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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빡쳐서 속풀이 신세한탄 우다다우다다

으아아아악 조회수 : 2,675
작성일 : 2026-03-10 15:39:04

제목에 썼으니 너무 아프게 나무라지는 마시고요.

저도 이 순간이 지나가고 나면 또 진정될 거라는 거 알고 있는데, 지금은 여기라도 풀어놓지 않으면 남편에게 지랄지랄 할 거 같아서요.

 

제가 정말, 진짜로, 이 분에게 잘 해 드리고 싶거든요?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지 진짜 환장을 하겠어요. 

 

제가 우리 부모님 흙표 흙침대를 사 드렸습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결혼도 하기 전이었는데

이야기 하자면 길고, 하여간 엄마가 "대놓고" 요구해서 사 드렸던 거 같습니다. 

24-5년 전 그때 돈으로 한 280만원 쯤 줬던 기억이 납니다. 사 드리게 될 때는 사연이 있지만 노인네 둘이 지금까지도 잘 쓰고 계시니 두고두고 아주 잘 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기장판을 안 씁니다만 사실 제 주변에도 남녀노소불문, 침대생활하면 거의 전기장판 사용비율이 높아요. 저는 뜨끈뜨끈 지지는 걸 좋아하지않고 잘 모르지만 또 그게 좋다는 분도 그렇게 많더군요.

결혼을 해서 보니 시어머니 이상한 돌땡이 이리저리 얽어 만든 전기 장판을 저 결혼하기 직전에 무려 200만원 넘게 주고(아마 약장사에게 샀겠지요.) 샀다고 깔고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때도 속으로 좀 한심했지만(네 지금 저 막말합니다)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냥 두는 거지요. 

남편은 그때도 처가에 흙침대 쓰는 거 보고 속상해 했었어요. 엄마도 몇십만원만 보태면 이런거 사는데 왜 그럴까 하면서요. 

피눈물 나게 돈 모으면 뭐하냐고요, 대체, 저렇게 황당한 소비를 하는데. 남도 이렇게 속이 상한데 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마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한번씩 (이사를 하거나 가구를 바꿀 때)여쭤봤어요. 돌침대 흙침대 사 드릴까요?(네 제가 돈 쓰는데 거침이 없어요. 남편이 잘 버니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제가 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그때마다 우리 시어머니 치를 떨며 돌침대 싫다 흙침대 싫다 하던 분이었어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 몇천 대출까지 내어서 시댁 집 사준 사람입니다. 지방이라 1.2억정도지만요. 

제가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요. 

그 돈 남편이 번 거 아니냐, 니가 왜 생색내고 지랄이냐, 하신다면

남편이 벌었다고 시댁에 망설임없이 1.2억 집 턱턱 사 주는 사람 저같이 돈에 개념없는 인간이나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그때 저희 살던 서울집이 7억 언더일 때입니다. 그 집 담보잡혀 몇천 대출받고 신용대출 땡기고해서 한방에 1.2억 현금으로 갖다 앵기고 집 옮기시라 했었습니다. 제가 시댁에 돈 쓰는 거 아까워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제가 알고 남편이 알고 하늘이 알고 시어머니가 압니다!!!!! 제가 뭘 사드린다하면 예의상 체면상 그냥 해 보는 말이 아닙니다!!!

 

왜냐면요, 우리 시어머니 진짜 어렵고 힘든 살림에, 

혼자힘으로(남편이 있었지만 술주정뱅이) 아들 서울보내 공부시킨 분이거든요.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닐때도 용돈 한푼 안받던 분이셨어요. 

저희 결혼할 때 삼천을 보태주신다더니(그때만해도 이렇게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인 거 몰랐어요)

끝내 2300 보태주시더라고요. 저는 삼천보다 그 2300이 오히려 더 감동이었어요. 정말 그건 어머니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성의였음이 모자라는 700에서 느껴졌거든요. 정말 자식에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다 보태주신 거죠.

비슷한 상황은 또 있었어요. 저 결혼해서 주재원 나갔다와서 새집 입주할 때 시어머니 아들 새집 사서 이사한다고 와 보셨는데 꾸깃꾸깃 80만원, 오만원짜리와 만원짜리 섞인 그 봉투 주실때, 저 백만원보다 80만원이 훨씬 무겁고 컸어요. 그걸로 커피머신 샀고, 커피 마실때마다 오며가며 남편에게도 매번 되새깁니다. 이거 어머님이 사 준 머신이야.  

어떤 분인지 아시겠고, 제가 어머님께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아시겠죠???

 

잘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진짜 왜 이렇게 빡치게 만드나요. 

 

2년 전 어머님이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를 가셨어요. 어머님 연세도 이제 80이 넘었고, 아마 이 집이 평생 살 집이 될 거 같기도 하고, 그 200만원 주고 샀다는 전기장판도 버렸단(언제 버린진 모르겠고) 소식도 들었고,

이참 저참에 돌침대 흙침대 다시 여쭸어요. 그 즈음에 친정에서도 그 흙침대 관련 A/S 이슈가 있어서 그쪽을 좀 들여다보고 있던 참이기도 했고요. 

 

그때도 흙침대 나는 싫더라, 세상 무겁고 덩치 크고 싫더라 블라블라블라블라.

한참을 설득했죠. 어차피 전기장판 쓰실 거 아니냐, 엄마가 2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좋다고 좋다고 하시더라,

친정언니도 얼마전에 돌침대로 바꾸고 엄청 좋다더라, 저야 전기장판도 안쓰는 사람이라 안 살거지만 어머님은 어차피 전기장판 쓰실 거니 어디서 얻어온 그 침대 버리고 돌침대 흙침대 사셔라, 블라블라블라. 

기어코 안사신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뜬금없이 침대를 바꿔야겠다며, 흙침대를 사시겠답니다. 

오, 잘됐지요. 제가 돈이 아깝겠나요.

사셔라 사셔라.

저한테 사달라(돈을 달라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좀 봐달라) 하길래

어머니, 이건 가구라 직접 눈으로 보셔야 한다, 동네 가구점(어머님 사는 동네에서 10분만 걸어가면 그 도시에서 제일 큰 가구거리가 있음)을 가셔서 한번 둘러보시고 옆동네 창원가면 흙표 흙침대 매장이 있다 거기 가보셔라 했죠. 

 

제가요. 

20년 남편하고 살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돈으로 시어머니 눈치보게 안했다는 겁니다. 

제가 뭐 대단히 착하고 쿨하고 남편이 엄청난 돈을 벌고 그래서가 아닙니다. 

그냥 저는 애초에 돈에 개념이 좀 없습니다. 

 

시어머니도 평생 뭘 대단히 많이 요구하신 분이 아닙니다. 말도 안되는 요구 하신 적도 없구요. 

제가 집 사드린다 하면 그냥 사 드리는 겁니다. 앞에서는 이 말하고 뒤에서는 저 말 하고 한 적 한번도 없고요, 싫은데 억지로 어쩔수 없이 한적도 없어요. 항상 시원시원 쿨하게 해 드렸어요. 제가 왜 이러는 지는 위에 말씀드린 거 같고요. 

 

맘에 드는 거 좋은 거 고르시라고, 다만 시어머니 취향이 워낙 확고하시니(저로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지만, 원래 이 나잇대 노인들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가구는 저는 간섭 안합니다, 맘에 드는 거 고르시고, 결제만 해 드리겠으니 맘 편히 여기저기 둘러보시고 꼼꼼히 보시고 선택하세요. 했지요. 

 

저 이말을 10년전에 옷장 산다고 하실때도 했어요. 

그때도 진짜 말도 안되는 거지같은 옷장을;;;;;;;;;;; 진짜 말도 안되는 가격에 사 오셔서 사람을 그렇게 빡치게 만들더니(그래놓고 저희집에 오시면, 지금이야 붙박이지만 그때만해도 장롱 있을 때라, 옷장을 쓸어보고 만져보고 참 좋다 참 좋다... 하시더니, 제가 산 옷장 가격에 딱 10만원 더 붙여서 정말 거지같은 걸 사오는.)

벽걸이 시계도 말도 안되는 걸 어디가서 4만원주고 샀다는데 남편도 저도 빡쳐서....

 

여튼. 

침대 사는데 저는 인터넷으로 봐 드릴 수 없다 딱 잘랐더니

아들하고 둘이 짬짜미를 먹고 들여다보고 앉았어요. 

제 남편도 진짜 물건 고르는 거 거지같은데,

제가 그러지 말고 매장을 가시라고 말씀을 드리라고 해도

이 미친놈이 말을 안듣고

카톡으로 사진 몇장, 쇼핑몰 링크 팅팅 주고 받더니

진짜 희한하고 말도 안되는 침대를 골라오고

내가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라고 말을 해도

남편은 엄마가 이게 좋다잖아. 이러고 있고. 

쇼핑몰 사진과 실물은 달라, 리뷰 사진을 좀 봐봐. 했더니

리뷰사진은 좀 다르네, 그래도 뭐 별 거 있겠어. 엄마가 이거 사겠대. 이러고.

다시한번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그거 말고... 했더니

"돈은 내가 주께!" 이러는데 사람 완전 기가 딱 넘어가게. 마치 제가 돈때문에 말리는 거 마냥 되니 사람이 입을 닫게 되더라고요. 

(저 300짜리 흙표 흙침대 권했고, 시어머니 80만원짜리 황토볼 보료 침대 골랐음/전 제가 사 드린다 했음)

어차피 흙침대 사실거면 굳이 뭐하러 황토볼 보료침대를 사냐고, 흙판으로 된 거 사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기어코 이 침대 디자인이 예쁘다고, 어디서 거지같은 걸.

제가 남편에게 조곤조곤 다시 말했죠, 거기 머리판 퀼팅 부분이랑 발쪽 퀼팅부분 3-4년만 지나면 부옇게 피어나 안좋아, 침댄데 보료부분 말고는 원목으로 된 부분이 좋아. 라고 이야기를 해도

남편놈의 시키 귓등으로도 안듣고 엄마가 이게 좋대. 

 

결국 보내준 링크로 주문을 넣어줬죠. 

울 엄마면 난 이거 절대 못사게 해. 라고 말을 했지만, 남편은 그 말에 짜증이 난듯 보여서 더 강하게 말을 할 수도 없었고요. 

 

네. 

침대가 갔어요. 

쇼핑몰 사진과 실물 사진의 차이에 시어머니는 경악을 했고,

심지어 침대의 퀼팅부분 때문에 일반 침대보다 길어진데다 다리 부분에 장식이 크게 있어서 침대를 놓으면 문이 안닫히는 상황이. 

그래놓고 침대 설치기사는 그냥 도망가고

시어머니는 목수를 불러서 멀쩡한 침대를 좀 잘라내야되겠다, 이러고 있고. 이미 목수를 불렀고. 

돌침대 흙침대는 그러시는 거 아니다 해도,(친정에 흙침대, 집 공사 할 때나 자리 옮길 때 매번 전용기사 불러서 옮겨요. 흙판이나 돌판은 균형이 안맞으면 깨진다더군요) 그래도 문이 안닫히니 어쩌냐, 괜찮겠지. 이러고 있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짜증이 나서 배송 기사 욕을 하는데

저는 욕도 안나와요. 

 

아, 저놈의 가위질, 톱질 유명하죠. 

 

집에 가면 멀쩡한게 없어요. 

멀쩡한 의자를 등받이 부분이 불편하다고 등 갈빗살을 잘라내고는 철사로 칭칭칭 감아놓는다든지. 

저희 신혼집에 오셨을 때, 그때 신혼 소파가 하얀색가죽이었는데

잠깐 자리 비운사이 3m수세미에 퐁퐁묻혀 때탄 부분 벅벅 문질러 놓은 사건도 있었죠. 

 

네, 제가 마음이 좋을 때는

에혀. 비싼거 안써보셨으니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모르시는 구나,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러셨지.

라고 애틋한 마음이 들지만

 

이렇게 사람을 빡치게 만들때는 진짜.

 

글을 쓰다보니, 맘이 냉정해지네요, 다시. 

뭐 울 엄마면야 속상하고 빡치겠지만

남의 엄만데 기울어진 침대에서 전자파 소리 들어가며 자든가 말든가요. 

아들하고 둘이 저지른짓인데 알아서 하겠죠 뭐. 

IP : 218.51.xxx.21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3.10 3:44 PM (220.118.xxx.37)

    님의 깊은 빡침이 제대로 느껴짐

  • 2. ...
    '26.3.10 3:44 PM (114.204.xxx.203)

    그냥 냅둬요
    나만 혈압 오르니..
    굳이 이거 좋다 바꿔주려고도 하지 말고요

  • 3. 제일
    '26.3.10 3:48 PM (121.128.xxx.105)

    힘든게 머리 나쁘고 고집이 쎈 사람입니다.
    못말리고 죽어야 끝나는 부류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은 그렇습니다.
    두 글자로 노답.

  • 4.
    '26.3.10 3:48 PM (118.235.xxx.98)

    취향을 강요하세요? 결혼전 시어머니 전기장판이 왜요? 그걸 한심해 하는것도 웃기고 혹시 나르세요?

  • 5. 에구
    '26.3.10 3:49 PM (175.223.xxx.79)

    하실만큼 하셨어요..
    돈도 쓸줄 아는사람에게 가야 돈값어치를 하더군요..
    아깝다 아까워
    원글님 좋은거 더 많이 쓰세요 그게 나아요 나아

  • 6. 가성비를
    '26.3.10 3:50 PM (121.128.xxx.105)

    따지면 옥장판이 값에 비해 떨어지잖아요. 한심해 하는건 아니라고 보입니다.

  • 7. 너무 너무 재미가
    '26.3.10 3:51 PM (118.218.xxx.85)

    원글님이랑 가깝게 살면서 이야기 나누고 살면 사는게 즐거워질것 같아요
    게다가 글도 이렇게 재미있으니 유튜브에 보면 단편소설 많이 나오던데 소설도 써보세요
    시모님이나 남편은 복받으신 분이네요
    부럽고 닮고싶은 분입니다

  • 8. 에휴ㅠㅠ
    '26.3.10 3:58 PM (180.66.xxx.192)

    남편은 뭐래나요? 노인은 그렇다치고 남편은 새침대 자르는거 구경만 해요???

  • 9. 으악으악으악
    '26.3.10 3:59 PM (218.51.xxx.217)

    200만원짜리 전기장판이 안 한심해요 그럼????? 무거워서 이동도 못하는데??????
    그 돌 사이로 먼지 들어가는 건 어쩌고요. 다른 거 다 떠나 무슨 전기 장판을 200만원을 주고 삽니까. 그때가 2000년대 중반이었어요. 아직 카본매트니 온수매트 나오기 전이라 전기 장판 아무리 비싸봐야 3-40 언더 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때 울 엄마 흙침대를 280 주고 샀는데 200 넘게 주고 산 전기장판 한심하지 안한심합니까? 여기서 나르가 왜 나와요. 울엄마가 그런거 사가지고 왔으면 당장 반품가자고 지랄지랄 했을건데, 남의 엄마라 속으로만 한심해하고 말았고요, 나중에는 불쌍하고 애틋합디다. 얼마나 좋은 걸 못보고 사셨으면 이런걸 속아 200에 사나 싶어서요.

  • 10. 그게
    '26.3.10 4:04 PM (118.235.xxx.153)

    제대로된거 아니고 약장수 옥장판이면 이해가 가는데
    가격이 딱 약장수 옥장판이네요

  • 11. 흙침대
    '26.3.10 4:04 PM (118.235.xxx.92)

    200주고 사는건 한심 안한줄아세요?
    님돈도 아니고 님취향을 왜 강요하고 한심하니 해요?

  • 12. ...
    '26.3.10 4:06 PM (211.235.xxx.16)

    하하하 어떡해요.
    며느리랑 같이 손잡고 매장갔으면 좋은 물건쓰실텐데.
    근데 글이 뭔가 웃기네요. 웃기면서 할매가 짠하기도 하고..ㅠ

  • 13. 위로를
    '26.3.10 4:08 PM (223.38.xxx.62)

    위로를 드립니다.

    원글님도 아시겠지만
    그러니… 보고 배운 게 무서운 거고, 살던 환경이 무서운 거고 취향은 그 사람 자체를 알아보게도 만드는 거예요. 말이 나쁘게도 들리겠지만 사실은 이 모든 건 ‘쭉 가난하게 살아서 몰라서 그래’라고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좋은 걸 접해 보지 않았고 물건을 많이 사 보지 못해 뭐가 좋은지 물건 볼 줄 모르고 취향도 없는 상황. 원글님 눈에는 뻔히 보이는데 남편과 어머님 눈에는 정말 진짜로 아무것도 안 보였던 거예요. 이 침대가 실물은 어떨 것이며 쓰다 보면 어떻게 될 거라는 것.
    보세요, 침대 같은 가구를 들이려면 먼저 놓을 공간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가구의 크기를 알아본다는 기본도 안 됐잖아요.

    원글님은 내가 다 말해 줬지 않냐! 싶을지 몰라도 또 이 사람들이 다 성인이라. 누구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닙니다.

    보들보들한 한우 투뿔 구이를 해 준다고 가져가도 낯서니까, 안 먹어봐서 맛을 모르고 가격도 몰라서 아무데나 방치해서 상하게 내팽개쳐 두고
    나는 이거 맛있다며 어디서 싸구려 잡고기를 ‘비싸게 속아(원글님이 빡치는 포인트)’ 사와서 온집안에 꾸릿한 냄새 풍기며 굽고 있는 거… 그런 그림이네요.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그 사람들의 안목이 거기까지인 거라.
    좋은 걸 사다 코앞에 놔 줘도 모릅니다. 모르는 걸 어떡해요.

    원글님은 고기를 쓱 보기만 해도 품질을 알지만
    고기를 구워 입안에 넣어 줘야 겨우 그 맛을 아는 사람, 입에 넣어 줘도 난 이거 싫다 하는 사람까지 있는 거니
    어쩔 수가 없어요… 취향 존중해야죠.
    가성비 갑이구나 하고 그냥, 좋은 거 해드리기는 포기하시고 본인이 좋다는 걸 최대한 싼 범위에서 해 드리세요. 속이라도 덜 상하게.

    그 침대는 받자마자 못쓰게 만들어… 하… 속터지지만 그 다음 뒤처리 요청이나 새 물건 사달란 말은 들어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 14. Uuu
    '26.3.10 4:11 PM (106.248.xxx.154)

    경계선지능징애같아요ㅡㅜ

  • 15. ..
    '26.3.10 4:14 PM (1.11.xxx.142)

    원글님의 마음이 어떤지 대충 짐작가긴 하지만
    침대 사 달라고 했을때
    같이 가서 보거나 원글님이 알아서 주문했더라면
    이런 해프닝은 안 일어났을듯요
    매번 겪었으면서 왜 같이 안 가거나 안 사줬을까요?

  • 16. 동감
    '26.3.10 4:17 PM (211.114.xxx.79)

    멀쩡한 걸 자르고 붙이고 하는 사람 세상에 우리 아부지 한사람뿐인줄 알았더니 거기 또 계셨네요.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때 자칭 타칭 맥가이버로 뭐든지 뚝딱 잘 만드시는 분이었는데 나이 들어서는 고치기는 커녕 망가뜨리고 계시더라구요. 아무리 좋은거 멀쩡한거 사 드려도 지저분하게 만든 다음에야 쓰시더라구요. 아마 뼛속깊이 좋은 물건 깨끗한 물건은 못쓰는 어떤 자격지심이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60대까지는 그래도 괜찮더니 지금은 온 방이 공구와 잡동사니로 엉망이어요. 아부지 방만 보면 호더가 따로 없다니까요. 일종의 병이니 못고쳐요. 그런 분들은 좋은거 필요없어요. 제가 기쁜 마음으로 사 드린 물건들을 하루만에 망가뜨리는데 정말 속상해서 이젠 절대로 안사드려요. 뭐 그래도 아버지는 하나도 안타까운거 없으시니까... 뭔가 좋은거 해 드리고 싶은 나만 안타까울뿐이죠.

  • 17. 왜냐면요
    '26.3.10 4:21 PM (218.51.xxx.217)

    저는 서울살고 시어머니는 마산 살고요, 제 왕복 차비가 10만원 정도, 차 가지고 가면 기름값에 톨비 20만원인데요, 인터넷으로 사서 1-20만원 아끼느니 실물 보고 시어머니 맘에 드는 거 사라고 했고요. 그게 그거 쎔쎔이라고요.

    설날에 내려갔다왔고,
    2월 말에 또 내려갔다왔고(시어머니 팔순. 이번 침대는 본인 팔순 용돈 받은걸로 사시겠다고)
    저는 설 전부터 감기+몸살+편도선염으로 밤만 되면 열이 올라 2-3일은 옆에 자던 남편이 저를 흔들어 깨워서 너 응급실 가야 하는 거 아니냐 할 정도였고요. 제가 몸이 그리 강건하지 않은 편인데, 과로하면 바로 편도선에 탈이 납니다. 이번엔 설에 시가 친정 양가에 사골국 + 한우수육 3키로 하느라 설 전부터 밤을 샜더니 탈이 났는데 시어머니 팔순이라 또 안 갈수가 없었고요. 그렇게 두번 했더니....

    한편으론 침대가 다 침대지 뭐 다를 게 있나 생각했던 저의 패착이었어요.
    남편이 시어머니와 이런 짬짜미를 할지는 정말 몰랐어요.
    보다못해 내가 내려갔다올까 했더니, 남편도 위에 저 말(차비, 저 아픈거)하며 인터넷으로 그 짓을 했네요.

  • 18. 뭐 어때요
    '26.3.10 4:24 PM (39.7.xxx.146)

    둘이 저지른 짓이고
    내 집에 내 눈앞에 안보이면
    모르쇠로 사셔야죠.
    애정이 있으니 빡치는거지만
    다 쓸데없어요.
    모자라면 손발이 고생하는거니까요.

  • 19. ph
    '26.3.10 4:25 PM (175.112.xxx.149)

    후~~ 저는 긴 글 읽는 거 무지 좋아하는 사람인데

    뭔글이 이리 길담 ᆢ했습니다
    감정 에너지를 쏟아부어 곱씹고 또 곱씹고
    이리 시건 들여 장문으로 써갈만 한 일인가 싶어요

  • 20. ...
    '26.3.10 4:27 PM (175.223.xxx.54)

    가난하게살아서.. 물건볼줄모르는거죠..
    짠하네요

  • 21. 아웅
    '26.3.10 4:27 PM (182.228.xxx.89)

    원글님의 츤데레
    이해합니다
    울 시엄니는 절대 삼만원 이상의 용돈은 안받으셨고
    특히나 붉은색 옷 물건 기타등등 생필품에 붉은색이 섞이면 부정스럽다고 갖다 버리는 걸
    신혼 한참 지나서야 알았지뭐예요

    내가 곱다고 사드린 옷도 사돈이 주신 스카프도 붉은색이 들어 가면 길바닥 어딘가 쓰레기통 어딘가 쳐박아 두시곤 모르쇄 ㅋㅋㅋ

    한참 세월이 지나 이유를 알아서
    요샌 산소에 붉은꽃도 안 놓아드려요
    짠하면서 왜그리 효도도 못 받아드리시나 밉기도 했었고...

  • 22. 저기오ㅡ
    '26.3.10 4:27 PM (118.235.xxx.147)

    안목은 돈있어도 못사요 위로드립니디ㅡ

  • 23.
    '26.3.10 4:28 PM (211.248.xxx.69)

    3분의2 읽다가 끝을 결국 못봄..
    하나는 알겠음.

    흙침대,돌침대에 집착하는건 원글님.

  • 24. ㅎㅎ
    '26.3.10 4:29 PM (58.235.xxx.48)

    그냥 지팔지꼰인걸요.
    넘 속상해 마세요.
    님은 할만큼 했네요.

  • 25. 닉네**
    '26.3.10 4:31 PM (110.12.xxx.127)

    주위 전해 듣고 정보가 없어서 그래요.....시골?이라 그럴수 있지만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해봐야 알아요. 인터넷도 할줄 모르실수 있으니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죠

  • 26. 시골노인
    '26.3.10 4:36 PM (118.235.xxx.110)

    취향 강요 황당하네
    멀어서 못가면 땡이죠

  • 27. ㅠㅠ
    '26.3.10 4:39 PM (124.50.xxx.142)

    저 윗님 댓글처럼 경계성지능 같아요. 원글님에게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부류이신지...

    정신건강을 위해서 신경쓰지 마세요.
    원글님 입만 아파요. 남편도 참 대략난감이네요.

  • 28. 넘 길어서
    '26.3.10 4:41 PM (121.182.xxx.113)

    글이 넘 길어서 겨우 읽었네요
    나같음 원글님 원하는 침대브랜드 공홈에서 구입해 배송시켜드렸지싶네요
    시어머니와 남편성향을 알면서
    이런 사태에 도달하게 만든 원글님도 책임이 있어요

  • 29. ...
    '26.3.10 4:42 PM (223.38.xxx.90)

    그냥 반만 신경 쓰세요. 그리고 님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안 내키더라도 그 분의 취향을 좀 존중해드리고요.

  • 30. 왜냐면
    '26.3.10 4:46 PM (218.51.xxx.217)

    제가 원하는 침대브랜드 공홈에서 구입해 배송해 드리지 않은 건
    그분의 취향을 존중해서 였습니다...................

    설마 멀쩡한 침대 다리를 자르는 사태까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요.(발상자체가 가능하지 않아서, 저는)
    주문하면서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았던건 이미 빡쳤기 때문이지요.

  • 31. 원글님
    '26.3.10 4:49 PM (27.177.xxx.221)

    원글님 빡칠 상황 맞는데, 이 와중에 원글님 같은 며느리 보신 시어머님 복 많으십니다.

  • 32. 심난한
    '26.3.10 4:56 PM (118.235.xxx.180)

    ㅎㅎㅎ
    원글님 딥빡침이 느껴집니다만
    엄청 호탕하고 좋은 분이신거 같습니나.
    글쓰신게 유머도 있으시고....
    걍 잊어버리고 흐린눈 하고 사세요! ^^

  • 33. ..
    '26.3.10 5:09 PM (218.237.xxx.69)

    저도 진심 원글님같은 며느리 보고 싶네요 얼마나 좋아요 호탕하니 돈 아까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해주고 참나 복을 발로 차네요 시어머니는..

  • 34. ...
    '26.3.10 5:24 PM (112.154.xxx.58)

    와 진심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댓중에 좋은 고기 사다줘도 몰라보고 어디서 수입산 속아서 사왔는데 내가 싸게 잘 사왔다 빼액 하는 그런 상황을 종종 겪습니다 ㅡ.ㅡ 아 그리고 저희 시가에도 그 옥장판인지 돌장판인지 있어요ㅡ.ㅡ)

    그 참 안목은 돈 유무와 관계 없다지만 없이 살아봐서 평생 본인 쓰던것들 수준으로 굳어진 눈높이는 진짜..안 변하더라구요.

    이 글을 원글님의 흙침대 집착이라고 해석하는 분들의 사람 이해하는 정도도 딱 그정도에 고정되서 못 바꾸는 거죠. 그 정도 문해력으로도 사는데 지장은 없으셨을 상황에서 사신듯.(어쩌면 딥한 이해력 발휘할 필요가 없어서 본인은 무척 편한 삶이셨을거 같아서 부럽습니다만)

    아무튼...

    안 바뀌어요 못 바꿔요
    그냥 원글님은 한우 투뿔 드시고 그댁에는 수입산으로 푸짐하게 보내시는 식으로 서로 편한 방법으로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요...

    엄한 내 속 터뜨리지 말고 나한테나 잘 하고 삽시다...

  • 35. ...
    '26.3.10 5:36 PM (222.96.xxx.131)

    원글님 엄청 열받고 짜증난 상태인데
    그 이면엔 시어머니께 애정이 깊은 듯합니다.
    시어머니도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저도 시집에 돈은 잘 쓰지만 시어머니가 못된 사람이라 저런 경우라면 속상하긴 커녕 그러거나 말거나 무관심일 거예요.

  • 36. . .
    '26.3.10 5:55 PM (119.206.xxx.152)

    빡침은 공감하는데
    간만에 드물게
    사람 냄새 나는 며느님도 있구나 싶어서 맘이 훈훈하네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진심으로 시부모 위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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