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넘게 해오던 일을 접고, 이제 그야말로 전업주부가 되었슴다.
시간에 안 쫓기고 집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일주일쯤 되었는데 이리 좋을 수 없네요.
주변에선 그럽니다,
"한 달만 지나봐라 애도 다 컸고 좀이 쑤실 거다!",
"곧 일 달라고 찾아올 겁니다."
......
아녀요!!!!
좀이 쑤시다 못해 방바닥을 북북 긁다가 잠드는 한이 있어도 최소한 3개월은 놀 겁니다.
마누라 노는 꼴 잘 못 보는 남편이 곧 저를 부려먹을 듯한데,
본격적으로 부려먹임 당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놀려구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한, 선거결과로 인한 멘붕도 추스를 겸...
그동안 못 보던 영화도 보고, 책도 좀 읽고, 당일치기 콧바람도 쐐고 싶은데
놀던 기억이 까마득해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영화 화차 정해놨고,
술술 잘 읽히고 재밌는 소설 추천 좀요,
글고 당일치기 콧바람 장소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