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언니 아들)가 아직 초등 저학년인데
언니는는 조카한테 어려운 공부 시키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더라고요.
처음부터 애한테 뭘 많이 시키려고 했던 건 아닌 거 같은데
조카가 또래에 비해 발달이 빠르고 학습도 빠른 편이라고 몇년 사이에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언니 부부가 야근이 잦아서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가 조카들을 많이 봐주시는데
애들이랑 놀아주는 건 시부모님이 체력적으로 힘드실거라고 조카한테 학습지를 시켰나보더라구요
5세때부터 하원하고 할머니집에서 엄마 아빠 퇴근 때까지 학습지를 했는데
언니는 초등학교도 안 간 애를 공부시키겠다는 생각보단 시간 때우기용으로 생각했는데
애가 너무 빨리 학습지 진도를 나가니깐 과도한 선행학습 안 시키려고 같은 내용을 5번이나 되풀이하게 했대요.
제가 조카랑 놀면서 보니깐 6살 때 한글 읽고 부루마블하면서 돈계산까지 했었는데
이게 얼마나 빠른건지 모르겠네요. 요즘 아이들 학습이 빠르다고들 하니깐요.
아무튼 초등 입학 전까지는 저녁에 학습지 정도 하다가
초등 들어가고는 방과후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 뺑뺑이 시키더라구요.
저학년이니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음미체 중심으로.. 피아노, 미술, 축구, 인라인스케이트 이런 것 위주로 보내면서
수학이랑 과학 학원도 다니는데
아이한테 너무 쉬운 것 같다며 조금 더 어려운 걸 배우는 곳으로 보내야겠다고 욕심을 내더군요.
조카 1학년 담임교사한테 선행 좀 적게 시키고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게 해주라는 말까지 들었었다는데
초등 입학 전까지는 학습지 외에 따로 시킨 것도 없고 선행 안시키려고 5회 반복까지 했는데 억울하다는 입장이고
언니는 오히려 다 아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지루해하는 조카가 어려운 과제에 더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인근 대학에서 운영하는 과학영재원에도 도전해볼까한다면서 비싼 사교육도 고려하고 있더군요.
저는 애가 부모의 기대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공부하다가 학습에 아예 흥미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돼서
애가 원해서 하는 거면 몰라도 너무 시키려고 하면 역효과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언니는 자기는 시킨 적 없고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제공해줄 뿐이라네요
또래에 비해 빠르다고 해서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던데
아직 초등학생밖에 안되어도 또래보다 빠르면 부모의 기대는 어마어마해지는가봐요
어른들은
자기 자식이 천재인줄 알고 살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보내고서야 그렇게 뛰어난 건 아니구나라고 깨닫는다고
그냥 놔두면 된다고 하시던데
다들 그런 과정을 거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