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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입에 거미줄 치겠네~~ -.-;;;

| 조회수 : 1,462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1-11 10:21:54
요건 울 남정네가 10년 동안 줄창 듣고 사는 말입죠~~^^
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장모님에게서 특히나........

한마디로 정확히 표현한 야그 랍니다.
'거미줄 칠 남자'

어제의 후편 입니다. 오늘은 집중적으로 남정에네 대해 심층취재를 해 보겠
심니다.  물론, 큰 관심이 없으시겠지만서두~~^^

결혼은 어제 말씀 드린대로 너무 후다닥 거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예.
느낌이 일단 좋아서 아빠가 주신 결재판에 바로 도장 찍고 완결로 넘겨 버렸
으니깐예.  그러니, 너무 성급한건 아니었나???? 이런 마음 없지 않아 있었고예.

전 남자를 고르는 기준이 3개쯤 있는데,
1.착하고 선하게 뵈야 한다.(이렇게 뵈도 나쁜넘들 천지 빼까리 아님니까??)
2.자기 일이나 생각이 굳건해야 한다.(저처럼 귀가 얇으면 집안 말아 묵으니깐)
3.마지막으로 친구가 엄청 많아야 한다.(친구 없는 넘은 별 매력이 없심니다.)

세번째에 입각하여 그전에 선 봤던 두번째 남자가, 아 글쎄~~ 친구가 별 없다는
야그에 그냥 확~ 질려서리 두번은 절대 안 만났지예.
지 딴에는 불러낼 친구가 없으니 아주 가정적일수 있다, 뭐 이런걸 강조하고 싶었
겠지만, 왠지 다리에 털도 없을것 같고 머리도 가발 같을 것 같은 느끼함과 울렁거림이
들어, 소름이 온 몸에 동시다발로 돋는것이...... 정말 "쫌생이~~!!" 이러고 와버렸심니다.

전 남자가 친구가 많아 새벽에 집으로 열댓명 데불고 쳐들어 와도 언제든지 반갑게
맞으며 같이 앉아 밤새 쐬주 마셔 줄수 있거든예.
그래서 "야~ 니 와이프랑 같이 한잔 어때?? 니네집이 가장 편하잖냐.."
요런 이바구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예.
근데, 한 넘도 데불고 올 친구가 별 없다는 넘에겐 정말 정내미가 확~ 떨어 지더군요.
그래서 소금 가마니로 확~ 뿌리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남정네는 비록 '거미줄'은 치지만, 친구들이 많답니다.
근데,  그많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남정네와 비슷 하더라고예.
들어보아 하니, 같은 '거미줄' 끼리 한때는 망년회 랍시고 한 집에 모여 같이 밤샘을
한것 같은데, 그집 어머님이 다큰 넘들이 들이 닥치니 얼떨결에 맥주 한 박스를 실쩍
방으로 넣어 주셨나 봅니다.  
믿음이 깊으신 분이셨는데, "오~ 주여!" 하시며 다큰 아들의 친구들 세대에 맞추시느라,
스스로 시험을 치신 거지요.^^
근데, 담날 아침에 흐믓한  미소로 아들 방을 지나가다 내놓은 박스를 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라셨단 거 아님니까.
"오~ 주셔~~!! 용서하소서~~ 아들넘보다 못한 제믿음에 돌을 던지소서!!"
휘리릭~~  * ...ㅇ .... O ....@.... @ ....~~
한 박스에서 딱 한병 병마개 따져 있고, 다른 병들은 모두 말짱허니 고대로 있더라는...

남자가 술도 좀 해 주어야 하는데.... 쩝~~!!
저도 사회생활 하면서 술을 배웠는데, 많이는 못해도 분위기 있게 마실줄은 알거든데.
물론, 때론 술이 술을 먹는다고 먹어줘야 하는 날에는 정신 반짝 차리고 먹어서
넘들 코를 누르는 경우고 있긴 했심니다. (한 1-2일 못 일어 날 각오를 하고^^)
근데, 남정네 결혼 10년이 되도록 "우리 맥주 한자 하까??" 요런 말 잠꼬대라도 안하니,
말 더하믄 입 아픕니다.  냉장고에 들어 있던 맥주 한병이 유통 기한을 넘기고 또 넘겨
2년7개월 만에 따서 콸콸~~ 버렸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분위기 완전히 꽝~ 인 남자 랍니다.  저역시 점점 분위기와는 멀어져 가고 있고예.

결정적으로 '거미줄'의 본색은 어른들이나 잘 안 친한 남들 앞에서 나옵디다.
저랑이야 워낙 제가 말이 많은 과라서 남정네의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음이 있지만서두,
남들과 같이 있는 자리나 특히 장모님 이하 친정 식구들 있는 자리에서는 아주
면벽수행을 하고 있으니....... -.-;;;;;
한 2-3시간 동안 "네!" "아니요~~" 요 두마디 겨우 들을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속 터진 남정네 장모님 이래 말을 하십디다.
"자네! 입에 거미줄 치겠네~~ 우리 말좀 하고 살게나...."
그러면 아주 웃으면서 거하게 한마디 합니다.  "네~~ 그러지예."  좀 길긴 깁디다.

결혼 10년인 지금도 남정네의 '거미줄'은 탱탱하고 팽팽 합니다.
아니 10년이면 동아줄도 썩겠구먼, 우째 가늘디 가는 '거미줄'이 이처럼 탱탱한지...
아마 들리는 소문에, 남정네 장모님 포기 했다지예???!! -.-

그리고, 한가지 더 남정네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을 발설하자면,
'포카 페이스' 랍니다.
이게 가정 생활에는 아주 좋더라고예. 물론 동/서양화 막론하고 감상시에는
더 좋고예^^........(그래서 그림 감상을 종종 종용하곤 합니다. 많이 모였을시...^^)

가정 생활에서는 아주 중립을 딱 지켜줍니다.
제가 잘못을 했던 엄니가 잘못을 했던 절대 누구의 편을 안 들고, 두사람을 앉혀 놓고
조곤조곤 서론/본론/결론에 입각하여 잘잘못을 따져 줍니다.
그게 결혼 초기엔 아주 민주적이고 대 환영적인 행동이더이다.
무조건 엄니편만 들었다면 욱~ 하는 이 성질이 가만 있지 못했을 것인데, 엄니편 들어
무조건 달래주는것은 절대 없고, 가끔은 엄니의 잘못을 탓하기도 하니, 속으로 얼마나
시원 했겠심니까. 제가 굳이 나쁜 역할을 안해도 아들이 엄마를 나무라는데야........^^

근데, 고것이 절대 좋은 것만은 아니더이다.
가끔은 궁지에 몰려 속상한 사람을 다독여주고, 보듬어도 주고해서 나중에 정신을 좀
차리고 나면 야단을 쳐도 될것을, 꼭 상황이 발생 된 시점에서 지적해서 야단을 쳐야
하니.......  안그러면 잊어버리게 되고, 나중에 하면 효과도 떨어진다나 우짠다나??
우째던, 엄니나 저나 그런 남정네의 '포카 페이스'와 너무도 냉정한 심판에 두손 두발
다 들었고, 절대 어리광 안피우기로 맘 먹은지 오래지예.

그래도 남정네 저와 너무도 다른 모습에 늘 존경하며 산답니다.
제가 한때 혈액형과 성격에 대해 심취했던 적이 있는데, 제가 천방지축 O형 이라서 꼭
B형과 결혼 하겠다고 맘 먹었거든예. 근데, 정말 소원대로 B형 인겁니다.

1.생각이 깊고 2.정확하고 3.허튼 말 안하고 4.완벽하고 5.냉정하고 6.내것 잘 지키고.....
거기에 비해 저는 우떤지 아십니까??
1.주먹이. 아니 행동이 항상 앞섭니다.  2.확률이 20%만 되도 전 바로 배팅 들어 갑니다.
(일이었던 뭐였던 안되는 일을 되게끔 하는게 제 취미자 목표거든예.^^)
3.전 말이 많심니다.(말을 많이 하라고 글도 만들고 조물주가 입도 이래 크게 만들어
주셨는데, 그 기대에 당연히 부응해야 인간의 도리 아니겠심니까?? 아이와 둘이 앉아
하루 종일 떠드니깐 한 날 엄니가 이래 말씀 하시대예.
"니는 입도 안아프나?? 아 말을 하나도 안빼고 다 받아주고 설명 해주고......
그것도 재주다...!!" 라고예.^^         말을 좀 아끼며 살 나이긴 한데....... ^^;;;; )
4.완벽을 위해 뛰긴 하는데, 너무 낮은 확률에도 승부수를 던지니..... -.-
5.냉정과는 정말 거리가 멉니다. 표정이 벌써 변화무쌍 해서리, 그리고 감정 표현이 너무
심해서 항상 한소리 듣습니다. 예전에 사업할때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이래 촐랑
거리면 우째 밑에 사람들이 믿고 따라 오겠노.......... 한심하다!!" 많이 들었심니다.
6.내것 다 퍼주고 굶는 스탈이니, 항상 나같은 남자를 만나 살면 3개월 안에 쪽박 찬다고
말 많이 들었심니다.  그래서 사업 망하고 쪽박 찼나 봅니다. ㅠㅠ

이모든게 너무 나와 다른 남정네를 전 10년 동안 변함없이 아주 존경하며 삽니다.
비록 그 다른 성격들이 가끔 비수와 와 닿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저 같은 성격이
남정네에겐 답답함과 한심스러움으로 와 닿을수 있으니......^^;;;;;

그래서 부부는 모가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 둥근 하나를 이루며 사나 봅니다.
가끔은 이런 말도 안 듣고 삽니까?
"니 둥근 성격 덕분에 너무 많이 삐쭉 튀어 나와 남을 다치게 했던 나의 비수들이 이젠
많이 뭉퉁해 져간다........"  헤헤헤~~^^

감싸 드립니데이~~^^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1.11 11:39 AM

    한 거미줄 칠 사람 추가요,,,
    경상도 특유의,,밥줘,,아는,,자자,,이것도 생략하고 사는 인종이 있습니다,,
    일화 한가지,,
    결혼하고13년만에 울 엄마 큰사위 한테 장모님 소리 들었다고
    단숨에 전화하시더라고요,, 그게 자랑입니까??
    무진장 흥분 하시대요,,
    멋대가리없는 안 서방이라고 하시더니,, 그리 좋아 하실수가,,
    장모님 말씀 ,,,절대 공감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2. 헤르미온느
    '05.1.11 11:44 AM

    이거야말로,,,,닭의 진수인뎅...ㅎㅎ...
    속설에 의하면 오형 여자는 비형남자를 하인처럼 부리면서 살수도 있다고 하던뎅...ㅋㅋ...
    존경하는 신랑을 우찌 하인처럼 부리겠심미까...그지예>..
    아, 두분의 정이 얼마나 깊고 깊은지 팍팍 느껴집니다...^^

  • 3. 마농
    '05.1.11 1:01 PM

    남편분이 아주 진지한 스타일이신가봐요.
    음...... 그런 사람은 은근히 매력적이지요.^^...으흠~~
    진지한 사랑이야기....참 듣기 어려운 귀한 것인데..
    혜진님 기분좋은 이야기 감사해요.

  • 4. 민석마미
    '05.1.11 1:41 PM

    넘넘 재미있엇습니데이
    ㅎㅎ
    어느 소설보다 흥미유발 ..스펙타클..환상.. 감동..
    싸랑합니데이~

  • 5. yozy
    '05.1.11 2:09 PM

    ㅎㅎㅎ
    너무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저희집하고 완전 뒤바뀐 혈액형 분석(너무 딱 맞아서리..)에 뒤로 넘어갑니다.^^

  • 6. 짱가
    '05.1.11 2:38 PM

    혜진님..혜진님..
    오..세상에.. 수정동 사셨다구요..?
    저도 수정동 살았어요..
    그러다가 해운대로 이사왔지요..
    혜진님 수정동 사셨단 글보고 너무반가워서 2탄으로 달려왔어요..
    (1탄엔 이미많은 리플이 달려있는지라.. 안볼것같아서.ㅋㅋ)
    에구.. 얼른보고싶어라..
    어쩜. 아는얼굴일지도????

  • 7. 꿈의공장
    '05.1.11 4:04 PM

    오잉?
    혜진님이 부산 수정동에 사셨어요???
    저는 거기서 쬐끔 윗동네인 동대신동에서 살았어요..
    와..반갑습니데이...
    짱가님 말씀처럼 어쩜 아는 얼굴일지도??

    남편분 얘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왠지 울남편 얘기하는 것 같아 처음엔 헷갈렸음.
    한국나오신다고 하셨는데 82회원 부산출신 번개라도 해야 할까봐요....

  • 8. 김혜진(띠깜)
    '05.1.11 5:29 PM

    짱가님~~ 그리고 꿈의 공장님~~!!
    수정동에서 저도 해운대로 이사 갔었는데.......^^ 그리고 동대신동 자~알 알지예.^^
    우리 아는 부산 사람들끼리 번개라도 한번 하까예??^^

    고은옥님, 헤르미온느님, 마농님, 민석마미님, yozy 님~~ 모두 재미있게 사랑스럽게 읽어
    주셔서 넘 감사 드립니다.
    요즘 한국 나간다고(벌써 다음주 월요일이면 뜹니다.^^) 선물 준비하고 그런답니다.
    번개때 오시면 혹 당첨이 될란지.....^^ 그때 다들 뵈요~~

  • 9. 꽃게
    '05.1.11 7:29 PM

    혜진님 시리즈로 쭈욱 해주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0. 아진
    '05.1.11 8:11 PM

    혜진님 저랑 똑같아요 저도 이런 말 듣고 싶거든요 ㅎㅎ

    전 남자가 친구가 많아 새벽에 집으로 열댓명 데불고 쳐들어 와도 언제든지 반갑게
    맞으며 같이 앉아 밤새 쐬주 마셔 줄수 있거든예.
    그래서 "야~ 니 와이프랑 같이 한잔 어때?? 니네집이 가장 편하잖냐.."
    요런 이바구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지예.

    어제도 신랑이 12시에 전화해서 세 놈 데리고 간다 하고 딸깍 하더라고요 ...
    남들은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
    결국 2시 넘어서들 돌아갔습니다. 맥주 큐팩 4병 마시고요;;;

  • 11. woogi
    '05.1.11 9:45 PM

    ㅋㅋㅋ.. 전 반대에요.. 장모와 사위는 수다떨고 전 친정가서 TV보다가 오죠.. 저두 좀 찔립니다..
    ^^;;

  • 12. dabinmom
    '05.1.11 10:42 PM

    전 수정여중 나왔어요. 지금은 경남여중이지만.. 어쩌면.

  • 13. 김혜진(띠깜)
    '05.1.11 11:09 PM

    여기에 오니 동내분들 엄청 많네예??^^ 모두 반갑심니다.~~

  • 14. 김혜경
    '05.1.12 12:04 AM

    혜진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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