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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석에 시어머니 뵌 이야기

시어머니 조회수 : 1,789
작성일 : 2024-09-21 12:25:54

내년에 60이 되는 늙어가는 며느리인 나.

어머니 집 주차장에서

손자  둘 안아주시고

나를 안아주시고

마지막으로 당신 아들을 안으며

아이고, 내 아들~ 너를 키운다고  내가 얼마나 욕 봤는지...

하시는데

순간 어머니 방 창에 스카치테프로 붙여 논

사진이 떠오른다.

젊디젊은 옛날에 어머니 곁에

12살,10살,7살 세 아들이

엄마 옷을 붙들고 서 있는데

7살짜리 막내는 고개가 갸웃하다.

서른 일곱의 젊은 여자는

음력8월7일 그 더운 삼복 더위  한가운데 날

남편을 잃고

남겨진 삼형제 아들들과 그 사진을 찍었노라고.

자고 일어니연 오늘 하루는 뭘 해서

먹고 살까를 고뇌했으리라.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뼈만 남은  85세 노구의 내 시어머니 때문에

목이 칼칼했다.

IP : 222.98.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h
    '24.9.21 12:38 PM (223.39.xxx.34)

    아이고
    같은 여자 입장에서 그 삶이 너무 애처로워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2. 아..
    '24.9.21 12:40 PM (220.74.xxx.3)

    어머니의 모습을 이렇게 눈물나게 담담하게 적으시는 며느리의 마음이 절로 읽혀집니다.

  • 3. ...
    '24.9.21 12:50 PM (112.187.xxx.226)

    저는 4살에 아빠를 잃었네요.
    남동생 두 돌날...사고가 났고
    29살 엄마는 열흘 후에 셋째 출산 예정.
    55년전 일입니다.
    저도 늙어가는 엄마를 보면
    이제서야 목이 메입니다.
    그동안 나 살기 바빠서 엄마의 고생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철없는 딸이었어요.
    이젠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핑~
    모진 세월을 어떻게 헤쳐나오셨지...
    엄마 힘들었지 했더니 이제 다 잊었노라 담담히 말씀하시네요.
    고운 우리엄마 남은 생은 행복하셨으면 좋겠는데 벌써 많이 편찮으세요...ㅠㅠ

  • 4. 얼음쟁이
    '24.9.21 12:53 PM (223.38.xxx.88)

    좋은글에
    지난 내 어머님들이 생각나네요
    친정엄마 시엄마...
    지금은 좋은곳에서 아프지않고 잘 계시겠죠?

  • 5. 행복한새댁
    '24.9.21 12:59 PM (125.135.xxx.177)

    좋은신 분... 글도 넘 좋으네요.. 저도 아들이 셋인데.. 남편없이 어찌 키울까요.. 아들 셋, 어머니 잘 찾아뵈면 좋겠습니다..

  • 6. 82
    '24.9.21 1:44 PM (211.186.xxx.26)

    수필같은 글이네요. 담담하게 쓰신 이 글에 마음이 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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