 밖에 나가면 화장실 사용은 아예 안해요.아니 못해요.둘째 낳고 나서는요,,
    16개월차라서 하나 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30개월짜리 데리고 있으려면 힘들어요.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는 제일 큰 이유는 집에서도 화장실을 맘편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화장실 안으로 기어들어오는 둘째.. 조용히 뭔 일을 꾸미는 첫째..도저히 불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엄마는 기본 욕구 충족도 힘든 것 같아요.

  • 9. 사랑둥이
    '05.6.11 11:08 PM

    trfghnm,kiedsaqpmmnbghykmjiujhnmmmjkilpoiujjnbgfryuio7wertgbvcxzasdfgpoiuyyyyyyyyyyyyyykjuyhgmjhyyjjmnjjhgtyuiokjhggvcxiiiiiiytreqasdgjudfghj k liuyrfvbvfr t y6zvbhytopuifvbhyghjk

  • 10. onion
    '05.6.11 11:48 PM

    저런,,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저 아는 분은요..아기 안고 병원갔다가 화장실 급해서 쩔쩔매니 옆의 아주머니가 맡아주겠다고 했대요.
    고마운 마음에 맡기고 부랴부랴 급하게 갔다 나오는데 이런! 아주머니가 없는거예요!
    놀라서 두리번 거리는데 멀리 저만치 아기를 안고 가는 아주머니를 발견! (얼마나 다행입니까~)
    달려가 아이를 뺏다시피 했는데 이 아주머니 변명도 없이 쓰윽 쳐다보더니 가더랍니다.
    뭐였을까요??

    좀더 크면 엄마 화장실 가면 울고불고 해서
    안고 들어가서 일보고 닦고 나오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실겁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펭님 홧팅입니다!!

  • 11. berngirl
    '05.6.12 2:46 AM

    맞아요..펭님.. 울 아가도 모유 먹을때도 제 수유브라줄을 꼬옥 움켜잡고 놓을 줄 모른 답니다.
    요즘은 일 시작해서 5개월 된 녀석을 떼놓고 다니는데, 일하는 사이 그렇게 많이 운다네요..
    그리고 제가 데리러 가면 훌쩍 몸을 제쪽으로 돌리며 기쁨의 탄성을 지르는데... 넘 가슴이 아파요..
    이럴땐 정말 돈마니 벌어오는 남편이 부럽다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 12. 깜찌기 펭
    '05.6.12 5:33 AM

    양파님.. 대구에서도 그런일 종종 들어서, 아무리 맘좋아보이는 분이라도 아기못맡기겠어요. --;

  • 13. 헤르미온느
    '05.6.12 11:29 AM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전, 전에, 화장실 앞에서 친구 기다리고 서있는데, 어떤 엄마가 아기를 맡아달라더라구요,
    근데, 얼마나 급했음 그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날 뭘 믿고,," 싶으면서 놀랐어요,,
    안고 해결, 업고 해결,, 하는 쪽으로 기술을 연마하소서~...ㅎㅎ

  • 14. champlain
    '05.6.12 1:13 PM

    에구,,혼자서 아기 키우시느라 애쓰시는 펭님..^^
    그래서 그런가요?
    아기 낳기 전(그러니까 임신 전)보다 살이 많이 빠지신 듯..^^

  • 15. 헤스티아
    '05.6.12 2:38 PM

    앗 저는 당연히, 아기랑 함께 들어가서 볼일 보는데요.. 좀 힘들지만.. 아기안고 볼일보는거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더만요;;

  • 16. 일뜽주부
    '05.6.12 7:31 PM

    저도 화장실문 열어놓고, 유모차보면서 볼일본적도 있어요..ㅠ.ㅠ(밖에서요..)

  • 17. june
    '05.6.13 9:13 AM

    전 애데리고 가면 꼬옥 장애자용 화장실 사용합니다...유모차 채로 밀고 들어가서...^^;;
    유모차 화장실밖에 세워놓고 볼일 보는 그 짧은 시간이 어찌나 불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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