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07년생 아들이

엄마 조회수 : 1,873
작성일 : 2025-12-27 11:52:48

 

약대 목표로 입시준비를 했는데 11월13일에 수능치고

12월5일 성적표 기다리는 동안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상되는 결과가 약대 최저를 못 맞추겠는거예요

 

 

한달 가까운 시간인데 제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괴로워하니(최저 못 맞추는게 거의 확정)

 

아들이 성적표 나오기 며칠전에

엄마 최저 못 맞춘다고 생각합시다

 

이러다 맞추면 기쁜거니 그냥 못 맞춘다고 생각합시다

 

하더니 어디서 약대의 안 좋은점

약사 직업 힘든 이유 이런걸 찾아서

저한테 한가득 보내주는거예요

 

약사가 좁은 공간에서 약이나 파는 힘든 직업이다

이런 요지의 글들은 찾아서 보내더니

 

 

연대는 된다고 그때부터 연대 응원가를

부르고 흥얼거리는데

 

3년을 약대 준비했는데 괜찮냐니까

괜찮대요 대학은 신촌아니겠냐며 연대가서(낮은 공대)

전과를 하고 또 어찌어찌해서 뭐뭐를 할거래요

 

그래서 제가 너만 괜찮으면 나는 괜찮다

연대라니 감지덕지하다

되기만 하다면 엄마는 너무 감사할뿐이다 하고

 

12월5일에 성적표 받고

연대 최저는 맞춰서 낮공 합격한 그날 오후에

약대가 합격이 된거예요 경쟁이 너무 높아 안될거라고

(진학사 점수 공개에서 뒤쪽이었는데) 최초합

 

 

 

그러자 아들이 당연히 약대 가야지 무슨 소리냐고

 

제가 약대가 그렇게 안 좋다더니

(낮공이라도 연대가 아쉬움)하니

약대간다며 산골짜기에 있는 약대 갑니다

 

 

 

 

저는 안되는걸 엄청 오랫동안 붙들고 놓지 못하는

성격이라 자식이지만 아들이 하는 걸 보고 배웁니다

 

미리 마음을 비우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요

 

제가 3년을 약대 준비했는데 하면

내 실력이 약대갈 실력이 안되나 봐

엄마가 기대하고 있다가 실망하면 내 마음이 불편해

우리 약대는 포기하자

연대가서 잘 할게 전과해서 좋은 과로 갈게

그러며 내내 연대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니

사실 제가 마음이 안좋고 말고 할게 없었어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태어나 19년을 살다

이제 북쪽으로 떠나는 07년생 아들입니다

 

 

떠나간 곳에서 많이 배우고 훌륭한 약사가 되기를

엄마가 기원합니다

 

 

 

IP : 220.119.xxx.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른이
    '25.12.27 12:10 PM (220.85.xxx.165)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울 때도 있지요. 젊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해서 몸과 마음 살펴주는 훌륭한 의료인 되길 기원합니다.

  • 2. 잉?
    '25.12.27 12:22 PM (175.208.xxx.213)

    내심 약대가 일순윈데 안될것같아 자기 설득 과정이었나보네요.
    근데 지방약보다는 연대가 안 낫나요?
    학교 다니는 재미라도 있지.
    아는 아이 고대공대에서 지방약 갔다 학교 자체가 별루니 또 치대간다 삼수도전한다네요.
    근데 아들 넘 귀엽네요.

  • 3. ......
    '25.12.27 12:23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공기 좋고 이동갈비먹우러 자주가세요

  • 4. 현명한 아들
    '25.12.27 12:48 PM (223.38.xxx.233)

    이네요
    상황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네요

    아들 약대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아들이 현명한 결정했네요
    요즘은 학교 이름보다는 학과가 진로에 훨씬 중요한 시대잖아요

  • 5.
    '25.12.27 1:02 PM (183.99.xxx.54)

    축하드립니다.
    수시 학종으로 하신걸까요?수능 탐구과목은 뭘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예비고3아이 수능 탐구 어떤 걸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네요.
    생명/사탐 하려했더니 이번에 생명 넘 어렵게 나와서 ㅜㅜ

  • 6. 아들 잘컸네요^^
    '25.12.27 1:38 PM (223.38.xxx.129)

    상황에 따라 최대한 장점을 찾아내려하고
    미련은 빨리 뒤로 하면서요

    그리고 진로를 생각해서 야무지게 전공학과 위주로
    선택도 잘했구요
    스카이 나온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시대도 아니잖아요

  • 7. 원글
    '25.12.27 2:44 PM (220.119.xxx.23)

    약대 선택과목 물어보신 댓글님
    학종으로 합격한거 맞고
    수능최저용이라면 생명말고 지구과학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국영수+지구과학
    혹은 국어빼고 영수+지구과학하셔도 된대요

  • 8. ㅎㅎ
    '25.12.27 3:45 PM (121.190.xxx.190)

    공부도 잘하는데 성격도 좋네요

  • 9. 굿굿
    '25.12.27 4:49 PM (118.45.xxx.37)

    성격너무좋네요 인기도많을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4620 장내 미생물도 웃긴 녀석이 있는거였네요 1 ㅡㅡ 05:05:00 202
1784619 새벽4시30분에 인터폰하는 경비어르신ㅜㅜ 동그라미 05:02:58 269
1784618 LA갈비 손님상에 내놓을때 잘라 내놓아도 되나요? ㅇㅇ 04:38:03 120
1784617 성동구에 거주중인데 재수학원 추천좀 부탁드려요 ㅜㅜ 도움필요 03:51:28 89
1784616 아래 글 보고- 자랄때 예쁘단 말... 3 못난이 03:35:48 596
1784615 명언 - 막혔다고 느꼈을 때 ♧♧♧ 03:33:32 311
1784614 이 글 보셨어요? 와이프 외도로 인한 이혼과정글이에요. 3 저런ㅁㅊ년이.. 03:18:58 1,443
1784613 새벽두시가 기상인 나 5 잠좀자고싶다.. 03:14:31 762
1784612 콜레스트롤 수치요 .. 03:14:27 189
1784611 난방 몇도로 맞추세요? 저는 이번에 좀 낮춰봤거든요. 4 ㅇㅇ 02:54:17 799
1784610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연기 진짜 잘해요 2 .. 02:41:03 444
1784609 떡볶이시모 며늘님한테 한마디 4 못된시모 02:21:15 1,052
1784608 기사] 개그맨 이혁재, 사기혐의로 피소 ㅇㅇ 02:20:40 975
1784607 고지혈 우려로 4 hj 02:20:40 770
1784606 전 평일엔 거의 굶어야 일이 돼요 2 02:10:00 931
1784605 근데 강아지 고양이는 인간들과 같이 산게 몇만년이라는데 6 ........ 02:06:44 533
1784604 82 왕언니들 잘 계신가요? 3 .. 01:52:13 657
1784603 윤석열 실명위기 12 .. 01:50:39 2,798
1784602 남자둘은 돈 많으면 중혼도 서슴없이 하네요 13 ... 01:31:03 1,903
1784601 저도 저 아래 시누이분처럼 살고 싶었어요 1 연구 01:30:32 913
1784600 저랑 안맞는 여행지 베트남, 싱가폴 2 01:12:38 1,196
1784599 지금 이 시간 82 재밌네요 2 ... 01:08:54 1,228
1784598 키스 궁합이 환상이면 9 19 01:08:00 1,381
1784597 자랄때 집에서 예쁘다고 해주셨나요 17 개똥이 01:07:13 1,692
1784596 졸업을 앞둔 초6 아들.. 3 호빵좋아 01:02:52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