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3/13(일)동아마라톤을 다녀와서
작년 년말 송년회에서 뵙고 자주 소식전해야 하는데 이제야 마라톤으로
인사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광화문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풀코스(42.095km)완주하고 후기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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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시보기로 KBS중계방송을 보면서 비행기에서 본 알록달록 그룹별로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감동이 휘몰아칩니다.
일주일전부터 식이요법 한다고 고기도 구워먹고, 있는 재료 동워해서 빵도 구워 먹고,물도 많이 마시고
연습 못한 부분을 먹는거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풀코스 뛴다고 신발도 비싼놈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그 신발신고 연습 별로 못 했습니다.
고기 구워 먹으면 뭐합니까?
체중만 더 늘어났지요.
달리기 전날이나 아침은 소화가 잘되는 찰밥을 먹으면 좋다길래 꾸역꾸역 먹은 찰밥은
기본체력으로 안가고 달리다가 화장실만 재촉했습니다.
광화문에 홀로 서 있으려니 춥기는 왜 일케 춥고, 화장실은 자주 가고싶고
역삼각형으로 잘빠진 아저씨들 몸매 감상하는 제 눈초리를 썬그라스로 감추고
엘리트(전문선수) 출발 함성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는 빨간 풍선이 잠실까지 좀 데려가주면 안될까하는
쌩뚱맞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속한 D조 출발과 함께 남대문을 지날때는 며칠전에 밤에 잠깐 왔다 가서 아무것도 못샀는데
부대찌개 햄도 사야되고 야채탈수기도 사야되고 숭례문수입상가도 구경해야되고 ㅎ ㅎ ㅎ
명동. 종로를 지날때는 나의 20대의 주 무대였던때를 회상하며
동대문. 그 어느 호텔 나이트클럽- 송골매 인기가 절정일때 천원내고 나이트가서 죽순이 할때도 있었고
군자교. 2년전 이곳을 지날때만해도 거의 죽음이였는데 멀쩡하거 보니 많이 좋아졌구나
롯데월드 앞에서는 충주에서 왔다는 젊은 엉아를 벗삼아 두런두런 얘기하며 분위기 좋았는데
자기는 힘들다고 누님먼저를 외치니 눈물을 머금고 젊은 엉아를 버렸습니다.
올림픽공원, 잠실을 거치니 어느덧 하프 코스
이번 겨울 연습을 하프까지 했으니 여기서 부터 힘들어지겠구나
25km 강동구청앞을 지나며 파워젤(종합영양제)을 먹어주니 기운이 불쑥불쑥
중간제한지점(제한시간안에 못들어오면 회수버스타야함)인 30.7km를 무사히 넘겼지만 온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는데
간식으로 초코파이,바나나를 아무리 많이먹어도 떨어지는 체력을 받쳐주지는 못했습니다.
35km를 지나면서는 정신까지 혼미하더군요.
나중에 보니 제가 어느 동네를 지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37,38km 이 정도면 걷는사람 반, 고래잡이 걸음으로 뛰는사람 반 이렇습니다.
잠실운동장의 우레탄을 밟았을때는
완주의 기쁨이고 뭐고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5:00:12초
작년 가을 춘천보다는 3분여 늦었지만 90%만족스런 기록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론 마라톤이 여자들 애 낳는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 낳을때는 다시는 애 낳나봐라 요러다가 몇년지나면 둘째 슬그머니 낳지요.
저도 벌써 여름에 땀 뻘뻘 흘려 연습해서 가을의 춘천마라톤에서 기록 갱신해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달림이들이
남자 19,000명정도
여자 약2,000명 정도. 날씨가 추워서 완주율이 약70%정도 된다고하니 저도 이 여성주자의 한사람으로
아주 기쁨니다.
그날 빼았긴 에너지는 얼마 안되는데 제 몸이 원하는 주체 못하는 왕성해진 식욕 때문에 괴롭습니다.
2005.3월 동아를 다녀와서
日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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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스티아
'05.3.16 1:38 PM아 그렇군요..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좀 힘들었었나봐요.. 제 직장상사도, 13일날 완주하고 와서, 아직까지 몸이 회복이 덜 된것 같더라구요!! ㅎㅎ;; 가을에 춘천에서 뵈어요!! ^_^
2. 달려라하니
'05.3.16 1:38 PM넘 멋지세요!!
담번에는 꼬~옥 기록 갱신하시길 바랍니다.
일죽님 화이팅!!!
기타 잘 치시는 부군님도 화이팅!3. 크르노
'05.3.16 1:50 PM마라톤 후기보면서 생각한건데 아무래도 운동보다 개그코너로 가심이.....
왜 있잖아요. 월요일밤에 하는 브랑카였습니다. .....입니다. 뭔닙까 이게?
떨어진 체력 웃음으로 회복하시라고...ㅎㅎㅎ
달리기라면 치가 떨리는 전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다음 춘천마라톤은 꼭 종전기록 갱신하시길 *^^*4. 알로에
'05.3.16 2:11 PM와~ 대단해요~마라톤을 완주하셨다니 .....도전정신 실천하는 용기가 부럽네요 ^^*
가을엔 춘천마라톤도 가시겠네요 열심히하셔서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ㅎㅎㅎ
중간에 진짜로 초코파이랑 간식주는군요 영화 말아톤보면서 누가 초코파이 건네주는 장면보고 설마~?했는데 영화는 진짜 감동이었는데 완주하신 소감도 감동입니다 ㅎㅎ식욕도 화이팅!!!5. 一竹
'05.3.16 2:29 PM헤스티아님 저도 그날 저녁 집에까지 어기적어기적 간신히 걸어왔습니다만 지금은 멀쩡합니다. 넘치는 식욕만 빼면. 지금 점심 먹었는데 웬 쌩뚱맞게 생라면이 먹고 싶네요
달려라 하니님 닉넴은 그냥 멋진 마라톤너시구만. 낭군님 열심히 연마하라고 했습니다. 올 연말 송년회에 다시 갈려면
크로느님 저 불랑카 좋아하는데. 봉숙이 나빠요 뭡니까~ 이게.
알로에님 진짜로 스포츠음료 초코파이 바나나 껍질까지 까서 줍니다만 보통남자들은 3-4개씩 먹는거 같은데 뒤에 오는 주자들은 앞주자들이 많이 먹어버리면 간식도 없이 뛰어야하니 서럽습니다. 전 언젠가초코파이 팬티속에도 하나 숨겨가지고 가서 먹었습니다 다 뭉게져서 가루된거. 초창기 애깁니다. 이번 대회때 파워젤 하나사서 겉주머니가 없길래 옛날 생각하면서 팬티속에 차분히 숨겼다가 옷 올리는척하면서 꺼내서 먹었습니다. 지방대회 나가면 끝나고 국수 주는데도 있고 순대국밥 주는데도 있고. 마라톤 완주하고나면 빵 또 줍니다. 저희는 이빵을 눈물의 빵이라고 합니다. 몸은 힘들어 죽겠는데 배는 고프고 목에선 안넘어가고 진짜 눈물나는 빵입니다.6. heartist
'05.3.16 3:11 PM저도 애들 델구 남편 들어올 시간에 맞춰 고 앞에 서있었는데^^
날이 추워 기다리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너무 고생했어요
울 큰 애는 왜 맨날 아빠는 할아버지도 다 들어오는데 꼴찌로 들어오냐고 투덜댑니다...
4시간 30분대면 훌륭한데^^
그래도 딸들 환호 받으며 힘 낼 아빠 생각에 매 대회마다 그렇게 죽치고 기다리는데 춘천은 못가겠네요
그땐 세찌가 고 때쯤 태어나거든요^^ 내년 동아마라톤에서 뛰실땐 일죽이라고 써붙이세요
저희 가족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드릴께요... 끝까지 나도 뛴다는 소린 안하는....7. 김정희
'05.3.16 3:28 PM일죽님 !!!
일죽님 보고싶어 송년회에 갔었는데 ....... 부러워 하며 눈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왔죠.
제가 젤 좋아하는 운동이 마라톤이랍니다.
문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어떤 운동경기보다 마라톤 중계방송 보는 걸 좋아한답니다.
런닝클럽에도 가입하고 .....
근데 한번도 못뛰었답니다. 마음만.....
1키로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
나두 뛰고 싶어요.8. 미소조아
'05.3.16 5:16 PM정말 대단하시네요..^^ 짝짝짝..저도 한번 10km도전한적 있었는데요...3년전..ㅎㅎ42.195거리가
정말 실감나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걷기조차힘들던데..^^ 체력보강 잘하시구요...^^9. 일복 많은 마님
'05.3.16 9:14 PM그날 아침 모처럼의 휴일 늦잠을 무참히 깨버린 그 행사였군요.
웬 확성기 소리와 사람들 소리에 아침 7시도 안 되 일어났답니다.
덕분에 우리식구들 매우 만족스러운 웨스턴 블랙퍼스트를 즐겼지요.
그나저나 저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우찌 해야 하남요
어디를 찾아가야 하고, 뭘 준비해야 하고.
하긴 이렇게 열심히 알아놔도 같이 갈 사람이 동조를 해 줘야지...
그래도 일단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