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하루에도 열두번은 싸우는 꾀돌이들...
태생이 원래 순하고 욕심없지만 할머니,할아버지의 후원에 힘입어 왕자병에 빠져있는 큰 녀석과
태생이 원래 강하고 고집쎈 둘째녀석의 다툼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일년 유치원 물을 먹더니 어찌나 드세지고 유식(?)해졌는지 동생한테 하는 훈계는
가히 군대 사단장급입니다..ㅡ.ㅜ
부모마음이 안쓰러운지라 항상 어린 둘째편을 들게 되지요...(이러면안되는데...)
어제는 둘째에게 호되게 호통치는 큰녀석에게 제가 타일렀습니다..
"나중에 엄마랑 아빠랑 머리가 하얀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서 힘이 없고
또 왕할머니처럼 하늘나라에 가게 되고
너네 둘이 엄마,아빠만큼 커지면 니가 힘들때 너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이 누구겠니?"
"준서..."
"그래! 맞아! 그렇게 제일 소중한 사람한테 이렇게 맨날 호통치고 야단만 치면 어쩌냐....."
"..."
그러더니 쇼파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겁니다.
그래서
"너 엄마,아빠 하늘나라 간다고 해서 슬퍼서 우는거야?"
"..."
"그런거야?"
"아니...."
"그럼?"
"..."
"..."
괜히 어린아이한테 죽음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얘기해준 건 아닌가 해서 후회도 되고...
혼자 실컷 울게 놔두었습니다.
울음을 그치자 곁에 가서 껴안아주는데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엄마....근데........
내 여보는 어디있어?......."
"어? 네 여보?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쌩뚱맞은 녀석...너무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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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보는 어디에...
꾀돌이네 |
조회수 : 1,097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01-21 09: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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