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여러분은 이러지 마세요..
부녀회에서는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다니고, 몇몇집은 그 나물로 장이찌 담고, 묵나물 만들고....
저는 나물 뜯으로 못가기 때문에(나물을 모르거든요..-.-;;) 산채장아찌 하는 집에서 도와주고 있어요..
이 집은 산채비빔밥으로 홍천군 향토음식점으로 뽑히기도 하고, 동네에서도 규모도 큰 편에 속하고,
몇년을 산채장아찌를 연구해서 맛도 아주 좋은 집입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때 손님이 한팀 들어왔습니다.
고급차더군요.. 아들, 엄마, 아부지(이 놈이 싸가지 없는 놈입니다..-.-), 셋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좀 추웠습니다..
가게 들어오더니 방이 없냐고 하더군요. 없다고 하고..
무엇을 드릴까요.. 하고 아주머니가 물었습니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주문판을 보더니 산채비빔밥이랑 산채정식이랑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해서
둘 다 오천원이라고 주인아줌마가 대답했더니
그럼 산채정식이랑 산채비빔밥이랑 뭐가 틀리냐고 묻더군요.
여기서부터 쪼금 분위기 썰렁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산채정식에 나온 나물로 비벼먹게 해준게 비빔밥이라고 했습니다.
이집은 산채비빔밥이 정말 말 그대로 산채비빔밥입니다..
한 8-10가지 묵나물(봄철엔 생나물)로 해주는데 야채비빔밥(호박, 당근, 상추, 콩나물등은 없습다.)이 아니라
정말 먹다먹다 지칠정도로 한가득 산채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정식에 나오는 나물은 큼지막하게 썰어 비벼 먹기 불편하고 또, 나물반찬으로 먹는 나물과
비빔밥에 나오는 나물의 양념이 틀립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서울에서 몇가지 나물 담아주며 산채비빔밥이니 하는 밥집에 길들여져서는
대뜸, 그럼 나눠놓는게 뭐가 의미있어~ 씨이(하여간 이런 후렴구였습니다.).. 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궁금하면 같은 값인데 시켜먹으면 그만이지 웬 시비랍니까..
대꼬챙이 같은 마누라랑 궁시렁 거리더니 정식이랑 비빔밥을 시킵니다.
그리곤 멀미약 없냐고 하데요??
당근 없다고 하죠. 휴계소도 아니고 산채비빔밥 집에 무슨 멀미약이 있냐고요.
한쪽에 작은 간이 매점은 있지만 음료수나 과자 아이스크림, 담배등을 파는 곳이었고,
없다고 하자 아저씨 표정이 떨떠름 하더군요..
그때부터 이 남자, 홀을 돌아다닙니다.
한쪽에 묵나물, 각종 약초, 약주등을 들여다보더니 잣송이 하나 들더군요,
이리저리 들춰보다 잣알갱이 있던 걸 하나 뚝~ 잘라 꺼내더군요...
잣알갱이 껍질도 까려구 하더군요..-.-;;
그 옆에서 주인아저씨랑 저랑 산채축제 이야길 하다 그 소리에 돌아다봤어요.
주인 아저씨는 아무말 안하시고, 저는 그랬죠..
"그거 만지면 안되는데...."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이거 내가 부러뜨린거 아니라고....
온 홀에 있던 사람이 다 봤는데 그러더라구요..
똑~ 끊는 소리가 나서 돌아다보고 눈도 마주쳐놓고, 제 발이 저리는지 누가 부러뜨렸나고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기가 부러뜨린게 아니라 만지니까 알아서 잣이 잣송이에서 떨어져 나왔다.. 라고 하데요..
주인 아저씨 황당한듯 아무말 안하시구,
이 남자 한술 더떠, 그걸 들고 자기 마누라랑 아들 있는데로 들고 가더군요.
세발자국 걸어서.. "잣이 이렇게 생겼네.." 하데요..
보다 못한 주인아저씨가 "그거 한송이에 천원입니다."하셨어요.
그랬더니 기분나쁜 표정으로 "내가 부러뜨린거 아니예요.." 하며 제자리에 가져다 놓데요...
누가 부려뜨렸답니까..
담뱃값보다 못한 천원이고, 만지면 잣알갱이 다 떨어진다고 만지지 말라고 해도
굳이 들고 세발자국 들고가 아들이랑 마누라 콧잔등에 대고 보여줄거라면 사라는 겁니다.
그 와중에 주인아저씨랑 저랑 산채축제에 대한 이야길 하고 팜플렛이 있으니까
홀이 다 들리라고.. 한소리 합니다..
"이런 인심으로 산채축제니 뭐니 하면 잘 되겠어..."
어휴.. 제가 주인이었으면 비빔밤 그릇 내던지고 너 같은 놈한테 안팔어.. 해버릴겁니다.
3000cc급 대형고급차 타고 다니면서 하는 짓은 그게 뭡니까..
아무리 소쿠리에 싸구려처럼 담겨져 있어도 그래도 상품입니다.
만지지 말라고 안된다고 말했으면 천원짜리든 백원짜리든 내려놓아야지
그걸 들고 지 마누라랑 아들 코앞까지 들고가는 짓거리 하며,
떨어지니까 들고다니지 말라고 했음에도 들고가다 잣송이 떨어져 한송이에 천원이라고 했으면
미안해서라도 담뱃값보다 못한 천원주고 샀겠습니다..
시골 다니시면서 아무리 하찮게 진열해 놓은 상품이라도 다 그분들에겐 큰겁니다.
백화점같이 깔끔하고 멋들어지고 비싼건 아니더라도 그러지 마세요...
자기 멋대로 들춰보고, 들었다 놨다, 만져보고.. 정말 싸가지 바가지더라구요..
너무너무 기분 나쁘고 재수 없어서 정말...
제가 다 민망해지데요.. 주인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얼마나 심난하겠어요...
하찮게 보이실지 모르지만 전 오늘 참 기분 그지같았습니다.
아무리 못 배워도 남의 집 물건엔 함부로 손대는게 아닌데,
아무 거리낌 없이 만지고 부숴놓고(!), 그러지 말라고 하니 욕이나 퍼붓고...
그 식구 가고나서 혼자서 욕 오부지게 퍼부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런 손님이 꽤 있는지 그냥 웃으시기만 하더군요..
그냥 물어보면 다 알려주고 말해줄껄 지가 뭐라고 대뜸..
아아악~~ 생각만해도 짜증나는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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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녁바람
'05.5.8 10:50 PM이글을 보는 제가 뒷목잡고 쓰러지겠네요
시골이라고 무조건 다 퍼주고 돈도 안받고 인심은 무제한으로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걸 자기 아이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사람들..정말 인간이 되려다 말았는지..허참..
저같아도 밥그릇 다 뺏고 너같은 놈한테는 안판다고 했겠네요.2. 친한친구
'05.5.8 11:08 PM그러게나 말입니다 윗글님말에 동감..
우이씨... 시간을 딱 멈추게해서 혼내주고 싶어요3. kimi
'05.5.8 11:10 PM혹시 차량번호 기억하시면
그냥 여기 걍 공개하세요.
혹여 운전하며 지나가다 앞에 있으면
"에이, 너같이 재수없는 4가지는 운전하다 전봇대에 부딛쳐라" 하고
악담 아닌 악담이라도 해주어야 읽는 사람들이라도 분이 조금 풀리겠네요.4. 달려라하니
'05.5.8 11:32 PM그런 사람 보면 갑자기 우울증이 확~~
사람 만나기 싫어요.
어쩌다 그런 사람이 됐을까?@@5. 조향숙
'05.5.8 11:33 PM대개 졸부들중에 그런사람 많죠.
자기 자식이나 가족은 끔찍히 위하며 남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사람.
어른도 아니고 그야말로 나이만 먹고 쬐금 가진거 하나로
허세부리는 사람.
자신의 잘못이나 탓은 조금도 안하고.
그런사람이 힘있는 사람앞에서는 머리조아리죠.아주 비굴하게..
제주변에 있는 50대후반의 아저씨도 그런사람중의 하나죠.
떄마다 해외여행가고 부동산으로 조금 번돈으로 없는 사람들앞에서
유세떨고 기부나 선행에는 나몰라라..
너무 오버했나..그러나 이글을 읽고 있는데 왜사람이 이생각나지???6. 바쁜그녀
'05.5.9 12:17 AM웃기는 아자씨네요.. 뿡뿡뿡!!
근데 어디 사시는거에요?^^
산채 축제라니.. 그냥 궁금해져요... 괜히^^7. 여름나라
'05.5.9 1:49 AM세상엔..인간의 탈만을 쓴 인간이 너무 많지요...ㅠㅠ
8. 제민
'05.5.9 4:59 AM음식점 어딘지 공개해주세요..
전 왜 이 글 보면서 배가고픈지;;9. 파인
'05.5.9 8:58 AM그넘의 네가지에 화가나면서도
먹다먹다 지칠 산채라니....음 먹고싶당..
돈만많음 뭐하냐고요~~~~싸가지가 있어야징^^10. hippo
'05.5.9 9:13 AM어딘지 궁금하네요. 가고 싶어요.
그런 일은 길가다 *밟았다 생각하기고 얼른 잊으세요.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만 나빠지니까요?
즐겁게 한 주 시작합시다.11. 리모콘
'05.5.9 9:29 AM그런 인간 그 차 얼마 못 타고 망할 겁니다......
12. 바다네집
'05.5.9 10:12 AM나쁜 눔~~~~~~하고
산채 축제 생각으로 즐거워지세요^^
근데 거기가 어디랍니까?
알려주세용^^13. 맹순이
'05.5.9 11:04 AM왜 그리도 그런 인간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더 슬픈건 그런 족속들이 돈도 더벌고 죽을 병도 안걸리고 오래 산다는 것 입니다.
착하고 이쁜 사람들만 일찍 이세상을 떠나더이다. 그런 사람과의 동행이 너무 힘들어서인지....14. 황이야
'05.5.9 12:50 PM - 삭제된댓글홍천이라고 하셨는데 홍천 어느 음식점이죠?
제가 그 근처에 살아서 시간되면 한번 가볼까 해서요.
운이 좋으면 님도 만나고.....15. remy
'05.5.9 1:23 PM헉.. 댓글이 이렇게 많다뉘...-.-;;;
제가 사는 동네는 강원도 구석에 구석팅~ 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삼봉휴양림.약수가 나옵니다.(같은 곳이죠. 휴양림안에 약수가 있으니..) 그 동네예요.
산채비빔밥 집은 "오대산휴식타운"이라고 이름붙은 식당이죠.. 민박도 같이 해요.
휴양림에서 한 4킬로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참.. 산채축제는 담주 21.22일이랍니다..
그래서 요즘에 나물 캡니다. 이번주, 다음주가 피크라고 동넷분들이 그러시데요.
요즘 산채가 나오나 하시겠지만, 저희 동네는 평균해발이 600미터 내외라 요즘도 추워서 난방을 하구요..-.-;;
한여름에도 30도 넘는 날이 한 열흘밖에 안되는 동네지요.. (여름휴가 오세요...ㅋㅋ)
더군다나 그 깨끗하다는 내린천이 시작하는 곳이 우리동네입니다.
내린천 발원지가 바로 울 동네이거든요.. 개울엔 열목어가 헤험치는게 바로 보입니다..
울 동네 사람들은 인제의 내린천을 "*물"이라고 하지요..ㅎㅎ
서울에서 홍천까지 오시구, 홍천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한시간 정도 오시면 되요...(넘 머나..-.-)
고속도로로 오시려면 영동고속도로 속사인터체인지에서 나와서 33번 국도를 타고 인제방면으로
운두령을 넘어 56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양양"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축제를 주관하는 곳이 바로 이 산채비빔밥 집인데요,
이번주는 홍천 군민의 날 행사로 (홍천군 지정민속음식점인 관계로 시식회 하러) 식당은 문을 열지만
주인아저씨나 아주머니가 안계십니다.. 주말이 되어야 가게로 돌아오실 듯...^^;;
정말.. 정말.. 이 집은 산채는 맛있습니다.
저두 식구들이나 친구들 놀러오면 여기루 꼭 데리고 가서 밥을 먹는데요,
한식 좋아하는 후배는 서울에서 이렇게 비빔밥 만들면 한 이만원씩 해야 한다구 하데요..
밥은 안넣고 산채만 비비서 먹구 배부르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리구.. 인심은 좋아요...^^;; 나물 더 달라면 더 넣어주시구요, 꼭 들기름으로 양념하구, 밥도 비빕니다.
또, 산채장아찌는 정식이나 비빔밥에 모두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처음엔 밑반찬용으로 장아찌 하셨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사갖구 가시는 분도 계시구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장아찌로 정식메뉴를 만드실까도 고민중이십니다..
저도 어제 명이장아찌 종종 썰어 밥에 참기름(전 들기름 없음다..-.-;;), 깨소금 넣고 날치알 넣어
조물락거리다가 김에 싸먹었읍니다.... 아우~~~~
근데 광고가 넘 심하죠...ㅋㅋㅋ
하여간 올 여름 오다가다 지나가시게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
정말 맛난 집이랍니다~~~
("앞집 이모"가 추천해줘서 오셨다고 하면... 뭐 더 내줄것도 없겠지만, 나물 하난 배터지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인천관계는 아닌데 시골 호칭이 모두 언니, 이모, 머.. 이런식으로 되다보니......)
참.. 비빔밥이나 정식이나 오천원입니다...^^;;16. yuni
'05.5.9 3:24 PM앗!! 홍천군...
쪽지 보낼게요. *^^*17. 秀
'05.5.9 3:46 PM요기가 그러니까,, 내면이란 말씀이시죠? 저희 할머니 친정이 내면이란 말씀을 듣고 자랐죠.
그곳 약수가 너무도 유명해 저희 어머니 병고치러 몇번 다녀오셨단 얘기도요..
춘천한림대병원가서 신경외과 안모과장님 찾으면,, "내면 분이세요?" 합니다.ㅋㅋㅋ
저도 몇년전에 갔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잠깐 쉬었던 휴게소가 있었는데,,
그곳이 지금 말씀하신 그곳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휴게소 바로 앞에 맑은 물 졸졸 흐르는 도랑(?)이 있었어요.
그곳이 그곳인줄 알았음 산채정식 맛보는건데,, 좋은기회는 놓쳤네요..
정말 가고싶습니다..
가서,, 맛난 산채비빔밥 먹고싶어요...18. 웃음보따리
'05.5.9 3:59 PM아~ 진짜 가보고 싶어요~
산채비빔밥 진짜 맛나겠다~19. 저녁바람
'05.5.9 5:11 PM앗!! 저 삼봉자연휴양림 잘 알아요~정말 공기 끝내주고 멋찐 곳이죠. 여름 가을한번씩 꼭 찾는곳이라 그동네 잘알아요~^^ 저흰 주로 그 근처 오대산@@@@@이라는 식당에 자주 갔는데 처음에는 정말 오천원이라는 밥상이 믿기지 않을만큼 차려주셨는데 해가 지나고 손님이 많이들수록 좀 부실해지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많이 실망했는데~좋은 식당을알게 되서 좋네요.
저 다음주에 그렇지 않아도 한번 가려고 했는데~~우와~생각만해도 침넘어가요^---^
근데...님이 올리신 그 나쁘누무시키보다 다들 명이짱아찌 사진에 관심이 더 있으신듯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