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08-14
<< 주이와 진이 (4) - 동생 - >>
얼마전에 주이 사촌인 성찬이가 놀러 왔을때였다.
성찬이가 놀러오면 둘이는 주이방에 들어가서 소꿉놀이 등을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논다.
그때 둘이 노는걸 가만히 엿들어 봤다.
"성찬아, 화영이가 너 귀찮게 안하니..?"
"응... 귀찮게 안해. 귀여워..."
화영이는 이제 막 돌 지난 성찬이 동생이다.
"성찬아, 너 동생 생겨서 좋을꺼 같지..?? 두고봐라 너...
동생이 얼마나 귀찮은건데... 아직 화영이가 잘 못 걸어 다녀서
그런데, 조금만 있어보면 얼마나 귀찮은지 알거다.
난 요즘 진이때문에 귀찮아 죽겠어"
성찬이는 제 엄마의 말투를 흉내내서 말하는 주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눈만 껌뻑 껌뻑...
아무도 없을때는 진이와 둘이 잘 놀다가도 제 또래의 친구라도
오기만 하면 진이를 따돌리고 자기들 끼리만 놀려고 한다.
진이는 그래도 같이 끼어 놀려고 바둥 거리며 언니에게 야양을 떤다.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기면 어른들이 생각 하는것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그 스트래스가 가끔은 이상한 행동으로 표현 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안하던 어리광을 더 부리는 것 이고,
가끔은 자기가 아기였을때 했던 행동을 그리워(?) 하며
그것을 다시 시도 하려 하는 것 이다.
가끔 아기 있는집에 놀러갔을때 그집에 있는 작은 보행기를 타 보려
한다던지 일부러 엉금 엉금 기어 다닌 다던지 안아 달라고 한다던지...
요즘 주이는 가끔 자기도 우유를 우유병에 담아서 달라고 한다.
그래서 진이가 우유 먹을때 주이 에게도 우유를 젖병에다 담아서 주면
흐믓한 표정으로 누워서 쫄쫄 거리며 빨아 먹는다.
"어이구.. 우리 주이 애기... 로꾸~ 로꾸~" 이렇게 얼르기라도 하면,
"응애~ 응애~.." 하고나선 자기도 계면 쩍은지 히죽~ 훗곤 한다.
그리고 가끔 진이의 조그만 엉덩이를 귀엽다고 토닥~ 거리기라도
하면 주이도 얼른 자기도 해 달라고 엉덩이를 들이 밀며 조르기도 한다.
아이를 키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걸 느낀다.
아이가 둘 인 집은 둘째를 귀여워 해 주는 만큼 첫째에게도 신경을
써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 주이와 진이 (4) -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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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와 진이(4) -동생-
강두선 |
조회수 : 700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6-08 1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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