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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배낭여행기 9탄 (야간열차와 퓌센~~)

| 조회수 : 1,573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02-23 08:42:38
브뤼셀과 암스텔담을 같이 동행한 남매는 우리와 여행사는 달라도 정해진 호텔이
거의 같았다

하지만 일정이 조금씩 차이가나서 우리가 가고나면 들어오는 그런식이었다
우리는 로마에서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나와 아들은 야간열차를 타러가고
그들은 암스텔담에서 1박을 하기 위해 숙소로 갔다

처음 타보는 야간열차.......
유럽 배낭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 열차타기이다
유레일 패스만 있으면 서유럽 어디든지 쉽게 갈수있어 자유 여행자들에게는 필수품목이다

또 그냥 일반 의자처럼 앉아서 가는 컴파트먼트가 있고
간이침대처럼 누워서 가는 쿠셋이라는게 있는데 조금 더 비싸지만 안전하다

8시20분 출발인데 벌써 다들 기차에 타서 짐을 풀고 있었다
야간열차에는 하도 도둑이 많다고 하길래
나랑같은 칸에는 한국인이 타길 바라며 기차안으로 들어섰다


내 쿠셋에는 외국인 여자와 꼬마애가 앉아있었다
그리고 할머니 한분이 서계셨다
간단히 인사를하고 화장실에 씻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화장실이 넓고 깨끗햇다

양치질은 쉽게했지만 세면대가 작아서 세수하기는 쉽지 않았다
몸을 옆으로 비틀어서 씻었다 ...ㅋㅋ


다시 쿠셋에 와보니 서로 껴안고 인사하는걸로 봐서 모녀지간인것같았다
할머니는 홀랜드사람으로(네델란드사람들은 홀랜드라고 부르는걸 좋아한다...)

딸과 작별인사를 하고는 기차에서 내려갔다
나는 다시 인사를하며 엄마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하며 나에게는 아들이냐고 물었다
나 역시 그렇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그녀의 이름은 타미라 , 미인이고 원래는 홀랜드 사람인데 지금은 독일에 산다고 말했다
귀여운 딸아이는 4살이었고 누리야라고 했다 ( 독일식 발음 누+ㅎ+야)

난 누리야라는 비슷한 이름이 한국에도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놀라며.... 정말이냐고 묻더니.... 무슨 뜻이냐고 했다

난 영어로 월드 라고 했다 (난 거의 짧은 단문으로만 말하고 그녀는 영어를 잘했다 ㅠㅠ)

그녀는 아주 좋은뜻이라며 여기서는 빛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이름은 뭐냐고 물어봐서 가르쳐 주었다

출발시간이 다 됐는데도 우리 넷밖에 안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끼리라 좋다고 말하며 편하게 자자고 했더니 그녀가 중간에 누가 예약한 자리에
탈지도 모르니 자기 자리에서 자야한다고 했다


평소에 12시가 넘어야 자는 나인데 9시부터 누워서 자려니 잠이 안온다
게다가 내 자리는 6칸중 가운데 칸이어서 머리들고 일어나기가 불편해
한마디로 빼도박도 못하는 자리였다 ㅋㅋ

덜컹거리는 기차소리마저 아직 적응이 안되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든것 같은데 중간에 누가 두드리는것 같았다
아래칸에 있는 타미라가 일어나서 열어줬는데 정말12시에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잠결에 얼핏보니 무슨 수도사 같은 복장을 하고 탔는데 침대에 눕기전에 옷을 흘러덩 벗더니
하의만 입고 눕길래 순간 긴장했다.... 그리곤 다시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보니 그남자가 없었다

나는 타미라에게 그 남자 어디 갔냐고 물었더니  전역에서 내렸다고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애혀 아줌마가  간도 작어 ㅋㅋㅋㅋㅋ)



7시 20분에 뮌헨 중앙역에 도착한 우리는 서로 아쉬워하며
나는 그녀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부채를 선물하고
한국을 기억하고 꼭 한번 방문하라고 했고 그녀는 내가 묶을 숙소를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서로 반대 방향이었다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보인다...
메일주소라도 주고 받을걸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난 숙소를 먼저 갈 것인지 <퓌센>을 먼저 갈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퓌센가는 기차가 마침 바로 8시50분에 있어서
역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퓌센으로 향했다


어제밤까지 한국인이 거의 안보이던 쿠셋과는 달리 퓌센으로 가는 기차에는
한국인으로 가득했다
다들 어디서 온겨 ?? ㅋㅋㅋㅋㅋ


난 성인 세이버여서 국철 1등석으로 향했다 1등석은 문도 있고 좀 더 넓었다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퓌센은 이른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성...일명 백조의 성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성이다


대부분 산까지 가는 미니 버스를 탔는데 우리 모자는 그냥 걸어서 운동겸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걸어올라갔다 올라가며 점점 드러나는 성의 모습을 보고 정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정말 동화속의 모습과 같이 아름다웠다
성자체도 예쁘거니와 성을 둘러싼 자연의 경관 또한 예술이었다

성옆으로 조금 가면 마리엔 다리가 나오고 거기서 바라보니 더 아름다웠다........

반대로 성옆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도 너무 아름다웠다
나중에 밑으로 내려가서 호수에 발을 담갔는데 얼마나 깨끗하고 시원한지.......
아흑~~~너무좋아 ~~~


내려올때는 아들의 소망에 따라 마차를 타고 내려왔다
(올라갈때 ..5유로 내려올때.. 2.5유로 )

노이슈반스타인성 건너편에 나즈막한 산위에 있는 호엔슈방가우성은 그냥 쬐금 예뻤다 ㅋㅋㅋ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플민트
    '05.2.23 8:49 AM

    백조의성...정말 아름답더군요...^^
    전 마차를 끄는 말이 너무 불쌍해서 탈 마음이 안 생기던데...
    언덕길 올라가는 말들이 숨이 차서... 헉헉...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 성 내부 관람은 못했어요...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 2. 고은옥
    '05.2.23 9:11 AM

    문화적차이,,가 뭍어나는 그런,, 경험을 하셨군요,,,,
    백조의성,,, 일본애들은 그곳을 가기위해 열심히 알바를 하고 돈을 모은다는데,,,
    젊은 일본여성들,,,,많죠,,,,
    제가 갔을땐 거의 일본인 관광객 이더라구요,,,,

  • 3. 시간여행
    '05.2.23 9:19 AM

    애플민트님은 사랑이 많으시네요 ...*^^* 전 냄새때문에 싫었는데 ㅋㅋ // 고은옥님도 가보셨군요?
    정말 아름답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 4. chane
    '05.2.23 9:47 AM

    마지막 마차라 어린 딸 덕분에 겨울 끼어앉아서
    마차를 탄 기억이 있네요...
    시간여행님처럼 저도 냄새때문에...
    아~ 다시 가고싶으다...

  • 5. 꽃게
    '05.2.23 9:47 AM

    다시 가보고 싶어요~~~
    참 대단하시네요.
    우린 비싼 돈 주고 팩케지~~~
    그것도 나중엔 넘 힘들어서 쌍코피 터질뻔 했었요.ㅎㅎㅎㅎ

  • 6. 또리
    '05.2.23 10:56 AM

    아..저도 퓌센 갔던 기억나네요.....
    너무 좋앗어요...
    저는 두성모두 너무너무 맘에 들었어요......
    쿠셋탔던 기억도....
    다시가고 싶어요 T-T

  • 7. 건이현이
    '05.2.23 12:01 PM

    http://yfrog.com/keyc5ywj

  • 8. 밍키
    '05.2.23 1:21 PM

    저도 마차 탔었어요 ~ ㅎㅎㅎ

  • 9. 시간여행
    '05.2.23 5:08 PM

    chane님,꽃게님,또리님 다들 가보셨군요 전 최근에 다녀온 사람의 눈내린 퓌센 사진 보고 뿅갔어요 ㅋㅋ
    건이 현이님,저도 갔으니 님도 언제든지 맘만먹으시면 가능해요 ~~^^* // 밍키님 반갑습니다 ..^^*

  • 10. 맑은하늘
    '05.2.23 9:25 PM

    점점.... 가까워지는 멋진 성을 바라보며
    환호하는 엄마와 아들이 모습이
    참!!!!!! 아름답게 그려져요.
    흐믓한 미소 지어봅니다.

  • 11. 시간여행
    '05.2.23 11:51 PM

    맑은 하늘님께 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네요...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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